여러분 먹어보고는 싶은데 파는 곳이 없어서 못 먹었던 수산물이 있나요? 아니면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사 먹기가 좀 부담스러워 계속 미루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너무 귀해서 구하기도 어려운 수산물, 가격이 비싸서 먹기가 부담스러웠던 수산물을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싸게 구매하는 방법
얼마 전 처 삼촌에게 연락이 와서는 소주를 한잔 하러 오라고 하셔서 처갓댁에 갈 계획을 잡았습니다. 보통 처갓댁에 가게 되면 제가 안주거리를 사 들고 가는데 워낙 대식구들이라 일반 식당에서 구매하면 꽤 부담이 되거든요. 같은 동네에 장인어른 형제분들이 모두 거주하고 계시고 또 자주 모이셔서 담소도 하시고 소주도 한잔씩 하시곤 해서 작은 양을 사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요즘 철이 돌아와서 맛이 좋은 잿방어와 금징어라 불리는 오징어 회를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좋은 방법.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집에서 새벽 3시쯤 출발해서 4시쯤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저는 5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을 했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아주 많이 붐비더군요. 요즘은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많은 분들이 시장을 찾아주셨어요.
사실 평소 킹크랩이나 대게 혹은 랍스터 같은 갑각류도 많이 구매하는 편인데 그건 대식구들이 배부르게 먹기에는 비용이 부담되고 해서 이번에는 잿방어와 오징어로 퉁 치기로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갑각류와 패류 등도 구매하는 방법 포스팅하겠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이용법
일단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서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가셔야겠죠? 저도 차를 운전해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찍은 후 출발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곳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큰 건물이 떡하니 보였는데요. 도로를 따라 그대로 직진하시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도 나오지만 저는 마침 도로가에 자리가 비어서 이렇게 차를 정차했습니다.
저기는 원래 도로인데 요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수산시장을 찾으시니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어요. 저렇게 차량을 주차시킨 후에 계단을 따라 넘어가시면 됩니다. 중간중간에 저런 계단이 있으니 공간이 있으면 차량을 정차시킨 후에 작은 계단을 따라 넘어가 주세요.
계단을 넘어가시면 수산시장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판매 점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경매장을 가는 길이예요. 저는 원래부터 판매 점포를 이용하지도 않았지만 싸고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숙성한 후에 처가 식구들에게 대접하기 위해서 경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시다 보면 철제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바로 경매장입니다. 경매를 하고 있을 때는 매우 시끄러워요.
경매장 안은 매우 혼잡스러운데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 이외 여러 곳에 도매점포들이 있습니다. 이런 도매점포들을 둘러보시면서 구매하고 싶었던 수산물이 있으면 바로 구매를 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고 포스팅을 위해서 돌아다니던 길에 촬영했던 사진들을 보여드리고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 안에는 활어 도매점포, 선어 도매점포, 갑각류 도매점포, 패류 도매점포 등이 있는데요. 이런 곳에 가시면 구경하는 것도 너무 재미는 있는데 그래도 시간을 좀 아끼시려면 미리 구매할 수산물을 생각해 보시고 해당 수산물들에 대한 가격만 비교해보신 후에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선어매장 소개 및 오징어 구매
가장 먼저 선어를 판매하는 점포가 있었어요. 물 좋은 갈치와 전갱이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저기 보이는 전갱이는 횟감입니다. 전갱이가 선도가 아주 좋았습니다. 전갱이는 보통 아지라고도 불리는데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정말 기름지고 맛있는 횟감이죠. 특히 전갱이는 5월 ~ 7월까지가 제철이므로 너무나 구매하고 싶었습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했는데 10마리 15,000원이었어요. 그러나 전갱이를 식구들이 먹기 위해 손질하려면 제가 혼자 해야 하는데 그건 너무 힘든 작업이고 또한 이미 저는 잿방어와 오징어를 구매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온 상태인지라 과감하게 패스했습니다.
또 다른 선어 판매점에서는 강도다리를 판매하고 있었네요. 저 정도 사이즈의 강도다리가 10마리에 2만 원이면 말 다했죠? 싸도 너무 쌉니다. 횟감으로는 못 먹겠지만 그래도 구이용으로는 선도도 매우 좋았고 야외에서 저거 1박스 사서 깨끗이 손질한 후에 도다리 구이를 해 드시면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는 구이용으로다가 한번 구매해서 처갓댁 원두막에서 식구들과 구워 먹어 봐야겠어요. 활어 판매점에서는 1kg에 1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대형 삼치도 보이네요. 사진으로는 아마도 실감이 나지 않으실 텐데 직접 가서 보시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확실히 노량진 수산시장은 대물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고등어가 빠질 수 없죠. 갈치와 고등어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에서는 대부분이 도매가로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어의 경우 박스 단위로 판매가 되거든요. 그래서 대접할 사람들이 많은 경우에는 상당히 유용하죠. 물론 최근 반 박스만 판매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긴 했어요. 저런 갈치도 크기에 따라 가격이 틀린데 1박스에 40,000원부터 80,000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역시 왜 안 나오나 했습니다. 여름 제철 갯장어. 이 갯장어 드시려면 가격이 부담되셔서 잘 드시지 못하는 종이죠? 여기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갯장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어 판매점에서는 일부 손질된 갯장어가 1박스에 2만 원에 판매되고 있어라고요.
저 갯장어 굵기 보이시나요? 그 옆에는 새끼 참다랑어도 있네요. 그런데 참다랑어 새끼는 별로 맛이 없더라고요. 큰 개체만큼 기름지지 못하고 산미가 많아서 저는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저 사이즈는 작아도 너무 작아서 아마도 다른 수산물을 많이 사면 저건 서비스로도 주실 수 있으실 듯해요. 저 정도면 정말 갓난 아이급이거든요.
횟감 청어가 나왔는데 사이즈도 좋고 선도도 매우 좋았어요. 가격도 1박스 1만 원으로 저렴하죠. 청어 역시 그 맛이 끝내주지만 전갱이와 마찬가지 이유로 패스했고요. 오징어는 횟감용이 아니라 패스했고요. 이렇게 구경만 했습니다.
이 날도 오징어가 많이 나왔는데 횟감으로 쓸만한 녀석들을 못 찼고 있던 중에 발견한 횟감 오징어입니다. 일부는 아직도 귀가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물론 활력이 떨어져서 저렇게 두어도 꿈틀꿈틀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간혹 움직이는 개체가 있더군요. 그래서 오징어를 구매했습니다.
요즘 오징어가 비싸져서 좀 부담이 있었지만 사이즈도 좋고 선도도 매우 좋아서 구매하기로 했는데 가격이 10마리에 33,000원이었어요. 아무래도 횟감 오징어라 그런지 다른 점포의 오징어보다 많이 비싸더군요. 그래도 이 정도면 동네 마트에서 파는 선어 오징어보다도 싼 가격이라 냉큼 구매했습니다. 물론 마트에서 파는 오징어로는 회로 먹지 못하죠.
이렇게 오징어를 구매한 후에 잿방어를 구매하기 위해서 활어 도매 판매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참 그전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기둥의 번호를 보고 점포들을 찾으시면 되는데요. 경매장 내부에는 곳곳에 기둥이 있고 그 기둥에 각자의 고유 번호를 적어 놓았기 때문에 그 기둥 번호를 잘 찾아가셔야 해요.
B11이라는 기둥에는 킹구수산이라고 있는데 저는 여기서도 자주 구매하는 편이고요. C13기둥에 초원 수산, C14 한일물산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선어 판매점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날 선어들의 대략적인 가격은 흑골뱅이 1박스 18,000원, 청어 1박스 10,000원, 한치 1박스 12,000원, 삼치 1kg 6,000원, 제주 옥돔이 3마리 30,000원, 고등어 1박스 26마리 40,000원, 가자미 1박스 20마리 10,000원 정도였는데요.
이런 가격은 경매 낙찰가에 따라 그날그날 틀리고 매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선도가 좋은 수산물을 고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제가 구매한 오징어의 경우에는 아직도 살아서 움직이는 개체이면 제일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색이 초콜릿처럼 검은색을 띠는 것이 하얗게 변한 오징어보다 훨씬 선도가 좋은 것이고 오징어를 두드려 보았을 때 색소포가 움직이면 횟감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활어매장 소개 및 잿방어 구매
먼저 숭어를 볼 수 있었는데요. 보리숭어가 엄청 컸어요. 1kg에 6,000원으로 매우 싼 가격이었고요. 잿방어가 1kg에 16,000원 정도 했는데 그에 비하면 정말 싼 가격이죠. 숭어를 먹겠다고 계획했다면 한 5만 원도 안 쓰고 대식구가 모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었는데요.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패스했습니다.
손님 중 1분이 능성어를 구매하시더라고요. 저렇게 무게를 달아서 가격을 측정하는데요. 저 능성어의 무게가 기억이 안 나네요. 제가 한 2년 전에 자주 가던 동네 횟집에서 회를 먹던 중 수조에 능성어가 헤엄치는 것을 보고 가격을 물어보니까 1kg에 9만 원을 부르시더군요. 그 당시 능성어의 무게는 2kg이 안 되는 것이었는데 지금 보고 계시는 저 능성어는 아무리 못해도 2kg은 훌쩍 넘어 보입니다. 당시 저 능성어가 1kg에 26,000원이었어요.
혹시 제주 다금바리라고 들어보셨나요? 최고급 생선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생선인데요. 이 능성어는 제주 다금바리의 사촌 격인 생선으로 그 맛이 다금바리와 매우 유사하며 한때는 많은 상인분들이 다금바리로 속여서 판매하는 생선이었는데요. 생김새도 아주 흡사하거든요. 그러나 진짜 다금바리는 아니더라도 능성어 그 자체가 상당히 고급 생선이며 맛도 좋습니다.
활어 도매 판매점도 마찬가지로 기둥의 번호로 점포를 찾아가실 수 있는데 C6번 동국수산에 몰린 사람들입니다. 물론 다른 점포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어요. 저 기둥에 표시된 번호가 보이시죠?
B6번 기둥의 활어 판매장입니다. 여기도 많은 분들이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죠? 각 점포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어종, 그리고 생선의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잘 비교해 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여기는 B6번과 B7번 사이인데요. 저렇게 흑형들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근무를 한지 꽤 오래된 분들인데 한국말을 엄청 잘해요. 근처에 가면 말도 막 걸고 하는 분들이에요. 저는 자주 봤지만 저분들은 워낙 많은 손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저를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노량진 수산시장의 좋은 점은 생선을 구매한 후에 직원분들이 저렇게 피를 빼고 신케지메까지 해주시는 것인데요. 신케지메란 생선의 신경을 파괴해서 오랜 시간 동안 식감의 탄력을 보존하고 맛있는 상태가 되게 해 주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으니 한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6kg 이상 되는 잿방어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이미 손님들이 다 구매를 해 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중에서 가장 큰 4.4kg짜리 잿방어를 구매했습니다. 직원분들이 신케지메를 마치고 피를 빼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렇게 구매한 생선을 갈고리에 걸어놓고 한참 피를 뺀 후에 찾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때 제가 구매한 잿방어는 1kg에 16,000원이었고 저 1마리에 70,000원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그러면 이 생선을 큰 포대자루나 봉지에 담아 주시는데요. 생선을 손질할 수 있는 분이시면 바로 집으로 들고 가서 손질을 하셔도 되고요. 그게 아니시면 소매점에서 손질까지 마무리하고 가시면 됩니다.
소매점에 손질 맡기기
제 경우에는 집에서 손질하고 숙성시켜 먹는 것을 즐기는데요. 가끔 손질을 해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생선을 들고 경매장 반대편으로 걸어가시다 보면 소매점포가 나오는데요. 그 소매점포에서 일정 비용을 받고 손질을 해 줍니다.
저는 숙성회를 즐기는 사람이라 이렇게 손질을 맡길 때는 오로시만 해 달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생선을 손질해서 살덩어리만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죠. 오로시 비용은 1kg에 3,000원 정도이고요. 회까지 떠서 가시게 되면 1kg에 5,000원을 주셔야 합니다.
길을 잘 모르시겠으면 C14번 기둥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그 기둥 쪽에서 경매장 반대편 쪽이 소매점인데 이 소매점포들에서는 우리가 구매한 생선을 손질해 주시는데 각 점포들마다 손질을 못하시는 곳도 있고 아주 만족스럽게 잘 손질해 주시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오로시만 해서 처갓댁으로 가져갔는데요. 처갓댁 냉장고에서 어느 정도 숙성을 하고 회의 감칠맛을 끌어올린 후에 직접 회를 썰어 드릴 계획입니다. 직접 회를 숙성해서 회 뜨는 모습도 추후 포스팅으로 알려드릴 테니 한번 따라 해 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회를 다 떠서 가져가시는 것보다 오로시만 해서 가져가신 후에 직접 회를 떠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요. 어차피 생선의 살만 발라져 있어서 회 뜨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숙성을 해서 드시면 회 맛이 더욱 좋기 때문에 강력 추천하는 바입니다.
참고하실 점은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에서 구매하시는 수산물은 그날그날 경매로 낙찰되는 가격이 틀리다 보니 항상 고정된 가격이 아닙니다. 따라서 구매하시는 날과 점포들에 따라 가격이나 품질이 다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유념하시고 구매하시고자 하던 수산물의 품질이 대체적으로 좋지 않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대체제로 이용할만한 수산물도 미리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는 것이 부담되시는 분들을 위해서 낮 동안에도 도매가격으로 생선을 구매해서 드실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추후 포스팅하는 내용도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싸게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렸고요. 강포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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