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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일식 주방장

가을 제철 숫꽃게 고르는 법과 손질법 및 꽃게의 종류와 맛있게 찌는 법까지 한번에 알아가세요.

by 강포졸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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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지인분이 톱밥 꽃게를 선물해 주셨네요. 2박스를 보내주셨는데 1박스에 3kg으로 도합 6kg의 꽃게가 배송되었습니다. 오늘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꽃게를 더 맛있게 요리해서 먹는 방법과 선물 받은 꽃게를 먹고 난 후기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맛있는 꽃게 고르는 방법

1. 꽃게의 암수 구분법

여러분들은 왜 봄에 암꽃게를 먹고 가을에 숫꽃게를 먹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일단 꽃게는 여름이 산란기인데 암꽃게의 경우 산란기를 지나고 나면 그만큼 살과 영양분이 빠지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는 산란을 하지 않아 비교적 살이 많이 차있는 숫꽃게를 권해드리는 것입니다. 

 

숫꽃게와-암꽃게의-배
숫꽃게와-암꽃게의-배

 

또한 이러한 가을 숫꽃게는 살의 단맛과 감칠맛에서도 암꽃게와 비교해서 더 우위에 있는데요. 꽃게의 암수를 구분하는 방법은 다들 알고 계시죠? 꽃게를 포함한 모든 게들은 배를 보면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꽃게의 배가 뾰족한 것은 숫꽃게이고 넓적하고 동그란 것은 암꽃게입니다.  

 

2. 싱싱하고 좋은 꽃게 고르는 법

우선 꽃게의 배 부분에 흠집이 없는 개체가 좋습니다. 꽃게를 들어 올렸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살이 더 많이 차있는 꽃게이며 껍질은 딱딱하고 꽃게의 다리는 10개가 모두 잘 붙어있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가장 좋은 꽃게는 껍데기 색이 지저분하고 누런 색을 띠는데요. 이들은 묵은 꽃게들로 탈피한 지 시간이 꽤 오래 지난 개체들로 살이 꽉 들어차 있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시장에서 껍질이 누렇고 지저분한 게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골라가기 전에 선택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가락시장-선어매장에서-판매중인-꽃게
가락시장-선어매장에서-판매중인-꽃게

 

위 사진은 가락시장 선어매장에서 판매하던 꽃게들이었는데 저 중에서 노란색 꽃게가 한 마리 보이시죠? 저것이 바로 묵은 게입니다. 비록 암꽃게이지만 저 꽃게는 살이 꽉 들어차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저 정도라면 아마도 웬만한 숫꽃게보다도 살이 좋을 것 같네요.

 

3. 피해야 할 꽃게

가끔 꽃게의 다리가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꽃게의 속살이 껍질에 비쳐서 붉게 보이는 것인데 이런 꽃게는 탈피를 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개체이므로 살이 차있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갑각류들이 탈피를 해서 성장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탈피를 하고 나면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살이 많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그만큼 껍질이 얇아 속살이 비치게 되는 것인데 이런 게들은 피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꽃게의 종류

1. 꽃게

가장 일반적인 꽃게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꽃게입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주인공이 되는데 가격은 가장 비쌉니다. 

 

2. 점박이 꽃게(삼점꽃게)

 

점박이-꽃게(삼점꽃게)
점박이-꽃게(삼점꽃게)

 

꽃게와 똑같이 생겼지만 등에 3개의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3. 깨다시 꽃게(금게, 황게)

 

깨다시-꽃게(금게,-황게)
깨다시-꽃게(금게,-황게)

 

껍질이 황색을 띠며 역삼각형의 모양을 가집니다. 역시 가격이 저렴한데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먹기가 좋아요.

 

4. 빙장 꽃게

이것은 꽃게의 종류는 아니고 꽃게가 유통되는 방법에 따른 구분 방법입니다. 꽃게의 경우 수산시장 등에 가셔서 구매하지 않는 이상 크게 빙장 꽃게와 톱밥 꽃게로 구분할 수 있는데 빙장 꽃게의 경우에는 그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살아있는 꽃게를 재빨리 차가운 얼음물에 담가 기절시킨 후에 빙장 포장으로 발송하게 됩니다. 

 

이는 기절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살수율의 감소가 없고 상당히 신선한 상태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데 배송 중에 꽃게의 일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5. 톱밥 꽃게

 

톱밥꽃게
톱밥꽃게

 

톱밥 꽃게의 경우 살아있는 꽃게에 톱밥을 넣어주는 것인데 꽃게는 이 톱밥을 모래로 착각하게 되어 가수면 상태가 됩니다. 대부분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배송이 되는데 그만큼 수율이 줄어들 수 있으며 톱밥 꽃게들 중 한 마리라도 죽어버리면 다른 꽃게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꽃게 손질법

 

톱밥-속-꽃게
톱밥-속-꽃게

 

톱밥 속에 가수면 상태의 꽃게가 보이실 겁니다. 저는 사실 빙장 꽃게를 추천드리고 싶지만 선물로 받은 꽃게라 이것도 감사히 생각하며 먹어야겠죠?

 

이러한 톱밥 꽃게는 대부분이 살아있는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꽃게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톱밥에서 꺼내고 나면 금방 살아나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손질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의-다리를-물고있는-꽃게
서로의-다리를-물고있는-꽃게

 

이미 가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서로의 다리를 물고 있네요. 이렇게 살아있는 꽃게의 경우에는 꽃게를 기절시켜 줘야 하기 때문에 차가운 수돗물에 약 5분 정도 담가 둡니다. 그러면 꽃게가 기절을 하게 되거든요. 물론 그래도 기절하지 않는 꽃게들이 있긴 합니다.

 

꽃게의-똥을-제거하는-모습
꽃게의-똥을-제거하는-모습

 

이제 꽃게의 배를 열고 똥을 빼주셔야 하는데요. 위 사진과 같이 안쪽부터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시면 똥이 주르륵 빠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깨끗하게 드시기 위해서는 저렇게 똥을 빼주시는 것이 좋은데 저는 꽃게의 양이 너무 많아서 똥을 빼는 과정은 생략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솔을 이용해서 꽃게의 입부분과 배부분 그리고 다리 사이사이를 문질러서 잘 씻어주세요. 이때 꽃게의 다리에 살이 많지 않다고 판단되시면 가위로 잘라 냉동 보관해서 나중에 육수용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사실 꽃게는 다리보다 몸통 살을 먹기 위해서 드시기 때문에 어차피 다 먹지 못하고 버릴 바에는 처음부터 육수용으로 따로 보관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된장찌개나 라면을 끓여먹을 때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따로 보관하시는 것이 좋은데 저는 이 과정도 생략했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있어 다리 없는 꽃게를 대접하기가 좀 미안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꽃게 다리를 과감하게 포기했답니다. 

 

꽃게 맛있게 찌는 법

사실 꽃게는 언제 어떻게 먹어도 정말 맛이 좋은 수산물인데요. 저는 꽃게를 가장 맛있게 드시는 방법으로 찜으로 요리해 드시기를 추천합니다. 꽃게찜은 꽃게 고유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법이죠.

 

1. 먼저 찜기에 물을 넣고 된장을 풀어줍니다. 이때 물을 너무 많이 넣으시면 안 돼요. 물을 너무 많이 넣으시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꽃게를 뒤덮어 꽃게의 아가미 쪽 모래집 안에 있는 쓴맛이 물에 녹아 나오면서 살에 베일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물을 많이 넣지는 마세요. 여기에 대파도 반쪽을 잘라서 넣어줍니다.

 

꽃게를-찜통에-담고있는-모습
꽃게를-찜통에-담고있는-모습

 

2.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고 김이 올라올 때쯤 찜통기를 올리고 잘 손질된 꽃게의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뒤집어서 쌓아줍니다.  

 

꽃게를-찜통에-다-채운-모습
꽃게를-찜통에-다-채운-모습

 

꽃게의 양이 많아서 대형 찜통이 가득 차 버렸네요. 사진으로 다시 봐도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이런 가을에는 숫꽃게를 먹어야 하는데 암꽃게도 많이 섞여 있네요. 톱밥 꽃게는 암수를 고를 수가 없다는 점을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꽃게에-소주를-부어주는-모습
꽃게에-소주를-부어주는-모습

 

3. 잘 쌓아둔 꽃게에 소주 1병을 골고루 잘 뿌려줍니다. 소주가 꽃게에 잘 젖을 수 있도록 골고루 전체적으로 1병을 다 부어주는 것이 좋아요.

 

소주1병을-꽃게에-골고루-다-뿌려주는-모습
소주1병을-꽃게에-골고루-다-뿌려주는-모습

 

소주 1병을 모두 다 꽃게에게 뿌려주었습니다. 아주 골고루 잘 뿌려서 혹시 모를 꽃게의 비린내를 잡아주기 위함인데 된장과 대파에 소주까지 뿌려준다면 상한 꽃게가 아닌 이상은 비린내가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4. 뚜껑을 잘 닫은 후에 약 15분 정도를 쪄 주세요. 조리하는 중에 뚜껑을 열게 되면 내장이 흘러내리거나 비린내가 날 수도 있으니 절대 뚜껑을 열어보지 마시고 그냥 15분가량만 계속 쪄 주시면 됩니다. 15분이라는 것은 꽃게를 쪄 줄 물이 끓어서 김이 오르기 시작할 때 꽃게를 담았을 경우이며 만약 그게 아니라 찬물에 바로 꽃게를 찐다면 20분간 중불로 쪄 주시면 되겠습니다.  

 

5. 15분 ~ 20분간 꽃게를 쪄 주신 후에는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약 5분간 그대로 방치하여 뜸을 들여 줍니다. 그 이후 뚜껑을 열고 한 김을 식혀주시면 맛있는 꽃게찜이 완성됩니다. 지금부터는 맛있게 드시는 것만 남아있네요.

 

꽃게를-찌고-뜸을-들인-후의-꽃게
꽃게를-찌고-뜸을-들인-후의-꽃게

 

톱밥 꽃게의 수율과 후기

 

암꽃게의-살
암꽃게의-살

 

먼저 암꽃게 한 마리를 열어보았습니다. 이번 녀석은 내장이 아주 많았는데 살도 잘 차있었어요. 사진에는 내장이 있던 자리가 비어 있어서 살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살이 아주 많이 차 있는 맛있는 암꽃게였습니다. 

 

살이-꽉찬-암꽃게
살이-꽉찬-암꽃게

 

반대편 몸통 살인데요. 난소와 내장 그리고 살이 몸통에 꽉 차있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정말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암꽃게의-내장
암꽃게의-내장

 

내장이 있는 모습입니다. 꽃게의 내장은 아주 녹진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죠? 내장도 너무 맛있었고 비린내도 전혀 없이 정말 맛있게 즐기면서 먹었네요.

 

꽃게의-수율
꽃게의-수율

 

꽃게 수율이 어떠신가요? 정말 살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 혼자 한 6마리를 먹었던 것 같아요. 물론 손님들이 많이 계셨지만 꽃게 6kg이 작은 양이 아니니 다들 배가 부르게 많이 드셨고 너무 맛있었다고 극찬을 하셨어요. 

 

꽃게를 드시다가 아가미 쪽에 기생충처럼 생긴 작은 벌레들을 발견한 적이 있으실 텐데 그것은 게속살이라는 만각류의 일종이며 드셔도 아무런 해가 없으니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고 드시면 될 것 같고요. 꽃게의 양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시면 바로 냉동실에 얼려두시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답니다. 

 

나중에 꽃게찜을 드실 때는 해동과정 없이 바로 요리를 해서 드시는 것이 좋은데 해동을 하게 되면 살이 녹아내리거나 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한번 냉동을 했던 게는 그대로 요리해 드시는 것을 권해드리면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가을 숫꽃게 고르는 법과 손질 방법 그리고 꽃게의 종류 및 맛있게 찌는 방법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가을 숫꽃게는 이제 그 철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으니 이 시기에 한번 드셔 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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