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치살로 육사시미를 만들어 먹는다고? 너무 놀라지 마세요. 살치살은 원래부터 육사시미로 이용되던 소고기 부위 중 하나랍니다. 버터맛이 날 정도로 고소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살치살 육사시미 집에서 만들어 먹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살치살 육사시미] 버터맛이 나는 살치살 육사시미 만드는 법
여러분들! 살치살 육사시미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도 살치살 육사시미라는 것을 듣고 매우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주 많으실 거예요.
아마도 정육과 관련된 전문가들도 살치살로는 육사시미를 먹지 않는다고 믿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육사시미로는 알려지지 않은 소고기 부위이기도 하죠.
하지만 살치살은 전통적으로 육사시미로 많이 먹어오던 부위였습니다. 다만 그 양이 많지 않고 고급 부위로 인식되고 있어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죠.
따라서 보편적으로 육사시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우둔살과 비교하면 그 가격차이가 아주 많이 나기 때문에 식당에서도 원가가 비싼 살치살보다는 식감도 부드럽고 가격도 저렴한 우둔살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죠.
오늘은 살치살 육사시미를 집에서 아주 저렴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니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네요.
살치살 구매하기
집에서 살치살 육사시미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특히 육사시미는 소고기를 생으로 잘라서 드시는 것이므로 가장 신선할 때 드시는 것이 좋은데요.
따라서 가급적이면 소를 도축한 이후에 빠르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육회의 경우에는 소고기를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육회 양념에 버무려 먹는 것으로 양념에 포함된 마늘과 참기름이 소고기의 살균 및 항균작용을 해 줍니다.
그러나 육사시미의 경우에는 소고기를 양념에 버무리지 않고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으로 도축 이후 최대한 빨리 소비하여 세균의 번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육회에 사용되는 소고기는 일정 시간 숙성된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반면에 육사시미는 소고기를 도축한 이후 사후 경직이 오기 전에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소고기의 경우 사후 24시간이 지나면 사후경직이 오기 시작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소고기 유통구조로 인하여 사후 경직이 오기 전에 소고기를 구하기란 쉽지가 않죠.
이 또한 이유가 있는데 소고기의 경우 도축한지 하루가 지나면 고기 밖으로 피가 빠져나오기 시작하며 피가 많이 나오게 되면 고기의 맛이 시큼해지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소를 도축한 날 구매한 살치살인데요. 피를 흡수해주는 제습지에 피가 전혀 묻어 있지 않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용하는 정육점은 1등급을 취급하고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원뿔 등급의 한우 살치살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소를 도축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숙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큼한 맛을 제외한다면 고기 자체의 맛은 더 좋아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때문에 소고기의 피를 잘 제거해 주시고 드시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죠.
이와 같은 이유로 여러분이 이용하시는 정육점이 있다면 언제 소고기를 도축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정육점에서는 도축한 소를 받는 시간이 새벽시간대이므로 소를 도축한 날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녁에 바로 드신다면 사후 경직이 오기 전 신선한 소고기를 육사시미로 드실 수가 있는 것이죠.
다만 살치살로 육사시미를 드실 계획이 있다면 절대 최고급 한우를 구매하지는 마세요. 살치살이라는 부위가 원래 마블링이 엄청난 부위이기 때문에 투뿔 등급을 구매하시면 아주 느끼할 수가 있어요.
따라서 강포졸이 추천하는 등급은 1등급입니다. 투뿔도 아니고 원뿔도 아닌 1등급 한우의 살치살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요약하면 살치살 육사시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당일 도축한 1등급 한우의 살치살을 구매하시는 것이 좋다는 것이니 반드시 명심해 주세요.
육사시미 양념장 만들기
육사시미는 양념에 버무려 먹는 것이 아니라 생고기 자체를 즐기거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양념장에 찍어 먹는 관계로 여러 가지 양념장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기름장인데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소금과 후추를 섞어서 만든 양념장이며 그 외에 초고추장이나 와사비에 회간장을 곁들여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기름장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넣어 양념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고추기름을 이용하여 양념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식성과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여기서는 가장 간단하게 양념장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위 사진은 제가 이번에 육사시미에 곁들여 먹은 양념장인데요. 만드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아주 특별한 육사시미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번거로워서 이번에는 간단한 양념장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일단 초고추장에 다진 마늘을 넣고 참기름을 듬뿍 따라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섞어주시면 맛있는 육사시미 양념장이 완성되는데요.
저는 마늘을 좋아해서 아주 듬뿍 넣어주었는데 원래는 저 정도까지 넣지 않아도 된답니다. 물론 집에서 먹는 것이라 참기름도 듬뿍 넣어주었지요.
특히 마늘과 참기름은 소고기의 세균을 사멸시켜주기 때문에 제가 양념장을 만들 때는 거의 대부분 사용하는 재료랍니다.
그 외 아주 맛이 좋은 육사시미용 특별 양념장 만드는 방법은 추후 기회가 될 때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살치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기
저는 살치살 200g을 구매하였습니다. 1등급이 없어서 원뿔을 구매했는데 혼자 먹기에는 양이 좀 많더군요.
일단 원뿔이라도 살치살의 특징인 마블링이 아주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당일 도축한 소고기라 그런지 핏물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사실 육사시미 말고 육회도 준비했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잘라 나머지는 다시 냉장 보관해 주었습니다.
소고기의 마블링이 가장 이쁘게 표현될 수 있는 표면으로 잘라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소고기는 어떤 방향으로 써는지에 따라 표면에 나타나는 마블링이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이죠.
육사시미 몇 점을 썰어낸 후에 재빨리 촬영한 모습입니다. 냉장 보관하던 고기를 금방 썰어낸 관계로 아직 기름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육사시미를 썰어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기름이 차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슬슬 기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이제 한껏 기름이 차올라 육사시미 표면이 반들반들하네요. 먹음직스럽게 생기지 않았나요? 사실 살치살 육사시미를 접하지 않은 분들은 조금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그 맛은 정말 끝내준답니다.
위 사진은 완성된 육사시미인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기색도 밝아지고 기름도 차오르는 것이 정말 탐스럽네요.
이쁘게 플레이팅하고 먹기
이제는 이쁘게 플레이팅 한 육사시미를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는데요. 일단 육사시미를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그대로 한번 먹어 봤습니다.
입안에 기름이 쫘악 퍼지면서 아주 부드러운 식감에 꼭 버터를 먹는 것 같더라고요. 소고기의 깊은 풍미와 육향까지 느낄 수 있는 아주 귀한 한 점이었습니다.
사실 이날은 강포졸의 자부심이 담겨 있는 고추장 육회와 육사시미를 같이 준비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육사시미의 양을 좀 작게 준비했던 것이고요.
강포졸의 자부심이 가득 담긴 고추장 육회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곁들여 먹을 술로는 국순당 밤막걸리와 청주인 백화수복을 준비했고 육사시미 양념장으로는 이전에 만들었던 육사시미용 양념장 및 와사비와 니비시 회간장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일단 육사시미에 와사비를 얹고 회간장을 살짝 찍어서 맛을 보았습니다. 와사비의 향은 느껴지지만 매운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살치살에서 나온 기름으로 인해서 와사비의 매운맛이 중화되어서 그런가 봐요.
이번에는 육사시미를 양념장에 듬뿍 찍어서 먹어 보았는데요. 역시 맛이 너무 좋습니다. 정말 최고의 맛이네요.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 보니 육사시미 한 점이 남게 되었습니다. 기름이 아주 풍부했기 때문에 남은 와사비를 다 얹어서 먹어보기로 했는데요.
와사비를 듬뿍 얹어서 먹는데도 불구하고 와사비의 매운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집에서 혼술을 하면서 이 정도의 고급 안주를 함께 즐기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겠지요?
살치살 육사시미를 드신 분들이 많지 않아 그 맛을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참치로 비교하자면 원물 300kg 이상의 최고급 참다랑어 대뱃살을 먹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실 것 같은데요.
입안에서 녹아드는 것 같은 부드러움과 풍부한 지방감으로 입안이 아주 즐거웠답니다. 다만 살치살 육사시미도 기름이 너무 많다 보니 많이 먹으면 느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살치살 육사시미를 드실 때는 아주 소량만 준비하셔서 가장 먼저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풍부한 지방감으로 버터를 그대로 씹어먹는 듯한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치살 육사시미를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볼만한 요리가 아닌가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강포졸이 자랑하는 강포졸만의 비법을 공개하겠습니다. 바로 고추장 육회인데요. 아마도 이 메뉴도 아주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 그 맛이 아주 훌륭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으로 강포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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