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는 2010. 09월에 낙지에서 중금속의 일종인 카드뮴이 다량 검출되었다고 발표했고 이에 대하여 낙지를 조업하는 어민들과 서울시와의 갈등이 커졌던 때가 있습니다. 낙지를 조업하는 어민들은 서울시장의 사과와 재검사를 촉구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으나 낙지에서 검출된 중금속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기에 오늘 그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낙지에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
최근에는 방사능도 걱정해야 되고 중금속도 걱정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러나 이런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에 대한 문제는 사실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발생한 결과이므로 누구를 탓할 수는 없고 자업자득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먼저 시원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낙지에는 일정량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낙지뿐만 아니라 모든 수산물에는 일정량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체에 해를 끼칠 만큼의 많은 양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가 문제인 것이죠.
당시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산 낙지의 경우 납은 0 ~ 0.528ppm이 검출되었고 카드뮴은 0.711ppm이 검출되었는데 이는 기준치인 2ppm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이기 때문에 인체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문어 또한 납은 0 ~ 0.327ppm이 검출되었고 카드뮴은 0 ~ 0.560ppm이 검출된 정도이니 기준치인 2ppm에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중금속은 수산물의 살이나 근육에 포함되어 있다기보다는 내장에 많이 쌓여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내장을 함께 먹는 경우가 발달해 왔으므로 보통 내장과 함께 먹는 낙지, 대게, 홍게, 문어, 주꾸미를 모두 조사한 결과이고 조사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의 수치가 검출되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낙지의 오해와 진실
산업이 크게 발달함에 따라 강과 바다에는 저마다 공장이 들어서게 되고 공장에서 배출하는 오염수들과 중금속 등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를 오염시키게 되죠. 이렇게 오염된 바다는 해류의 영향을 받아 전 세계로 퍼지게 되고 주로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있는 생물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그 오염된 생물을 먹이로 삼고 자라는 생물들 또한 중금속을 체내에 축적하게 되고 계속 이런 식으로 중금속이 축적되다가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참치나 상어 등에 이르면 그 양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죠.
결국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참치나 상어, 고래고기 및 여러 수산물들과 내장까지 먹는 갑각류 등에는 비교적 많은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식약처에서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낙지, 문어, 꽃게, 대게의 살과 내장은 안전하다고 했고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몸무게가 55kg인 성인을 기준으로 1주일간 내장을 포함한 낙지 2마리, 꽃게 3마리, 대게 반마리를 평생 먹어도 인체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떠신가요? 낙지에만 중금속이 축적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수산물에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으니 괜히 낙지만 미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들 수산물에 포함된 중금속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양이 아니긴 하지만 이대로 계속 산업이 발전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결국 비싼 가격에 구매한 수산물을 먹는 것은 중금속 덩어리를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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