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도매가로 구매하시려면 항상 새벽시간에 가야 하는 것이 단점이죠. 그러나 낮에 A급 수산물들을 도매가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보물창고가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지하 1층에 있는 서울 수산인데요. 오늘은 서울 수산 이용법을 알려드릴게요.
서울 수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낮에도 수산물 도매가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곳.
여러분 제가 노량진 수산시장 이용법에 대해서 포스팅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너무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싼 가격에 구매해서 먹을 수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이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었죠? 중도매인들이 장사를 하는 새벽시간에만 도매가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신선하고 질 좋은 수산물들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너무 크기 때문에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직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는 보물창고가 경매장 바로 아래 숨어 있는데요. 바로 경매장 지하 1층 서울 수산입니다.
서울 수산에서는 낮 시간이나 공휴일에도 신선한 A급 수산물들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희귀한 수산물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서울 수산을 찾아가시는 방법과 이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서울 수산 위치 :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 지하 1층 연락처 : 02-2254-8488, 010-9060-4130 영업시간 월요일 ~ 토요일 = 00:00 ~ 17:00 일요일 = 05:00 ~ 13:00 |
서울 수산 영업형태 및 수산물 판매 가격
서울 수산의 영업형태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이 판매하는 영업형태와는 조금 다릅니다. 경매장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경매장으로 올라온 수산물들을 중도매인들이 경매에 참여하여 경쟁입찰 방식으로 낙찰받아 낙찰가에서 일정 금액을 붙여 판매하는 형태인데 반하여 서울 수산의 경우에는 수입업체나 산지에서 직접 계약을 체결하여 수산물을 받아와 일정 금액을 받고 판매하는 형태로 영업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경매장의 경우 B급 활어가 많이 들어와 다른 수산시장보다 비교적 작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서울 수산은 수입업체나 산지에서 A급 수산물만 들여오기 때문에 단가는 경매장보다 약간 높을 수도 있지만 수산물의 품질은 항상 보증이 가능할 정도로 좋은 점이 장점입니다.
서울 수산에서 취급하는 수산물은 보통 활어와 패류가 많은데 낙지, 문어, 멍게, 소라 등이 있고 계절에 따라 보리새우나 흰 다리 새우 전어 주꾸미 등이 있습니다. 서울 수산에서는 질 좋은 양식 활어만 취급을 하는데 자연산 활어를 구매하고 싶으시면 미리 주문을 해 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활 고등어 같은 것인데 미리 주문하시면 구해 주신다고 하네요. 1마리라도 구해 줄 수 있다고 하고 1마리당 가격이 10,000원 ~ 12,000원 상당이라고 해요. 그 외 수산물들의 평균적인 가격을 알려드릴게요. 가격은 Kg당 가격이고 그날그날 판매 가능한 수산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철 수산물은 거의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 터봇(찰광어) : 23,000원
- 흑점 줄무늬 전갱이(시마아지) : 33,000원
- 참돔 : 18,000원
- 농어 : 18,000원
- 능성어 : 40,000원
- 노래미 : 22,000원
- 강도다리 : 21,000원
- 중국산 양식 자바리 : 26,000원
- 왕우럭조개 : 개당 10,000원 ~ 16,000원
- 멍게 : 7,000원
- 가리비 : 12,000원
서울 수산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경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는 조금 높은 것을 알 수 있죠? 그러나 경매장이나 서울 수산이나 생선 1마리를 팔았을 때 얻는 순이익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경매장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서울 수산에서는 A급 활어만을 받아오기 때문인데요. 같은 활어일지라도 상처가 없이 살이 잘 올라있는 활력이 좋은 A급만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수산의 장점
1. 수산물의 상태
서울 수산은 특히 활어의 경우 A급 상품만을 취급하므로 실패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 수산에서 취급하는 수산물들은 거의 고급 일식집이나 호텔로 유통이 되는데요. 그만큼 상품의 질이 좋다는 의미이겠죠? 또한 경매장의 경우 산지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만큼 맛이 떨어질 수 있지만 서울 수산은 활어가 도착하고 수조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 스트레스가 적고 그만큼 맛 좋은 식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 이전에 포스팅한 바와 같이 생선이 팔딱거리고 수조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개체는 체내 ATP가 소진되어 숙성 시 감칠맛 상승효과에 해가 됩니다. 단 이러한 ATP는 생선이 안정된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므로 수조에 적응하여 스트레스가 적고 천천히 유영을 하는 개체는 ATP가 회복되어 숙성을 진행했을 때 감칠맛이 최대치로 올라가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청결한 위생상태
서울 수산은 원 1 ~ 2회 정도 수조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조의 온도 및 수질 체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 상당히 청결한 위생상태를 자랑합니다. 사실 수조에 활어를 보관하면서 폐사하게 되면 손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생상태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죠.
3. 낮시간대부터 공휴일까지 질 좋은 수산물을 구할 수 있다.
보통 경매장의 경우에는 새벽시간에만 도매가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서울 수산에서는 낮 시간대부터 일요일이나 공휴일까지 언제든 도매가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합니다. 사실 직장인들의 경우 새벽시간대에 도매시장에 가서 생선을 구매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서울 수산에서는 매우 편리하게 활어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죠.
4. 인스타그램 운영 및 보유 품목에 대한 매일 업데이트
서울 수산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매일 보유 품목과 그 중량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게시물에는 그날의 추천 품목과 그에 대한 설명도 해 줍니다. 따라서 직접 방문하거나 일일이 전화로 확인하지 않아도 경매장이나 다른 수산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종의 활어들을 현재 보유 중인지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말 구하기 힘든 긴 꼬리 벵에돔이나 벤자리, 양식 부시리 등의 수산물들을 서울 수산에서 보유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시고 위에 알려드린 연락처로 연락하여 예약을 하시게 되면 기다리던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이죠.
인스타그램 : seoul0712
5. 활어 필렛이나 회 상태로 수령 가능
서울 수산은 노량진 수산시장 1층 소매점포와의 연계 서비스를 통하여 미리 예약을 하고 요청을 하시게 되면 원하는 어종을 필렛이나 회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일반적으로 경매장에서 활어를 구매한 후 소매점으로 가서 일점 금액을 지불하고 필렛이나 회로 손질을 맡긴 후 수령하는데요.
서울 수산에서는 미리 예약을 하고 요청하시면 연계된 1층 소매점포에서 요청하는 바와 같이 필렛이나 회로 손질을 한 후에 우리가 수령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당연히 가격은 우리가 직접 손질을 요청할 때와 같습니다. 필렛을 가져가실 때는 Kg에 3,000원 정도이고 회로 떠 가시게 되면 Kg에 5,000원입니다.
6. 퀵배송이나 고속버스 택배 이용 가능
서울 수산에서는 여러분이 예약한 활어를 손질한 필렛이나 회를 퀵배송 혹은 고속버스 택배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요. 서울 인근에 거주하시지만 직접 필렛이나 회를 수령할 시간이 없는 분들은 퀵배송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평소 횟집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귀한 수산물을 집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고속버스 택배를 요청하시면 1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가까운 고속버스 터미널로 배송을 해 주는데요. 시간에 맞추어서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셔서 수령하시면 됩니다.
7. 활어 신케지메, 내장 제거, 물봉 서비스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신다면 강포졸이 숙성회를 즐긴다는 것을 잘 아실 텐데요. 숙성회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인 신케지메를 서울 수산에서 해 줍니다. 그리고 요청을 하면 내장까지 제거해 주시는데요. 그게 아니라 원물로 살아있는 상태로 가져가고 싶으시다면 물을 채워 꼼꼼하게 포장해주는 물봉 서비스까지 하고 있습니다. 물론 추가 금액은 없습니다. 여기에다가 제로 페이까지 가능하니 대박입니다.
서울 수산 찾아가는 법
1. 노량진 수산시장 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지하 1층으로 가기
일단 서울 수산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 1층으로 가야 하는데요. 경매장 내부에는 곳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아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갑니다.
2. 기둥 번호 E13번 찾아가기
지하 1층 역시 기둥을 보고 찾아가시면 되는데 B1이 지하 1층이라는 뜻이고 E13번 기둥을 찾으세요. 그 기둥 뒤편으로 서울 수산 입구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3. 표지판을 보고 서울 수산 찾아가기
위 사진은 2번 사진에 보이는 복도로 들어간 모습인데 정면으로는 바이킹 수산이라고 붙어있고 끝까지 간 후 오른쪽으로 돌면 서울 수산이 보입니다.
바이킹 수산까지 와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바라본 모습니다. 역시 오른쪽에 활어가 보관된 수조가 보이는데요. 이곳이 서울 수산입니다. 이제 서울 수산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4. 서울 수산 내부 모습
가리비와 바지락 등 패류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상태가 아주 깔끔하고 좋네요.
지금이 제철인 흑점 줄무늬 전갱이는 대부분이 양식이라 제철의 의미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5월 ~ 8월까지가 제철인 이 생선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생선이라 생각합니다. 전갱이류이므로 매우 기름지고 식감 또한 너무 좋은 생선이죠.
예전에 후배가 여자 친구에게 선배가 회를 잘 뜬다고 자랑을 했는데 여자 친구와 자기를 위해서 회를 한번 떠 주실 수 없느냐고 부탁해서 그때 흑점 줄무늬 전갱이 회를 떠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후배와 그 여자 친구의 반응이 생전 처음 먹어 본 정말 환상의 맛이었다고 해요. 저도 먹을 때마다 그 맛에 놀라는 흑점 줄무늬 전갱이는 매우 깊고 진한 맛이 나는데 살 전체가 겨울 대방어 뱃살과 같은 기름진 맛에 사각거리는 식감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사진이 흑점 줄무늬 전갱이 회입니다. 후배에게 떠 줬던 회이지요. 보시기엔 좀 어때 보이시나요? 8월 추천 횟감으로 포스팅할 예정인데 산란기인 겨울부터는 영양분이 알로 집중되어 맛이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양식산업의 발달로 겨울만 제외하면 연중 그 맛의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정말 최고의 횟감으로 추천합니다.
능성어와 참돔도 품질이 참 좋았습니다. 활어들이 팔딱거리는 개체도 없고 서서히 유영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편안해 보이더군요.
제주에서는 다금바리라고 불리는 고급어종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시죠? 다금바리의 정식 명칭은 자바리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자바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에서 다금바리라고 부르는 자바리는 아니고 교잡종으로 중국에서 양식하는 대왕 자바리라는 녀석입니다. 그래도 바리과 어종답게 그 맛은 매우 좋습니다.
7월이 제철인 생선으로 추천했던 벤자리입니다. 쉽게 구하기 어렵지만 여기서는 쉽게 구하실 수 있으시겠죠? 이외에도 여러 가지 많은 수산물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그 상태와 품질이 매우 좋으므로 저도 자주 구매하는 곳입니다. 일단 활어의 품질이 좋으면 회로 떴을 때 맛이 정말 틀립니다. 그래서 실패 확률이 별로 없는 것이죠.
지금까지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 지하 1층에 숨어있는 보물창고인 서울 수산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새벽시간대 움직이기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나 믿을만한 A급 활어를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서울 수산에서 품질 좋고 맛있는 보물들 많이 골라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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