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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오징어 가격이 비싸진 이유. 오징어는 금징어.

by 강포졸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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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속소 오징어 난전에서 오징어를 먹고 온 내용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징어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활 오징어 1마리에 1만 원이었죠. 이번에는 예전에 정말 싸게 먹을 수 있었던 서민 횟감 오징어가 왜 갑자기 이렇게 비싸졌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징어-난전에서-판매하는-1마리-1만원-오징어
오징어-난전에서-판매하는-1마리-1만원-오징어

 

오징어 가격이 비싸진 이유. 오징어는 금징어.

오징어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며 맛도 좋아서 예전부터 서민들을 위한 술안주 및 반찬으로 많이 소비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오징어가 금징어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올라버려 횟집에서 오징어를 시켜 먹기가 많이 부담되는 상황인데요. 제가 아직까지 기억하는 것은 어릴 때 포항 죽도시장에서 할아버지께서 횟감 오징어를 1박스에 1만 원에 구매했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그게 아니라도 얼마 전까지 오징어가 그리 비싼 수산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간혹 횟집에서 오징어를 시켜 먹을 때 가격이 비싸면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라간 것이라 믿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어왔던 오징어는 살오징어라는 종류인데요. 그 외 오징어도 종류가 많죠. 방금 언급했던 살오징어를 비롯해서, 갑오징어, 무늬오징어라 불리는 흰 꼴뚜기, 대포 한치로 많이 알려진 날개 오징어, 한치로 알고 있는 창 꼴뚜기와 화살 꼴뚜기 등 많은 종류가 있는데요. 일단 그들에 대해서는 추후 알아볼 기회를 가지기로 하고 오늘은 우리에게 친숙한 살오징어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오징어는 9월 ~ 11월 사이에 산란을 하게 되는데 산란을 하고 난 이후인 봄을 제외하면 그 맛의 거의 일정하고 따라서 봄을 제외하고는 언제든 횟감으로 좋은 재료가 되는 수산물입니다. 오징어는 회를 비롯해서 통찜, 국, 마른반찬, 간단한 맥주 안주 등 여러 가지로 활용되는데 최근 어획량이 급감하여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그 가격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기후 등 환경의 변화

1999년 우리나라 오징어 어획량이 25만 톤이었는데 반하여 2019년은 5만 톤으로 줄었습니다. 2020년에는 갑자기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 약 9만 톤 가량이 어획되었는데 아직 2021년이 끝나지 않아 2021년 통계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징어의 어획량이 계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해지고 있는데요. 평균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지난 50년을 비교해서 해수온도가 1.5도씨가 상승했는데 전문가에 의하면 물속 온도 1도씨의 차이는 체감상 10도씨의 차이와 같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겠네요.

 

따라서 우리나라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매우 줄어들었으며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의 경우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재료였음에도 이제는 눈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가 없다고 하죠? 이러한 기후 변화 그리고 환경의 변화는 분명히 오징어의 어획량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의문점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경우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그 외 환경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어획량이 이렇게 급감했다는 것을 기후나 환경의 변화로만 설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총알 오징어의 남획

 

총알-오징어-남획
총알-오징어-남획

 

이렇게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자 우리나라 어부들은 오징어는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기 시작했죠. 여러분들은 총알 오징어가 우리가 쉽게 먹고 있던 살오징어와는 다른 종류의 오징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총알 오징어는 살오징어의 새끼입니다. 

 

총알 오징어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한 수산업체에서 이를 총알 오징어라 부르면서 유통하게 된 것이 인기몰이가 되어서 어린 오징어들이 씨가 말라버렸었죠. 이런 어린 오징어들을 유통하면서 일반인들은 총알 오징어의 맛이 더 좋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총알 오징어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어린 새끼 오징어들이 모두 잡혀 개체수가 급감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항상 오징어가 풍부했기 때문에 2016년 이전에는 오징어의 금지체장을 규정하지 않았고 어떤 오징어도 다 잡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2016년에는 오징어 외투막의 체장이 12cm 이하인 개체들을 잡지 못하게 규정하였던 것이죠. 

 

그러나 식을 줄 모르는 총알 오징어의 인기에 12cm 이상의 오징어들을 대규모 선단들이 싹쓸이하여 오징어를 남획했는데 금지체장 이하의 오징어들을 잡아서 유통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물에 걸려 선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오징어들이 죽어버리는 등 그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해양수산부에서 오징어 외투막의 체장을 19cm로 규정하려고 했지만 어민들의 반발로 인해서 올해부터 오징어 외투막 체장 15cm 이하의 개체는 조업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총알 오징어를 드셔 보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총알 오징어를 구매하지 말아야 되겠죠? 우리의 소중한 수산자원인 오징어의 개체를 늘리고 보호해서 다시 한번 서민 횟감으로의 귀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치적인 부분과도 관련이 될 수 있는데요. 어쩌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도 할 수가 있는 부분입니다. 

 

중국어선의 오징어 남획

 

중국-어선의-오징어-남획
죽국-어선의-오징어-남획

 

여러분들 아마도 중국어선이 우리나라 수산물을 남획하고 있어 우리나라 수산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2017년에 급격하게 감소하였는데 이는 북한에서 중국에 오징어 조업권을 팔았던 시기와 동일합니다. 

 

당시 북한에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어 군인들까지 평시에는 어업을 하는 등 생계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고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북한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하여 중국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북한 해역에서의 오징어 조업권을 팔아버렸던 적이 있는데요. 

 

이후에 중국에서는 대형 선단을 구성하여 북한 해역에서 오징어를 남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합법적으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오징어를 조업할 수 있게 되었으니 오징어를 싹쓸이하다시피 조업했는데 오징어는 여름에 비교적 수온이 차가운 북한 해역에서 생활하다가 날씨가 차가워질 무렵 내려와 동해 바다에서 잡히게 되는데 이런 오징어들이 남쪽으로 내려오기도 전에 북한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에게 다 잡혀 버리는 결과가 되어 버렸던 것이죠. 

 

그 당시 북한에 대하여는 미국의 주도하에 제재가 가해지게 되는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그 대북 제재 결의안의 내용 중에는 조업권 거래 금지가 포함되어 있어 중국에서 이제 더는 북한 해역에서 수산물을 어획할 수 없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경제적 빈곤에 허덕이는 북한 군부에서는 아직도 알게 모르게 조업권을 팔아넘기고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어선들은 지금도 우리나라 영해까지 넘어와서 조업을 하며 우리나라 수산물들을 싹쓸이해가고 있는데 해경에서도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그 수가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는 정도라고 하니 북한에서는 오죽하겠습니까?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오징어의 가격이 급등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우리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총알 오징어 소비도 줄이고 소비자 나름의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 강포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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