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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곰치, 물곰, 미거지] 곰치와 물곰이라 물리는 미거지의 제철과 곰치국(물곰탕)

by 강포졸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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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활기찹니다. 올 겨울에도 역시 제철 수산물을 찾는 이들로 북적이는 강원도 수산시장에는 매서운 추위와 함께 다양하고 신선한 생선들이 가득한데요. 

 

오늘은 동해에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별미인 곰치국(물곰탕)에 들어가는 재료. 바로 미거지(곰치, 물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곰치, 물곰, 미거지] 곰치와 물곰이라 물리는 미거지의 제철과 곰치국(물곰탕)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같은 겨울에는 특히 '곰치'나 '물곰'이라고 불리며 현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생선이 있는데요. 매우 못생긴 생선으로도 유명하답니다. 

 

미거지(곰치,-물곰)
미거지(곰치,-물곰)

 

이러한 곰치는 그 형태와 생김새가 일반 생선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처음 보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 생선을 처음 보는 분들은 미끄러운 촉감에 통통하고 큰 몸집을 가진 곰치를 보고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답니다. 

 

부드러운-미거지(곰치,-물곰)-살
부드러운-미거지(곰치,-물곰)-살

 

특히 동해안에서는 이 생선을 곰치나, 물곰, 물메기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동해안에서 곰치국이나 물곰탕의 주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 생선의 정식 명칭은 '미거지'입니다. 

 

이런 미거지가 곰치나 물곰 등으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먼저 남해안에나 서해안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꼼치'라는 생선이 있는데 미거지는 이 꼼치와 그 생김새가 너무 비슷하여 그 영향으로 곰치로 불리게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이 미거지 역시 꼼치과에 속하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꼼치는 보통 물메기라고 부르는 생선으로 미거지보다는 더 대중화되어 있고 가격도 더 저렴하답니다. 

 

그리고 미거지가 워낙 덩치가 크고 미련하게 생겨서 그 모습이 마치 곰과 같다고 해서 곰치나 물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말도 있고요.

 

그런데 이런 용어가 지역에 따라 혼재되어 있어 동해안에서 곰치, 물곰, 흑곰, 물메기, 물텅벙이등으로 부르는 것은 미거지를 의미하는 것이고 서해나 남해에서 물메기, 미거지, 물미거지, 물텅벙이 등으로 부르는 것은 꼼치를 의미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실제로 곰치라는 종류의 생선은 따로 존재하는데 아주 사납고 공격성이 강한 무서운 녀석이고요. 물메기라는 생선도 따로 존재하는 생선이랍니다. 

 

미거지(곰치, 물곰)의 제철

미거지를 겨울에 많이 먹는 이유는 겨울에 가장 많이 어획되기 때문입니다. 미거지가 서식하는 곳은 수심 50m ~ 200m 사이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데 최대 560m 까지도 서식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것을 보아 미거지는 상당히 깊은 수심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산란기가 되면 수심이 얕은 연안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가 11월 ~ 1월 사이로 미거지가 많이 어획되는 시기이죠. 

 

따라서 미거지의 제철을 11월 ~ 1월로 보고 있는 것이며 일반적인 생선과는 다르게 산란기가 바로 제철인 것입니다. 

 

미거지는 사계절 어획되긴 하지만 특히 겨울에 더 귀하다고 하니 이 시기에 반드시 한 번은 드셔 봐야 할 별미로 추천드립니다.  

 

미거지(곰치, 물곰)의 암수 구분

미거지는 몸 색깔에 따라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데 암컷은 붉은빛이 돌고 수컷의 경우 성체가 되면서 검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검은색으로 성장한 수컷 미거지를 흑곰이라 부르며 따로 분류하기도 하는 것이죠.

 

흑곰(수컷-미거지)
흑곰(수컷-미거지)

 

수컷 미거지는 암컷보다 더 식감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고 하여 가격도 암컷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답니다.  

 

붉은곰(암컷-미거지)
붉은곰(암컷-미거지)

 

곰치국(물곰탕)

꼼치과에 속하는 생선들 중에서도 몸값이 높은 미거지는 특히 겨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생선인데요. 속풀이 해장국으로 이만한 것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미거지-맑은탕(곰치국,-물곰탕)
미거지-맑은탕(곰치국,-물곰탕)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가장 많은 분들이 찾는 것이 하얗게 지리로 끓이는 곰치국(물곰탕)이죠.

 

이런 곰치국은 신김치를 넣고 끓여 먹기도 하는데요. 

 

곰치국(물곰탕)
곰치국(물곰탕)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곰치국(물곰탕)의 경우 다른 양념이 크게 들어가지 않고 오직 미거지(곰치, 물곰)로 맛을 내며 조리법이 아주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미거지는 살이 무르고 부드러워서 냉동 보관이 어려운 생선이에요. 그래서 당일 어획된 신선한 상태의 미거지를 바로 요리해서 먹게 되는데요. 

 

주로 탕으로 즐겨먹는 미거지는 묵은 김치를 같이 넣고 얼큰하게 끓여먹는 방법도 있지만 최소한의 재료만 넣은 후 끓여내는 미거지 맑은탕은 이 지역에서 곰치국이나 물곰탕이라 불리며 인기가 많답니다.

 

이 곰치국(물곰탕)은 요리도 크게 어렵지 않은데요. 무를 넣고 팔팔 끓이다가 미거지를 넣은 후 청양고추 및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주면 되는데요. 

 

강원도에서는 흔히들 곰치국이나 물곰탕이라 부르는 이 미거지 맑은탕은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며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므로 동해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별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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