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횟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흔히들 제주 다금바리나 참다랑어 등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러나 무게 대비 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가장 비싼 횟감은 가자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가자미는 아니고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줄가자미입니다.
가장 비싼 횟감 줄가자미. 줄가자미 제철 및 돌 도다리와의 구분법
여러분들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일본도 중국도 아닌 바로 한국이 수산물 소비량 1위 국가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수산물을 즐기고 좋아한다는 의미일 텐데요. 그중에서도 회를 가장 많이 드시는 경향이 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급 생선이나 가격이 비싼 횟감을 찾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횟감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줄가자미인데요. 보통은 이시가리라고 많이들 부르시는데 사실은 사메가레이가 정식 일본 명칭이죠. 줄가자미는 대부분 300 ~ 400g 정도로 작은 개체가 많지만 때로는 1kg이 넘는 대형 개체들도 잡히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런 개체는 상품성이 높아 가격은 매우 비싼 생선이에요.
시기마다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1kg 정도의 줄가자미 1마리가 시장에서는 대략 20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 또한 횟집이나 고급 일식당에서 먹는다면 가격은 더 비싸지겠죠? 이런 비싼 생선인 줄가자미는 일반 동네 횟집에서는 구경도 할 수가 없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에서도 가끔 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생선이죠.
줄가자미 제철
줄가자미를 직접 고를 기회가 있는 경우 먼저 배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줄가자미의 경우 어릴 때는 배 부분이 자연산 광어처럼 흰색이지만 성체가 될수록 보랏빛으로 바뀌게 됩니다. 일단은 배가 보라색인 것은 그만큼 성체가 되어 맛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하게 된 줄가자미의 배는 저렇게 보라색으로 변해 있죠.
하지만 이렇게 배가 보라색일 정도로 성체가 된 줄가자미를 구하기란 쉽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대부분 소비되는 줄가자미는 어른 손바닥만 한 작은 개체들이 많고 대략 300 ~ 400g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렇다 해도 줄가자미의 원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뼈도 버릴 수 없다 하여 뼈째 썰어 뼈의 고소한 맛을 함께 즐기는 뼈째회로 드시는 방법이 발전해 왔습니다.
뼈째 썰어먹는 횟감의 특성상 보통은 뼈가 물렁해지는 시기이고 산란 전인 겨울에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가 줄가자미의 제철인데 11월 ~ 3월까지라 할 수 있어요. 다만 조업량은 여름에 증가하며 가격도 이때가 저렴한 편이죠. 줄가자미의 맛은 겨울에 드시는 것이 더 좋으나 여름 줄가자미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요.
그 이유는 줄가자미의 서식환경에 있는데요. 줄가자미는 수심 100 ~ 150m 정도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심해성 어류입니다. 따라서 여름이라 하더라도 여름 태양의 열로 인해서 바닷물의 온도가 변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수심까지이고 바닷속 깊은 곳은 여전히 그 수온이 차갑게 유지되는데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줄가자미는 이러한 차가운 수온을 견디기 위해서 항상 몸안에 지방을 가두어 두고 있죠.
이러한 이유로 줄가자미의 경우에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지방이 많이 차 있고 그 우월한 고소함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줄가자미는 경상남북도 해안가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따라서 통영, 진해, 부산, 포한, 울산 등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으니 현지 수산시장에 가시면 꼭 한번 드셔 봐야 할 횟감이죠.
이시가리는 줄가자미가 아닌 돌 도다리
보통 옛날 분들은 줄가자미를 이시가리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시가리라는 것은 돌 도다리의 일어 명인 이시가레이에서 나온 말로 이시가리라고 하면 돌가자미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예전부터 줄가자미를 이시가리라고 부르고 있다 보니 많은 상인분들 또한 줄가자미를 이시가리로 이름 부쳐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이시가리라 표기해 놓고 진짜 돌 도다리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죠. 이는 줄가자미를 이시가리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로 하여금 줄가자미로 인식하게 하고 비싼 값을 받으며 실제로는 돌가자미를 제공하는 것이죠.
돌가자미 고급어종이고 그 맛도 상당히 좋은 생선이기는 하지만 줄가자미와 비교하면 그 가격이 수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줄가자미로 오인하고 돌가자미를 드시는 일은 없어야겠죠?
돌가자미는 서식지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11월 ~ 4월 정도까지가 제철이라 할 수 있고 줄가자미는 11월 ~ 3월까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그 철이 비슷하지만 가격과 맛은 비교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줄가자미와 돌 도다리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야겠죠?
위 사진은 줄가자미의 사진인데요. 줄 가자미는 배의 색깔이 보라색인 특징이 있긴 하지만 아직 어린 개체의 경우 그냥 흰색인 개체가 많습니다. 다만 가장 큰 특징은 등에 박힌 점들이 일렬로 늘어서 줄처럼 이어져 있고 아주 단단합니다. 줄가자미는 껍질 전체가 단단하고 거친 표면으로 손질을 위해서 껍질을 벗기는 것조차 매우 힘이 듭니다.
반면에 돌 도다리의 경우에는 위 사진과 같이 표면에 저런 물집 같은 모양의 딱딱한 표시가 일자로 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단단한 부위는 없고 일부 여러 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껍질이 부드럽습니다.
줄가자미가 맛있는 이유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줄가자미를 드시면 일반적인 회와는 그 맛이 다르다고 평가를 하십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줄가자미의 맛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줄가자미는 갯지렁이와 갑각류들을 즐겨 먹기도 하는데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줄가자미는 극피동물인 거미 불가사리류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줄가자미의 주식인 거미 불가사리의 영향으로 인해서 줄가자미를 먹었을 때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풍미를 느끼게 해 주는데요.
줄가자미는 회로 떴을 때도 색감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한데요. 줄가자미는 다른 가자미에 비해 지방 함유량이 월등히 많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핑크빛이 돌며 마치 핏기가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물론 모든 살이 핑크빛이 도는 것은 아니고 부위별로 차이가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렇게 핑크빛이 도는 것은 줄가자미가 거미 불가사리를 먹고 축적한 지방의 색깔입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정말 맛이 좋은 줄가자미 회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드셔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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