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외모에 부드러운 속살. 겨울이 아니면 맛볼 수도 없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물메기라 불리는 꼼치입니다. 겨울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야만 그 진가를 인정받는 물메기(꼼치). 잡자마자 버려지던 물텀벙이에서 겨울철 서남해 명물로 출세한 물메기(꼼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물메기] 물메기라 불리는 꼼치의 제철과 다양한 요리
동해안의 겨울 별미라고 하면 단연 곰치국(물곰탕)이 빠질 수 없죠? 그러나 이 곰치국과 항상 비교되는 별미가 있습니다. 바로 물메기탕인데요. 이번에는 물메기탕의 주재료인 물메기(꼼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메기(꼼치)는 부드럽고 순한 감칠맛으로 겨울바다를 점령한 생선이죠? 겨울철 서남해 지역 수산시장과 위판장에는 겨울 한철에만 만날 수 있는 물메기(꼼치)로 가득 차 있는데요.
우리가 물메기로 부르는 이 생선의 진짜 이름은 꼼치입니다. 어류도감에는 엄연히 물메기라는 어종이 따로 존재하지만 우리는 꼼치라는 이름 대신 물메기로 더 많이 부르고 있죠.
이런 물메기(꼼치)는 음력설을 전후하여 최고의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평소에 아주 깊은 바다에서 여름을 나고 겨울이 되면 수심 50m ~ 80m 정도의 바다로 이동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통발 등을 이용해서 물메기(꼼치)를 어획하고 있답니다. 보통 다른 생선을 어획할 때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 기름이 많고 고소한 생선을 미끼로 사용하지만 물메기(꼼치)의 경우 미끼 없이 조업을 하는데요.
산란을 하는 12월 ~ 3월까지 해조류 줄기나 어망에 알을 낳는 물메기(꼼치)의 특성을 이용하여 별 다른 미끼를 달지 않고 통발을 넣어두면 알을 낳기 위해 통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미거지(곰치, 물곰)의 경우에는 암놈보다 수놈이 더 가치가 있는데 물메기(꼼치) 역시 알을 품고 있는 암놈보다는 덩치가 큰 수놈을 한 수 위로 쳐 준답니다.
자산어보에서는 물메기(꼼치)를 바다 메기라는 의미의 '해점어'라 쓰고 속명을 '미역어'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디에 쓰는 생선인지 잘 모른다는 의미인데요.
그만큼 예전에는 잡히자마자 버려지던 물텅벙이 신세였지만 지금은 어부들이 물메기(꼼치)로 겨울 살림을 산다고 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는데요.
미거지와 같이 살이 매우 부드러워서 씹을 것도 없이 술술 넘어가는 식감으로 겨울철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지만 겨울에만 어획이 되는 만큼 지금이 아니면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니 그만큼 더 기다려지는 맛인 것이죠.
숙취로 고생할 때 마누라보다 더 생각난다고 할 만큼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생선으로 특히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는 담백함과 바다의 아이스크림이라 불릴 만큼 부드러운 살점이 물메기(꼼치)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랍니다.
물메기(꼼치)의 제철
물메기(꼼치)를 겨울에 많이 먹는 이유는 겨울에 가장 많이 어획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미거지와 같은 이유이죠. 물메기(꼼치)는 평소 깊은 바다에 서식하다가 산란기 수심이 얕은 연안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때가 제철인 것이죠.
따라서 물메기(꼼치)의 제철을 12월 ~ 3월로 보고 있는 것이며 일반적인 생선과는 다르게 산란기가 바로 제철인 것입니다.
물론 물메기(꼼치)는 1년생으로 산란을 하고 나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겨울에 죽기 직전 가장 몸집이 커졌을 때가 제철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며 특히 겨울이 아니면 잡히지가 않기 때문에 겨울에 더욱 귀한 생선이랍니다.
특히 이 물메기(꼼치)는 생김새가 정말 못생겨 못생긴 생선계에서도 알아주는 녀석인데요. 특이한 점은 물메기(꼼치)의 배지느러미 쪽에는 뚝지(도치)와 같은 흡반이 있다는 것이죠.
물메기(꼼치)의 흡반은 아마도 산란을 할 때 몸을 고정시키는 역할로 쓰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가끔 수조 속에 있는 물메기(꼼치)가 수조의 벽에 붙어 있는 경우도 있긴 하더군요.
물메기(꼼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물메기(꼼치)는 회나 탕 혹은 찜이나 구이로도 먹을 수 있는데요. 사실 쫄깃한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살이 흐물거리는 물메기(꼼치)는 익숙하지가 않죠?
그래서 물메기(꼼치)를 회로 먹을 때는 막걸리에 씻어 주고 꼭 짠 후에 먹게 되는데 이때 물메기(꼼치)를 막걸리에 씨어 주게 되면 식감이 단단해지고 단맛이 나게 됩니다.
저는 특히 막걸리에 씻은 물메기(꼼치) 회를 새콤달콤한 각자기 야채들과 양념장에 무쳐서 먹는 물메기(꼼치) 무침회를 좋아한답니다.
이런 물메기(꼼치)는 탕으로 먹게 되면 해장에도 그만이죠. 자산어보에도 술병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해장에 좋은 물메기탕으로 요리해 드셔도 그만이고요.
꾸덕하게 말린 물메기(꼼치)에 양념을 올려 찜통에 쪄 내는 물메기(꼼치) 찜도 정말 맛이 좋죠.
물메기탕 또한 곰치국(물곰탕)과 같이 요리가 크게 어렵지 않은데요. 무를 넣고 팔팔 끓이다가 물메기(꼼치)를 넣은 후 청양고추 및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주면 되는데요.
겨울이 아니면 맛 보지 못하는 만큼 이번 겨울에는 물메기(꼼치) 한번 드셔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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