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회를 먹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당연히 아니죠. 생선은 산란 전 산란을 위한 준비 기간 동안 살을 찌우고 기름이 가득 차오르게 되는데요. 이때가 흔히 말하는 제철이고 오늘은 그런 의미로 다가오는 7월에 제철을 맞아 맛있는 생선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7월이 제철인 수산물, 여름에 먹어야 맛있는 수산물, 벤자리, 민어, 한치, 갯장어, 먹장어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생선들이 대부분 봄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산란 준비기인 겨울이 제철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분들은 광어, 우럭, 참돔 같은 횟감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이들은 모두 봄에 산란하는 어종들이며 따라서 겨울이 제철입니다. 지금은 산란이 끝난 시기로 몸에 기름이 빠지고 살도 퍽퍽해진 상태로 너무 맛이 없는 시기이죠. 사또님들은 절대 7월엔 광어, 우럭, 참돔 찾지 마세요.
거의 대부분의 수산물이 산란하기 1개월에서 3개월 사이가 가장 맛이 좋은데 여름에 맛있는 생선은 보통 여름에서 가을 사이 산란을 합니다. 물론 이것도 일률적으로 동일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죠. 예외적으로 도다리의 경우에는 봄에 산란을 한 후 여름에 먹이활동을 매우 열심히 해서 살을 찌우는데요. 그래서 도다리도 7월 제철음식이라고 할 수 있죠. 흔히들 말하는 봄 도다리가 유명한 이유는 다른 이유에서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포스팅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7월에 드셔야 할 제철 생선회와 수산물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벤자리
여러분들은 벤자리라는 물고기를 아시나요? 아마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벤자리는 6월 ~ 8월 사이에 한시적으로 출현하는데 특히 제주도가 유명한데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잘 볼 수 없는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벤자리가 난류성 어종이기 때문인데 여름 한철에 한반도의 남해로 들어왔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남하하는 성질이 있는 생선입니다.
벤자리는 특유의 기름짐과 풍미로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선호하는 횟감인데 아까 언급했던 바와 같이 회유성 어종이다 보니 산란기가 7 ~ 9월 사이입니다. 따라서 5월 ~ 7월 사이가 제철인데 7월에 일찍 산란을 마치게 되면 역시 기름기 없고 퍽퍽한 맛없는 횟감이 됩니다. 때문에 사실 6월이 좀 더 확실한 제철이라 할 수 있지만 6월에는 벤자리를 쉽게 잡을 수가 없죠.
제철을 맞은 벤자리는 정말 그 살에 기름을 발라놓은 듯한데요. 식감도 단단하면서 고소한 그 맛이 일품입니다. 단지 벤자리라는 생선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횟집에서도 잘 보지 못하신 경우가 많을 것인데 제 경우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벤자리를 구매하여 회로 떠서 먹어본 일이 있습니다. 한 가지 명심하실 부분은 벤자리는 대형 벤자리가 정말 맛이 좋다는 것이고 활어 상태의 식감은 단단하지만 살이 금방 물러지므로 숙성회보다는 활어회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민어
민어에 대해서는 이전에 가짜 민어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민어는 지금도 상당히 고가의 생선이지만 예전에도 왕이나 귀족들이 즐겨먹던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민어는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난류성 어종입니다. 여름이 되면 우리나라 남해나 서해로 들어오는데 겨울이 오면 다시 따뜻한 곳으로 가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가고 그보다 더 남쪽 바다에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생선이죠. 따라서 목포나 신안 등 최남단 쪽의 민어가 유명한 것이겠죠.
민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이 없는데 싱싱한 민어 살은 회로 먹고 껍질은 제쳐먹고 뼈는 고아서 탕으로 먹고 부레까지 회로 먹을 수 있는 그야말로 버릴 것이 없는 생선입니다. 민어는 복날 보양음식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때는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습니다. 8월이 되면 산란기에 접어드는데 따라서 민어가 가장 맛이 좋은 철이 6월 ~ 8월 사이로 그 중간인 7월 제철 생선으로 선택했습니다.
현재 우라 나라에서도 활민어를 보기가 쉽지 않고 가끔 활민어를 보게 되면 무조건 수조에 뒤집어져 버둥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여유 있게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녀석들은 지금 설명하고 있는 이 민어가 아닌 것이죠. 7월 민어 너무 맛있는 제철입니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생선이에요.
갯장어
갯장어는 장어류 중에서도 상당히 고급어종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죠. 특히 여름 갯장어는 민물장어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으며 아마도 어른들은 하모라는 이름으로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갯장어는 6월 ~ 8월에 집중적으로 잡히고 겨울에는 거의 잡을 수가 없는 생선입니다. 물론 7월이 제철이기도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갯장어를 먹기 위해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7월에 드셔야 할 횟감이라는 것이죠.
사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장어류는 지금 시즌이 제철입니다. 갯장어를 포함하여, 붕장어, 민물장어, 곰장어까지 지금이 제철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몸 값이 비싸고 한 시즌 반짝 만나볼 수밖에 없는 갯장어를 7월 제철 수산물로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가격이 부담되시면 대체제로 붕장어를 드셔도 돼요.
제철 갯장어는 장어류 중 맛과 영양 모두에서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단백질 함량도 가장 많고 씹을수록 단맛과 고소한 풍미가 올라오는 고급 생선 횟감입니다.
다만 살아있는 갯장어를 다룰 때는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맛과 영양분이 으뜸인 만큼 성질도 가장 난폭하고 거기다가 날카로운 이빨도 있어 물릴 수가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한치(창 오징어)
다들 한치가 무엇인지는 알고 계시죠? 다리가 한치밖에 안되어서 한치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정식 명칭은 창 오징어입니다. 한치는 여름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산란기 직전인 6월부터 맛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제철이 6월에서 8월까지이므로 7월 제철 횟감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한치는 다른 횟감들과 비교하여 보존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냉동 보관한 후에도 횟감으로 막을 수가 있고 그 외 한치회, 통찜, 물회, 숙회, 두루치기,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 가능한 가성비 좋은 횟감입니다.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대포 한치라고 불리는 엄청 큰 한치를 아시나요? 그것의 정식 명칭은 날개 오징어라고 하는데 날개 오징어와 지금 말하는 한치는 종이 틀립니다. 대포 한치를 회로 먹어보았는데 그 맛이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한치회와는 비교를 못하겠더군요. 지금 포스팅하는 한치회가 더 맛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먹장어(곰장어, 꼼장어)
곰장어는 많이들 들어보셨죠? 정식 명칭은 먹장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에서 많이 유명한 수산물이죠. 그런데 이 곰장어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이 있습니다. 이것의 이름과 생긴 것을 참고하면 장어류의 생선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사실 이것은 장어류도 아니고 더욱이 생선도 아닙니다.
원래 장어류 중 갯장어를 7월의 수산물로 선택하였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먹장어는 어류가 아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장어류도 아니고 사실 이 먹장어의 경우에는 지렁이에 더 가깝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래서 갯장어와 중복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기 생긴 것 한번 보세요.
곰장어는 원구류라고 불리는 원시동물인데 생긴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은 퇴화하여 없고 턱이나 지느러미가 없이 빨판 구조의 입을 가지고 있으며 바닷속 물고기의 사체나 내장을 파먹고 사는 진화되지 않은 동물이죠. 그래서 이 곰장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는데 그 맛을 한번 보고 나면 꼭 다시 찾게 되는 수산물입니다.
이상으로 7월에 드셔야 할 제철 수산물 5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렸고요. 이 중에서 곰장어만큼은 회로는 드시지 않습니다. 저 비주얼을 보고도 회로 드실 수 있으시겠어요? 다만 산곰장어를 그대로 껍질 벗겨 구워낸 소금구이는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정말 맛이 좋더군요. 다만 이것도 구울 때 심하게 꿈틀거리고 내장이 튀어나올 때까지 살아서 꿈틀거리는데 그걸 보면 트라우마가 올 수도 있어요.
대표적인 7월 제철 수산물 소개해 드렸으니 7월에는 더 이상 광어, 우럭, 참돔은 찾지 마시고 기름기 가득하고 맛있는 제철 수산물 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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