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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일식 주방장

낚시로 잡아 온 생선. 회 떠서 먹는 방법(우럭, 노래미). 가장 쉬운 집에서 회 뜨는 방법.

by 강포졸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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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낚시로 잡은 물고기 완벽하게 피 빼고 횟감으로 가져오는 방법을 알려드렸는데 낚시 가서 잡은 물고기 피도 잘 빼고 수분도 완전히 제거한 후 집으로 가져오셨다면 이제 회 맛을 봐야겠죠? 이동하는 도중에 어느 정도 숙성이 되어 감칠맛이 배가 되고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으실 거예요. 

 

낚시로 잡아 온 생선. 회 떠서 먹는 방법(우럭, 노래미). 가장 쉬운 집에서 회 뜨는 방법

지난번 포스팅에서 선상 낚시를 갔다가 물고기를 몇 마리 잡아 왔는데요. 우럭이랑 노래미를 잡아왔거든요. 그런데 나머지는 같이 낚시를 갔던 지인들과 전부 회로 떠먹었고 제가 우럭 2마리와 노래미 1마리를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저는 평소 회를 숙성하여 즐기는 편이라 집에서 좀 오랫동안 숙성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낚시에서 잡은 이후 돌아오기까지 어느 정도 숙성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좀 더 오랫동안 숙성을 해 보았죠.

 

집에 도착한 이후 약 2일 정도를 냉장고에서 숙성을 해 둔 상태로 있다가 아내와 함께 먹기 위해 회를 떠 봤습니다. 처음에는 노래미를 1마리 회로 떠서 먹어보았는데 역시 감칠맛이 확 올라오는 맛있는 회가 되었더군요. 회 뜨는 모습을 촬영했어야 했는데 그걸 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는 바람에 노래미 회 뜨는 모습을 담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너무 맛있어서 회를 또 떠달라고 하길래 이번에는 우럭을 떠 봤어요. 그런데 노래미는 현재 맛이 좋을 시기이지만 우럭은 철이 아니라 맛이 그렇게 좋지 못하더군요. 그래도 회 뜨는 중간에 사진은 촬영했는데 혼자 칼을 잡으면서 사진을 찍기가 너무 어려워 촬영도 많이는 못하고 회도 이쁘게 잘 뜨지는 못했네요. 

 

회 뜨는 순서

낚시로 잡아 온 생선. 회 뜨는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저번에 포스팅한 것처럼 저는 낚시로 물고기를 잡게 되면 바로 이케시메와 신케지메를 하고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해 둔 상태로 집으로 가져오는데요. 내장을 제거하기 위해 갈라놓았던 생선 배에는 해동지나 키친타월로 채워서 수분을 제거하고 공기가 통하지 못하게 해 둡니다. 

 

1. 머리 자르기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가져와서 배 안에 수분 제거용으로 채워 넣었던 해동지 및 키친타월을 빼내고 머리를 잘라야 하는데 이때 물고기의 가슴 쪽에 있는 지느러미 뒤쪽에서 머리 쪽 아가미 있는 방향으로 사선이 되게 칼을 집어넣어 머리를 잘라줍니다.

 

우럭-머리-제거하는-모습
우럭-머리-제거하는-모습

 

2. 생선 오로시 하기

생선의 살만 발라내기 위하여 뼈와 살을 분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을 오로시라고 합니다. 오로시를 하기 위해서 뼈를 타고 생선의 살을 갈라주는 과정이 필요한데 생선의 등부터 하거나 혹은 배부터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는 해보시고 편한 방법대로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등부터 하는 편인데 사진처럼 칼을 등 지느러미가 있는 곳에서 지느러미를 칼 밑으로 가게 해서 지느러미를 따라 살을 베어 줍니다. 그리고는 칼날이 밑을 향하게 살짝 기울여 칼 끝이 생선의 뼈에 조금 걸리도록 해야 하는데 칼을 썬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당겨준다는 느낌으로 칼질을 합니다. 그러면 뼈 쪽에 붙어있던 살을 최대한 많이 살릴 수가 있는 것이죠. 이렇게 최대한 살수율이 많이 나올 수 있게 오로시 하는 것이 기술이죠.

 

큰 생선의 경우에는 뼈가 강하여 '티리리릭' 하면서 칼이 뼈를 타고 가는 소리도 나는데 일단 칼이 뼈를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익히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선의 척추뼈까지 내려가게 되면 거기서 걸리게 되겠죠? 척추뼈가 조금 도톰하게 올라와 있기 때문인데요. 척추뼈 밑에는 머리 쪽으로 생선의 갈비뼈가 이어져 있는데 이것을 잘라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칼을 다시 반대로 기울여 척추뼈와 갈비뼈가 만나는 지점을 잘라주고 같은 방법으로 칼을 당겨주면 한쪽면이 떠지게 됩니다.  

 

우럭을-오로시하는-모습
우럭을-오로시하는-모습

 

3. 갈비뼈 제거

이렇게 한쪽면이 떠지게 되면 갈비뼈를 제거해 줘야 하는데요. 지금 칼이 닿은 부분이 갈비뼈와 척추뼈가 이어져 있던 지점이고 갈비뼈 또한 살에서 분리해 주어야 하는데 갈비뼈가 시작되는 부위를 칼로 댄 후 칼이 갈비뼈를 따라 최대한 뼈에 붙여서 베어준다는 느낌으로 칼을 당겨주시면 갈비뼈가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우럭-갈비뼈-제거하는-모습
우럭-갈비뼈-제거하는-모습

 

4. 탈피하기

갈비뼈까지 제거한 생선살은 껍질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요. 사진처럼 꼬리 부분에 칼집을 내고 칼날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눕혀줍니다. 그러면 꼬리 마지막에 있는 약간의 살이 손잡이 역할을 해주게 되고 이를 왼손으로 잡은 후 껍질을 당겨준다는 느낌으로 흔들어 당기시면 됩니다. 이때 칼은 칼등을 살짝만 들어준다는 느낌으로 그대로 있으시고 칼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껍질을 잡고 있는 왼쪽 손을 당긴다는 느낌으로 탈피해주셔야 합니다. 

 

칼이 너무 누워 있으면 껍질에 있는 살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칼을 너무 세워두게 되면 중간에 껍질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생선의 경우 껍질과 살 사이에 기름층이 있는데 이 기름층이 최대한 살 쪽으로 붙여서 나와야 맛이 좋거든요. 그래서 탈피를 할 때 얼마나 생선의 기름층을 보존할 수 있느냐가 또 하나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칼이 기름층을 타고 가르게 되면 느낌이 조금 틀린데 이것을 잘 캐치해야겠죠? 

 

우럭-탈피하는-모습
우럭-탈피하는-모습

 

5. 생선 썰어서 먹기

이렇게 탈피까지 마친 생선은 살만 남게 되는데 이것은 다 드셔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쁘게 썰어서 드시면 됩니다. 다만 큰 물고기의 경우 중간에도 뼈가 있을 수 있고 회를 써는 방법에 따라 맛도 틀릴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추후 따로 다루기로 하고 작은 생선의 경우에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썰어서 드셔도 좋습니다. 

 

위의-사진은-우럭회이고-아래사진은-노래미-회
위의-사진은-우럭회이고-아래사진은-노래미-회

 

집에서 떠먹어본 우럭과 노래미 회인데 비록 물고기가 크지 않은 사이즈였지만 직접 잡았다는 생각에 조금 더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이 우럭회이고 밑에 있는 사진이 노래미인데요. 요즘엔 노래미가 맛이 좋은 시기이고 우럭은 제일 맛이 없는 시기예요.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처음에는 노래미를 회를 떠서 먹게 되었는데 아내가 너무 맛이 좋다며 더 먹겠다고 하더군요. 노래미는 1마리뿐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럭을 썰었는데 역시 우럭은 별로 맛이 없었나 본지 결국 남기게 되었습니다. 역시 뭐든지 제철에 먹어야 하나 봐요. 그래서 이제 곧 다가올 7월에 대비해서 7월에 추천하는 수산물에 대해서 조만간 포스팅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낚시로 잡아온 생선 집에서 회 뜨는 방법을 알려드렸는데 여러분들도 혹시 기회가 생겨 낚시로 물고기를 잡게 되시면 이렇게 집에서 직접 회를 떠서 가족들과 한번 드셔 보세요. 물론 제철 생선을 잡아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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