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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지역별 물회의 종류와 특성 및 맛과 재료의 차이

by 강포졸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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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얼음을 듬뿍 띄우고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육수에 여러 가지 횟감으로 시원하게 즐기는 물회는 지역에 따라 그 재료나 요리법이 다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오늘은 지역별로 다르게 발전한 물회의 종류와 그에 따른 재료 및 맛의 차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할게요. 

 

지역별 물회의 종류와 특성 및 맛과 재료의 차이

물회의 유래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물회는 사실 어부들이 즐겨먹던 패스트푸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배 위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던 어부들이 부족한 근무시간 때문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생선회에 밥과 장을 비비고 물을 부어 간단하게 먹던 음식이 바로 물회입니다. 

 

물회는 어촌마을에 살던 어부들이 힘든 작업 속에서 단시간에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간단한 식사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었으나 방송매체 등의 영향으로 전국으로 소개되면서 지금은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급어종을 사용하며 국수까지 말아서 먹는 여름철 별미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물회는 그 지역적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발전하여 왔는데 현재는 크게 4가지 종류의 물회로 구분할 수 있고 이에 대하여 각각의 특정과 그 맛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강원도식 물회

 

속초의-유명한-봉포머구리집-물회와-청초수물회의-비교
속초의-유명한-봉포머구리집-물회와-청초수물회의-비교

 

아마도 가장 대중적이고 무난한 맛을 내는 것이 강원도식 물회일 것 같은데요. 아마도 가장 일반적이고 특히 여러분들이 가장 쉽게 생각하는 물회가 바로 이 강원도식 물회입니다. 

 

초고추장과 식초, 설탕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물회이며 이렇게 손님들의 입맛에 따라 이들을 조합하여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겠네요. 

 

강원도식 물회의 재료로는 강원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기름가자미(물가자미, 미주구리)나 청어 등을 사용하는데 최근 물회가 고급화되어 전복이나 멍게, 해삼 등 각종 해산물과 야채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제공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속초 쪽으로 가시게 되면 항아리 물회, 봉포머구리집, 청초수 물회 등 유명한 물회 맛집이 있으니 한 번쯤 이용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포항식 물회

 

살얼음이-수북히-쌓인-포항식-물회
살얼음이-수북히-쌓인-포항식-물회

 

제가 가장 좋아하고 여러분들께도 추천드리는 포항식 물회입니다. 현재 포항식 물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슬러시처럼 얼린 육수를 여러 종류의 횟감 위에 수북이 쌓아놓고 함께 버무려 먹는 독특한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어부들이 먹던 물회가 맹물을 사용한다면 포항식 물회는 고추장을 베이스로 여러 가지 양념을 섞어서 달고 짜고 맵고 새콤한 맛을 내는 육수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호불호 없이 즐기는 맛을 만들어 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원래는 이러한 육수에 살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먹던 것이 현재는 맛있게 만든 육수를 얼려서 빙수와 같이 곱게 갈아 낸 후 이를 횟감과 갖은 야채들 위에 수북하게 올린 후에 잘 비벼 먹는 방식으로 발전했는데요. 얼음이 점점 녹아가면서 식사를 마칠 때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맛있으면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물회입니다. 

 

포항식 물회는 메인 재료로 사용하는 횟감의 종류를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바로 양식과 자연산입니다. 일단 양식은 광어와 우럭, 쥐노래미, 가숭어(밀치) 등을 사용하고 자연산의 경우에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횟감의 종류가 달라지게 되는데요. 

 

일명 도다리로 불리는 문치가자미 혹은 참가자미, 고랑치로 불리는 등가시치, 쥐치, 횟대류 등이 많이 사용되는데 자연산의 경우에는 이름은 매우 생소하지만 맛은 아주 좋은 고급 횟감들이 많이 사용되니 포항에 가시면 자연산 포항식 물회를 한번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제주도식 물회

 

된장-베이스의-제주도식-물회
된장-베이스의-제주도식-물회

 

제주도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고추가 매우 귀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고추장 베이스의 음식보다는 된장으로 맛을 내는 음식들이 발전해 왔습니다. 물회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된장과 보리밥을 발효시켜 만든 쉰다리 식초로 맛을 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된장은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감칠맛과 구수함을 보태주는데 여기에 경상도에서 '제피'라 부르는 초피가루를 첨가하여 특유의 알싸한 향이 가미된 아주 독특한 맛이 나게 됩니다. 사실 제주도식 물회는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지만 현재 이초피가루는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재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아열대 기후인 제주도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횟감인 자리돔, 한치, 황놀래기 등으로 물회를 만들어 먹는데 특히 자리돔의 경우 봄 ~ 여름까지가 산란기이기 때문에 뼈가 약해져서 뼈째회로 썰어 육수와 먹게 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뼈가 매우 억세기 때문에 꼭꼭 씹어서 드셔야 해요.

 

그 외 성게나 소라, 문어 등이 들어간 모둠 물회 또한 꼭 한번 드셔 보시길 권하겠지만 역시 된장 베이스에 강한 향신료인 초피향이 첨가된 물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남해식 물회

 

경상남도식과-전라남도식-물회
경상남도식과-전라남도식-물회

 

남해식 물회는 고추장 베이스와 된장 베이스의 물회가 모두 존재합니다.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새콤달콤한 경상남도식과 제주도 된장 물회의 영향을 받은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전라남도식 물회가 바로 그것인데요.

 

사용되는 횟감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횟감들을 맛볼 수 있는 특색이 있습니다. 국민생선인 광어와 우럭을 비롯하여 한치, 부시리, 용치놀래기, 쥐치나 객주리, 청보리멸 등을 사용하는데 역시 해삼이나 멍게 전복을 넣어서 먹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지역별로 발전해 온 물회의 종류와 그 특성 및 맛과 재료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포항식 물회를 가장 좋아합니다. 여러분들의 어떤 물회를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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