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새우를 좋아하시나요? 특별히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분들이 새우를 즐겨 드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최고급 새우 중의 하나인 보리새우에 대하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리새우. 여름과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새우.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새우만큼은 특별히 비린내도 많이 나지 않고 그 달달한 맛 때문에 찾아서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우는 누구나 큰 거부감이 없이 좋아하는 식재료이며 그 종류와 가격도 매우 다양한 것이 사실이죠. 특히 랍스터 급의 크기를 자랑하는 킹 타이거 새우나 최고급 새우로 인식되고 있는 독도 새우는 가격이 매우 비싸 구매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우대받습니다.
그러나 양식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이러한 새우들 또한 대량으로 양식되어 우리의 식탁으로 오게 되는데 특히 활새우를 직접 구매해서 드시지 않는 이상 식당이나 마트에 판매되는 새우들은 대부분이 베트남이나 태국 등에서 수입하는 수입 새우이며 이들은 거의가 냉동상태로 유통되게 됩니다.
또한 활새우라 하더라도 흰 다리 새우와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전량이 양식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양식 새우가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양식으로 키워낼 수 없는 보리새우는 더 특별한 존재인 것입니다. 특히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이 자연산인 보리새우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시기 또한 정해져 있는데 이런 보리새우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보리새우의 정체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고 있는 새우는 가을에 특히 많이 찾는 대하나 대화와 아주 유사한 외모의 흰 다리 새우, 혹은 전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방문했을 때 청와대 만찬에 제공되었던 도화새우를 비롯해서 독도 새우로 불리는 닭새우와 꽃새우 등이 있죠.
그러나 아마도 보리새우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오도리'라고 하면 알아듣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죠. 이 보리새우는 예전부터 '오도리'라고 불려 왔는데 특히 꼬리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보리새우는 우리나라 전 바다에 서식하고 있긴 하지만 난류성 어종인 관계로 우리나라보다는 남쪽에 위치한 일본이 주요 산지입니다. 따라서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회나 초밥 및 각종 고급 요리에 식재료로 활용되었고 일본 내에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수산물입니다.
이런 보리새우가 어떻게 '오도리'로 불리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옛날 분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 보리새우를 '오도리'라 불렀고 시장이나 쇼핑몰 등에서도 보리새우를 '오도리'라 명명하며 유통하고 있습니다만 '오도리'란 말은 일본에서도 정식 명칭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보리새우를 '구루마 애비'라 부르는데 일본어로 '애비'라는 말은 새우를 뜻하는 것이고 '구루마'라는 것은 바퀴를 뜻하는데 아마도 보리새우의 무늬로 인해서 새우가 몸을 구부렸을 때 바퀴와 같은 모양을 띠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인 것 같아요.
보리새우가 '오도리'라고 불린 것은 아마도 '오도루'라는 일본어가 '춤을 추다.'라는 의미인데 보리새우가 살아있을 대 팔딱팔딱 뛰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오도리'로 불리게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보리새우로 불리게 된 것은 보리새우의 색과 모양이 보리싹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보리가 싹을 틔우는 봄에 우리나라 연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해서 보리새우라 불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해 쪽에 어획을 하는 어부들은 주낙의 미끼로 사용되는 자주새우를 보리새우라 부르는데 이들이 보리새우라 부르는 자주새우는 그 크기가 3cm ~ 5cm 정도로 매우 작고 가격도 아주 저렴하지만 제가 설명하고 있는 보리새우는 도매가로 구매하더라도 1마리에 10,000원이 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매우 비싼 고급 종이니 이를 잘 구별하셔야 할 것입니다.
보리새우의 제철
보리새우는 국내에서는 양식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유통되는 전량이 자연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리새우는 난류성 어종이다 보니 따뜻한 남쪽나라인 일본에서 많이 어획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비교적 수온이 높은 남쪽 바다에서 대부분이 어획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특이한 점은 보리새우의 산란시기가 6월 ~9월인데 알을 먹기 위해 어획을 하는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산란기의 수산물은 제철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지만 보리새우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1년 동안 비교적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는 일본 남부 지방에서는 가을에서부터 이듬해 봄까지 보리새우가 어획되어 이때는 제철로 삼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수온이 높아지는 7월 ~ 9월에만 어획이 되는 관계로 보리새우의 맛을 보고 싶은 분들은 제철을 따질 여유가 없는 것이죠.
이렇게 보리새우는 어획되는 철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다른 어종들처럼 산란기의 보리새우는 배제하거나 지방의 함량이 최고로 달할 때가 제철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수산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국내에서 보리새우가 가장 많이 어획되는 때는 7월 ~ 9월 사이이고 이는 이른 겨울까지도 이어지는데 그것은 바다의 경우 수온이 올라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수온이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 때문입니다. 뜨거운 햇볕에 바닷물이 달아오르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대기 온도가 최고로 달하는 8월경에도 바다의 수온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시점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때문에 보리새우는 귀한 몸값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새우인데요. 그 가격은 조업량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게 되고 크기에 따라서도 그 가격의 편차가 매우 심합니다. 작은 개체는 3마리 ~ 4마리 정도에 1만 원선이지만 조금만 성장해서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1마리당 7천 원 ~ 8천 원을 호가하며 어떤 경우에는 1마리당 1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보리새우의 산란이 임박하거나 산란을 마친 후인 8월 ~ 9월 경에 그 어획량이 가장 많지만 그만큼 어획량이 많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가격이 가장 저렴할 때라 할 수 있는데 이때는 특히 보리새우의 산지인 거제, 사천, 여수, 영광 등 남쪽 바다에 가시면 조금 더 저렴하게 보리새우를 드실 수가 있습니다.
보리새우의 활용 및 구입 방법
보리새우가 살아있는 상태라면 보리새우 회나 보리새우 초밥의 재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우찜으로 즐기셔도 되고 새우구이로 드셔도 됩니다. 다만 보리새우의 몸값이 비싼 만큼 살아있는 상태라면 보리새우 회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대가리는 바삭하게 튀기거나 보리새우 머리 구이를 해서 드셔도 됩니다.
지역에 따라 보리새우를 회로 드실때는 보리새우의 머리와 꼬리 양쪽을 손으로 잡고 등 뒤로 구부려서 배 쪽에 초고추장을 찍어서 껍질까지 드시는 곳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유통시스템이 발달하여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살아있는 보리새우를 택배로 받아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차가운 해수에 보리새우를 담가놓으면 보리새우가 기절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죽은 상태가 되지는 않는데 우리가 보리새우를 택배로 받은 후 실온에 두게 되면 점차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어느 정도 기력을 찾게 되는 것이죠.
이제는 산지에서 어획된 보리새우를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받아서 보리새우 회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죠. 그 외에 보리새우가 어획되는 철에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 경매장에 가 보시면 살아있는 보리새우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올해 보리새우를 구매해서 먹어보았는데요. 역시 그 맛이 최고입니다.
국내에서 보리새우 양식이 안 되는 이유
사실 일본에서는 보리새우의 양식이 1970년대부터 성공하여 지금까지도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일본에서 가장 남쪽 지역인 구마모토현은 일본 내 최대의 보리새우 양식지로 일본 전국으로 보리새우를 유통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다른데요. 일단 양식업 자체가 일본을 못 따라가는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보리새우 자체가 난류성 어종이므로 연중 수온이 따뜻해야만 양식이 성공적일 테지만 연중 수온이 안정되어 있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수온이 많이 변하는 관계로 보리새우가 서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적서 수온이 맞아야 성장을 잘한다는 사실은 모든 어종에서 공통되는 부분인데 우리나라의 수온이 보리새우가 서식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식을 한다고 해도 그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죠.
또 한 가지 큰 문제점은 새우 양식의 경우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인데 예전에 대하를 양식하던 때가 있었지만 대하의 경우에도 흰 점 바이러스에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의 어민들이 대하 양식을 포기하고 흰 다리 새우를 양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리새우의 경우에도 양식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를 극복할 만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리새우의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새우들보다 단백질이나 비타민을 더 많이 요구하는 종류라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보리새우가 요구하는 영양분이 포함된 사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 가격이 매우 비싸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사료에 대한 연구도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따라서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국내에서는 보리새우 양식이 불가하므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활 보리새우 전량이 바로 자연산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루빨리 양식기술이 발달하여 보리새우 또한 흰 다리 새우와 같이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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