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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가성비 최고의 킹크랩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의 모든 것

by 강포졸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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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킹크랩이라고 하면 매우 비싼 바닷게로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죠. 한창 값이 비쌀 때는 kg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킹크랩은 그야말로 게들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비싼 킹크랩을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종류가 있답니다. 오늘은 가성비가 최고인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킹크랩과 다른 게들의 차이

새벽에 경매가 한창 진행 중인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 보시면 '왕게'라고 써진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킹크랩이고 우리말로 왕게라 부르는 것이죠.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왕게의 종류는 4가지인데 왕게(레드 킹크랩), 청색 왕게(블루 킹크랩), 갈색 왕게(브라운 킹크랩), 가시투성왕게(하나사키 킹크랩)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왕게들은 보통 우리가 많이 접하던 대게나 홍게 꽃게 등과는 전혀 다르게 진화하였는데 그 결과를 다리의 개수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게나 박하지, 청게, 참게, 대게, 홍게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들은 다리가 10개이죠. 그러나 왕게들은 다리가 8개입니다. 

 

코코넛-크랩
코코넛-크랩

 

다리가 8개인 절지동물 중 대표적인 동물을 뽑자면 거미이죠. 또한 정글의 법칙에서 보셨던 코코넛 크랩과 소라게 등이 다리가 8개인데 이를 보면 왕게는 꽃게나 대게보다는 코코넛 크랩이나 소라게와 더 가까운 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마존 일부에서는 타란튤라라는 대형 거미를 구워 먹는데 그 맛이 게와 비슷하다고 하니 매우 놀랍지 않나요?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의 제철

 

하나사키-킹크랩(가시투성왕게)
하나사키-킹크랩(가시투성왕게)

 

국내에 유통되는 킹크랩의 대부분은 러시아나 노르웨이에서 수입한 개체들이고 따라서 코로나 사태와 같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수입금지 조치되는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시기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킹크랩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킹크랩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율이 좋은 편이지만 이들 역시 살이 가장 많이 차고 수율이 좋은 시기가 있습니다. 

 

레드 킹크랩의 경우 한겨울이 가장 살이 많이 차 있는 시기라 할 수 있고 블루 킹크랩은 늦겨울에서 봄까지가 제철이라 할 수 있으며 브라운 킹크랩은 상황에 따라 그 수입량이 일정하지 않아 유통량이 많지 않고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시투성왕게도 사계절 내내 접할 수 있으나 여름부터 유통량이 늘어나다가 가을에서 초겨울까지 그 양이 절정에 이릅니다. 

 

가시투성왕게의 최대 소비국인 일본의 경우에는 이 게를 조업하고 있는데 산지인 홋카이도에서 대부분이 내수용으로 쓰이고도 공급이 모자라 러시아에서 수입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가시투성왕게를 수입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수입하고 있는 러시아산 가시투성왕게의 경우 그 품질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가시투성왕게의 경우 다른 킹크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그만큼 맛과 상품에 대한 만족도 또한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이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왕게들 중 가시투성왕게가 가장 저렴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가시 투성 왕게는 크기도 작고 품질도 떨어져 왕게들 중 가장 천대받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가장 귀하고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이 가시투성왕게입니다.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 고르는 법

가시투성왕게의 산란기는 5월 ~ 7월로 태어난 이후 7년 ~ 8년이 지나야 우리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상품성을 갖추게 됩니다. 우리가 먹는 가시투성왕게 또한 생후 7년이나 8년 동안 자란 개체라 할 수 있지요. 이렇게 오랫동안 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시투성왕게는 다른 왕게들보다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큰 개체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은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이 가시투성왕게의 최대 소비국인 만큼 품질 좋은 가시투성왕게가 일본으로 수입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수 있겠네요.

 

가시투성왕게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때는 7월인데 이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국내 유통량이 증가합니다. 물론 그때그때의 조업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렇게 공급량이 많아지면 당연히 가격이 싸지게 되죠. 그러나 이 시기에 유통되는 가시투성왕게들 중에는 탈피를 하고 난 직후 새 옷을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개체들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이런 개체들은 탈피할 때 에너지를 모두 써 버려 살이 비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등껍질을 꾹 눌러보는 방법으로 확인을 해야 하는데 등껍질이 단단하지 않고 물렁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탈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런 개체는 피해야 하겠습니다. 

 

가격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맛과 수율에서 안전성을 보장받고 싶으신 분들은 9월 ~ 12월 사이에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 시기에도 껍데기가 물렁한 개체는 피하시는 것이 좋고 특히 손가락으로 다리를 눌렀을 때 쑥쑥 들어가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 들어야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살수율이 좋은 게를 고르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가시투성왕게뿐만 아니라 모든 게에 해당되는 방법입니다. 탈피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게를 고르는 방법인데 게를 뒤집어서 배를 보았을 때 배가 시커멓고 때가 낀 것처럼 거뭇거뭇하고 지저분한 것이 탈피한 지 오래 지난 게입니다. 이런 게들은 살수율이 높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가시투성왕게는 온몸이 뾰족한 가시로 뒤덮여 있는데 품질이 좋은 개체는 그 가시에도 살이 차 있어 다리를 분리하게 되면 마치 진짜 가시 투성 왕게의 다리와 같이 살에도 가시가 돋아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국내 유통되는 가시투성왕게의 경우 그 정도 품질의 가시투성왕게를 보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의 가격과 맛

 

노량진-수산시장-경매장에서-판매하는-하나사키-킹크랩
노량진-수산시장-경매장에서-판매하는-하나사키-킹크랩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가시투성왕게의 경우 레드 킹크랩이나 블루 킹크랩보다 평균적으로 40% ~ 50%가량 더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데 보통 킹크랩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레드 킹크랩의 경우 가격이 kg당 80,000원이라고 가정하면 가시 투성 왕게의 경우에는 4만 원 ~ 5만 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시투성왕게는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가시투성왕게를 다른 종류의 킹크랩보다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가시투성왕게의 서식지 환경 및 먹이 때문인데요. 가시투성왕게는 다른 킹크랩과는 다르게 수심 100m ~ 400m 사이의 얕은 곳에 서식하며 다시마나 갑각류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를 먹은 하나사키 킹크랩은 그 향이 맛으로 반영되는데 특히 가시투성왕게의 내장은 그 녹진한 맛이 아주 일품이지요. 내장의 맛만큼은 레드 킹크랩보다 한수 위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의 제철과 고르는 방법 및 가격과 맛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제가 볼 때 킹크랩 중에서는 가성비가 최고인 개체이고 그 맛 또한 다른 킹크랩들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이 다른 킹크랩들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에 가시면 하나사키 킹크랩을 만나보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날 물량에 따라 틀리겠지만 혹시라도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을 발견하신다면 한 번쯤은 구매해서 드셔 보시고 직접 평가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은근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레드 킹크랩과 진한 향과 버터와 같은 고소한 내장 맛을 가진 블루 킹크랩, 쫄깃하면서 탱글탱글한 식감과 녹진하고 깊은 내장 맛을 가진 하나사키 킹크랩(가시투성왕게) 중 선호도에 따라 골라 드시면 되는데 어쩌면 여러분들도 하나사키 킹크랩의 광팬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오늘도 편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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