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는 머지않아 기생충이 인류에게 공헌할 날이 올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맛있게 썰어놓은 횟감에서 기생충이 꿈틀거리며 살 밖으로 나오게 되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이 사실이죠. 오늘을 이러한 기생충들 중 바다 생선에서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고래회충의 정체와 감염 확률 및 그 위험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래회충의 정체와 사람이 감염될 확률 및 고래회충에 감염되었을 때의 위험성
기생충은 인류 역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인류가 시작과 함께 현재까지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의학이 매우 발달한 현재도 우리는 기생충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민물생선에서 발견되는 디스토마, 뱀이나 개구리에서 발견되는 스파르가눔을 포함하여 돼지와 소고기로부터 감염이 되는 유구조충이나 무구조충은 역사적으로 우리를 가장 많이 괴롭혀 온 기생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국내에서의 발병률이 아주 낮지만 여전히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죠. 기생충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으로는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등이 있습니다.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기생충들은 사람이 감염되면 우리 인체에서 장기간 기생해서 살 수 있는 것들입니다. 종류에 따라 숙주로 삼은 사람에게 해가 없는 범위 안에서 조용히 기생하고 있지만 어떤 종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숙주인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들이 사람의 몸속에 오랜 시간 기생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민물에서 살아서 존재할 수 있도록 적응했기 때문인데요. 사람의 몸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성분이 물이며 이 또한 민물이기 때문에 이들은 우리 몸속에서 오랜 시간 기생하며 살 수 있습니다.
한편 세계의 대부분은 바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바닷물에서 살 수 있도록 적응한 기생충들도 그 종류가 매우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바다에 서식하는 생선이나 해산물에서도 많은 기생충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니사키스라 불리는 고래회충인데요. 이들은 바닷물에 살 수 있도록 적응하여 왔기 때문에 사람의 몸에는 기생할 수 없으나 그러한 이유로 사람이 감염되게 되면 이들이 몸에서 탈출을 시도하게 되므로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고래회충의 정체와 감염경로 및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인지 등에 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래회충의 정체
아니사키스가 고래회충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기생충들은 숙주에 숨어서 기생하고 있다가 다른 생물이 그 숙주를 잡아먹으면 그 포식자에게 다시 기생하여 살아가게 되는데 고래회충은 그렇게 여러 번 숙주를 옮겨 다니다가 결국 마지막 숙주를 고래로 삼아 살면서 생을 마감하게 되죠.
이러한 고래회충은 성체로 자라날 경우 그 길이가 10cm가 넘을 정도로 크게 자라게 되는데 우리가 직접 고래를 잡아서 손질을 하고 그 안에 내장을 뒤져볼 일이 없기 때문에 성체로 성장한 고래회충을 직접 본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래회충은 고래의 배속에서 수천 개의 알을 낳고 고래가 똥을 싸게 되면 고래의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이렇게 바다로 배출된 고래회충의 알은 유충으로 부화하게 되는데 이러한 유충은 바닷속에서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갑각류 따위의 해양생물에게 먹히게 되면서 기생충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되게 됩니다.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기생충은 종족보존을 이루고 있는 것이죠.
사람이 고래회충에 감염되었을 때의 증상
이미 설명했던 바와 같이 고래회충은 바닷물에 생활하도록 진화하여 왔기 때문에 민물로 이루어진 사람의 몸에서는 기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는 사람을 숙주로 인식하지 못하고 바깥으로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위장에 산채로 들어간 고래회충은 위산을 피하고 탈출하기 위해서 위벽에 달라붙어 위벽에 구명을 내려고 하는 것이죠. 그중에서 대다수의 고래회충이 위산에 녹아 소화되는데 그중 아주 건강한 고래회충은 사람의 위벽에 구멍을 내게 됩니다. 따라서 자연산 회를 먹은 후 오래 지나지 않아 위장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고래회충을 의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래회충에 감염이 되면 극심한 복통과 함께 그로 인한 고열 및 오한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위에 구멍이 날 수도 있으며 매우 적은 확률로 혈관을 타고 뇌로 침투하기도 하는 기생충입니다.
일부 자연산 바다 생선을 손질하다 보면 내장에 수십, 수백 마리의 고래회충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에도 생선이 죽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고래회충의 숙주이기 때문에 고래회충은 이들에게 큰 위해는 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숙주가 죽으면 고래회충도 살아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숙주를 죽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찌꺼기와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 생선의 소화기나 항문, 난소 등에 오랜 시간 기생하며 같이 살아가는 것이죠.
이와 같이 고래회충은 생선의 항문이나 난소와 같은 내장기관에 집중적으로 기생하는데 생선이 죽은 경우에는 숙주가 죽은 것을 인지한 고래회충이 내장 밖으로 나오려 하기 때문에 생선의 근육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고래회충의 '근육 이행률'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고래회충은 어류에 따라 그 감염 정도가 다른데 그 이유는 숙주가 되는 생선의 먹이 습성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주로 육식성 어류나 잡식성 어류가 고래회충의 1차 중간 숙주인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갑각류를 먹음으로 해서 고래회충에 감염되게 되고 이것은 대부분의 바다 생선들에 해당하므로 실질적으로 고래회충을 완전하게 박멸할 방법은 전무한 것이죠.
고래회충은 일반적인 기생충약으로는 제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고래회충에 감염되었을 경우 내시경을 통해 고래회충을 발견하고 직접 꺼내야 하기 때문에 만약에 고래회충에 감염되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하지만 고래회충을 제거하는데도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고래회충에 감염되는 경우
고래회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아주 가끔 발생하는데요. 이렇게 고래회충에 감염이 되는 경우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사실 고래회충에 감염되는 경우는 로또 당첨과 같은 확률로 발생하는데요. 따라서 고래회충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면 로또에 담청 될 만큼의 악운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죠.
1. 자연산 횟감을 먹는 경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고래회충은 1차 중간숙주인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작은 갑각류 따위를 먹는 생선에 기생하게 되는데 이는 자연산 생선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며 사료를 먹고 자란 양식 생선에서는 기생충이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우리가 먹는 횟감의 대부분을 양식이 차지한다는 사실을 참고하면 이미 고래회충 감염 확률은 상당히 낮아지게 됩니다.
2. 적절하지 못한 생선의 손질
고래회충의 경우 대부분이 생선의 항문이나 난소 등 내장에 기생해서 생활하는데 생선이 죽으면 수 시간 내에 생선의 근육 속으로 파고드는 근육 이행률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즉 생선이 죽은 후에 오랜 시간이 지나 회를 떠먹는 경우가 아니면 생선의 근육 속에 기생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러면 내장에 기생하던 고래회충은 생선을 손질하면서 모두 제거되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생선살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3.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손질한 생선회
재래시장이나 난전시장 혹은 좌판에서 판매하는 생선회를 먹게 될 경우 칼과 도마를 구분하지 않은 채 자연산 생선의 내장을 손질하고 포를 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내장을 제거할 때 칼이나 도마에 붙어 나온 고래회충이 생선포를 뜰 때 근육에 옮겨 붙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비위생적인 생선의 손질은 고래회충뿐만 아니라 식중독 균에 감염될 확률도 있기 때문에 생선회를 먹을 때는 첫째도 위생이고 둘째도 위생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여름철 고래회충에 감염된 경우를 잘 살펴보면 대부분이 자연산 회를 먹거나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 혹은 비위생적인 처리를 하는 좌판이나 재래시장에서 사 먹은 회로 인해 고래회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매우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고래회충에 감염될 확률
앞선 설명에서 고래회충에 감염되는 경우는 로또에 당첨될 확률과도 같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설명을 들어보시고 과연 정말로 고래회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로또 당첨 확률보다 적은 지 한번 판단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일단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횟감 생선은 양식이기 때문에 90% 이상의 확률로 고래회충에 감염될 확률은 줄어듭니다. 또한 자연산 횟감으로 손질할 경우에도 고래회충이 기생하는 내장은 우리가 먹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내장은 모두 제거해서 버리게 되는데 여기서 또 엄청난 확률로 고래회충의 감염 가능성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고래회충은 숙주인 생선이 죽으면 수시간 이내로 죽은 생선의 내장에서 빠져나와 근육 속으로 파고들게 되는데 그렇다면 죽은 자연산 횟감 생선을 수시간 방치한 후에 회를 뜨기 위해 손질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래회충은 몸이 잘리면 그대로 사망하게 되는데 여기서 한 가지 가정을 해 볼게요. 고래회충이 기생하던 자연산 생선을 낚시로 잡거나 시장에서 구매한 후에 오랜 시간 방치하여 생선이 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내장에 기생하던 고래회충이 생선의 근육 속으로 파고 들어간 후에 생선을 회로 떠먹어보기로 합니다.
고래회충은 생선의 근육 속에서 살아 있는 상태인데 회를 뜨기 위해서는 생선의 살을 썰어야 하겠죠? 그러면 그런 과정에서 고래회충이 두 동강 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래회충은 죽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혹시라도 고래회충이 잘라지지 않고 근육 속에 그대로 살아 있다는 가정을 또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회를 우리가 먹게 되면 씹어서 먹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고래회충은 우리 이빨에 씹혀 그대로 사망하고 맙니다.
여기서 회를 너무 급하게 먹다 보니 씹지도 않고 그대로 꿀꺽 삼켜버렸다고 다시 한번 가정해 봅니다. 그러면 생선회의 근육 속에서 살아있던 고래회충이 우리의 위장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는 위산에 의하여 대부분이 녹아서 소화되어 버립니다.
혹시라도 고래회충이 들어있는 회를 삼키고 그 안에 있던 고래회충이 생선회의 밖으로 나왔는데 지금까지의 여행이 너무 힘들었던 고래회충은 사람의 위벽을 뚫지 못하고 기력을 다해 죽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요약하자면 고래회충에 감염된 자연산 생선이 죽은 후에 오랜 시간 동안 방치했다가 회를 뜨는데 회를 너무 두껍게 썰어 칼이 고래회충을 자르지 못하고 그대로 제공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회를 씹지도 않고 급하게 꿀꺽 삼켜버렸고 마침 회 안에 숨어있던 고래회충이 슈퍼파워를 지닌 고래회충이라 기력이 빠지지 않은 채 제 살길을 위해 위산의 위협을 무릅쓰고 급하게 사람의 위벽에 구멍을 내게 되면 비로소 사람이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이런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요즘 로또복권 당첨자를 보면 그래도 평균적으로 매주 1명 ~ 2명 정도가 당첨이 되는데 여러분은 여러 방송매체들에서라도 사람이 고래회충에 감염된 사례를 얼마나 접해 보셨나요? 이러한 확률적인 부분을 연산하게 되면 역시 고래회충에 감염될 확률은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 보다도 더 희박하다고 느끼시지 않나요?
지금까지 고래회충의 정체와 사람이 고래회충에 감염될 확률 및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고래회충의 기생방 식이나 습성을 고려하면 자연산 생선에 고래회충이 발견된다는 것은 어쩌면 숙주인 생선이 먹이활동을 그만큼 활발하게 했다는 반증이 될 수 도 있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자연산 횟감은 제철을 맞으면 그 어떤 양식 생선보다 좋은 맛이 보장되는 만큼 자연산 생선을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처리한다면 저는 고래회충의 감염을 우려하지 않고 회를 즐길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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