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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국산 명태 멸종 원인, 명태란 이름의 유래, 북어와 황태의 차이, 동태탕과 생태탕의 비교

by 강포졸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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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에서 가장 친숙한 수산물 중 하나인 명태는 예전부터 한국인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즐겨왔던 친숙한 생선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던 명태가 이제는 한국의 바다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현재는 전량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국산 명태의 멸종 원인

 

명태
명태

 

명태는 우리나라 동해에 서식하던 생선이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청정지역인 동해는 명태가 서식하기 최적의 환경이었고 많은 양의 명태를 공급받아먹던 시절이었죠. 

 

그러나 1990년대부터 명태의 어획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는데 명태 새끼를 일컫는 노가리의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명태의 서식지가 바뀐 까닭에 점점 명태를 보기가 어려워졌던 것입니다. 

 

그 결과로 러시아 오호츠크해에서 남하해야 할 명태는 남하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태의 어린 치어들인 노가리를 무분별하게 잡아들이면서 국내 명태 자원은 바닥이 나게 됩니다. 명태는 대구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태어난 바다를 기억하고 산란기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바다로 되돌아오는 산란 회유를 하는 어종입니다. 

 

이는 즉 동해에서 태어난 치어가 러시아 캄챠카 반도의 오호츠크해로 북상한 이후에 산란기가 올 때까지 그곳에 서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다시 동해로 내려와야 하는데 이제는 동해에서 산란 및 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더 내려올 개체가 없었던 것이죠.

 

그 결과 동해 바다에 명태는 씨가 말라버렸고 결국 종묘 생산과 방류 사업을 위하여 1마리당 50만 원이라는 현상금까지 내걸게 되었는데 그런 와중에 다행히 2015년경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공으로 얻게 된 명태의 치어들을 동해 바다에 방류하였는데 성어가 되어 동해로 되돌아왔음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방류와 자원 보존을 통하여 다시금 동해가 명태어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명태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

국내에 유통되는 명태는 크게 러시아산과 일본산이 있는데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생물 그대로 유통하는 것을 생태라 하고 냉동상태로 유통되는 것을 동태라고 합니다. 생태의 경우는 대부분이 일본산이지만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산 수산물 기피현상으로 인해 원산지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일본 수산물의 경우에는 식약처에서 정밀한 방사능 검출 검사를 통해 검역을 하고 있으므로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대부분이 방사능 문제에 있어 안전하다고 판단되기에 이에 대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하시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한편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동태의 경우 99% 이상은 모두 러시아산으로 오호츠크해나 베링해에 집중 서식하는 명태들을 어획한 것이고 이는 러시아 기업과 우리 기업의 합작 형태로 조업하여 한국으로 들여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명태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과 명태란 이름의 유래

명태는 예전부터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생선이었는데 그 크기와 보관상태에 따라 맛과 색이 달라져 각각의 상태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명태라 부르는 생선을 얼리지 않은 생물을 생태라고 부르고 그중 특히 선도가 좋은 명태를 선태라고 합니다. 원양어선에서 갓 잡은 명태를 바로 급랭한 것을 동태라고 부르며 북어와 황태는 내장을 제거한 명태를 추운 겨울에 말린 것을 부르는 말인데 덕장의 환경과 말리는 방법에 따라 구분해서 부르게 되었고 반건조 상태의 명태는 코다리, 어린 명태를 딱딱하게 말린 것이 노가리, 가까운 근해에서 조업한 명태는 지방태, 러시아 오호츠크해나 베링해 등 먼바다에서 조업한 명태는 원양태라 부릅니다. 

 

또한 봄에 잡힌 명태는 춘태, 가을에 잡힌 것을 추태, 동짓달에 잡으면 동지태, 그물로 잡으면 망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라 부릅니다. 

 

건조 중에 땅에 떨어진 명태를 낙태, 명태를 말리는 해에 온도가 높아서 황태가 되다 만 명태를 먹태, 바짝 말려서 딱딱한 상태의 명태를 깡태라 부르고 눈바람을 많이 맞아 희게 변한 것을 백태, 머리를 떼고 말린 것을 무두태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이렇게 명태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한 것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명태를 많이 먹어왔고 함경도에서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동해에서 가장 많이 잡혔던 생선이기 때문인데 당시에는 보관시설의 미비하여 주로 말려서 먹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명태를 말리는 과정에서 그 환경과 상태에 따라 맛과 상품의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다만 이 생선의 표준명은 명태라는 이름뿐인데 명태가 명태로 불리게 된 이유는 함경북도 명천에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있었는데 처음 보는 생선을 잡아 관찰사에게 바쳤는데 이 생선을 아주 맛있게 먹은 관찰사가 생선의 이름을 물어보았으나 아는 이가 없자 관찰사는 명천의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잡아 주었기 때문에 이를 명태라 부르기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북어와 황태의 차이

 

명태-말리는-과정
명태-말리는-과정

 

북어와 황태의 차이는 말리는 환경에 따라 구분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단기간에 말린 명태는 북어이고 오랜 기간 말린 명태를 황태라 부른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이를 구분하는 것은 명태를 말리는 장소에 있는 것이죠. 

 

북어의 경우 바닷가와 인접한 어촌이나 해안가에서 해풍으로 말리는데 제대로 말린 북어는 황태처럼 겨울 내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북어로 유명한 산지가 바로 강원도 고성과 토성면입니다. 예전에는 지방태를 가져다 말렸지만 인근 해역에서 명태를 발견할 수도 없는 지금은 원양태로 말리고 있습니다. 

 

지방태의 경우 주로 생물을 가져오지만 원양태는 배에서 명태를 바로 급랭하기 때문에 이를 육지로 가져와 해동과 손질을 거치고 말리게 되는데 이때 해동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바닷물의 농도로 녹이기 위해서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영양적 손실이 적다고 하네요. 

 

다만 시중에는 이런 방식으로 말린 북어보다 공장에서 단기간 안에 말린 제품이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이 북어는 황태보다 값이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반면에 황태의 경우에는 북어와는 달리 산간지방이나 고원에서 건조하는 것을 말합니다. 북어와 마찬가지로 얼었다 녹았다는 반복 하지만 해풍이 아닌 육풍으로 말리기 때문에 북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죠. 이는 강원도 고산지대 특유의 찬 기온과 바람을 이용해서 밤낮의 일교차를 이요하는 것인데 황태의 대표적인 산지는 대관령과 인제의 용대리를 꼽을 수 있으며 실제로 이 지역의 황태는 그 품질이 매우 좋습니다. 

 

동태탕과 생태탕의 비교

 

동태탕
동태탕

 

여러분들은 동태탕과 생태탕 중 어떤 것을 선호하시나요? 보통은 동태탕보다는 생태탕이 더 맛있다고 알아주는데 상식적으로도 꽁꽁 얼어있던 생선보다는 한 번도 얼리지 않았던 생물이 더 맛있다는 것은 기본이죠. 따라서 생태탕의 가격이 더 비싸고 맛도 동태탕보다 나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이 사실인데요.

 

개인적으로 동태탕을 추천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꽁꽁 얼어있는 동태는 대부분 러시아 산이고 생태의 경우에는 일본산이라고 했는데 예상과는 다른 답변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은 동태탕과 생태탕은 가격부터 차이가 나죠. 이것은 맛과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난다기보다는 생태의 경우 신속히 운송해야 할 수산물이므로 결국 운송비와 인건비 여기에 생물이기 때문에 그 맛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크기 마련입니다.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생태탕의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동해에서 잡히는 국산 명태가 냉장상태로 운송되어 우리가 먹기까지는 대략 1 ~ 2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생태의 경우 매우 신선하고 살에도 단맛이 날 만큼 맛이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의 우리나라에는 명태가 조업되지 않고 있죠. 우리가 소비하는 생태는 전량이 일본산이며 생물로 운송할 만큼 이동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생태로 유통이 되긴 하지만 이를 각 지역의 판매처로 입점시키기 위해서는 약 4 ~ 5일 이상이 소요되게 마련입니다. 

 

그 사이 생태의 선도는 떨어지게 되고 생태로써 내세울만한 장점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부경대 생선학 연구팀에서는 동태와 생태의 신선도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검사에서 일본산 생태의 신선도는 가장 나쁜 상태로 나타났고 감칠맛 성분도 미미하게 검출되어 러시아산 통태보다도 못하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이노신산은 생선이 죽은 후부터 생성되면서 24시간을 전후하여 최대치로 상승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5일 정도가 지나게 되면 오히려 이노신산의 성분이 줄어들면서 우리가 느끼는 감칠맛과 선도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간혹 러시아산 생물 생태라고 수입되는 것이 있는데 이는 명태가 유통되는 거리나 그 구조로 보아 생물로 유통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것이 진짜 생물인지 해동 제품을 생물처럼 판매하는 것인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아까 설명한 바와 같이 부경대 생선학 연구팀에서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감칠맛 성분인 이노신산 수치는 일본산 생태보다 러시아산 동태가 앞 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동태탕은 꽁꽁 언 명태를 해동하여 끓인 것이므로 그 식감이 뻣뻣하고 푸석할 수밖에 없는 반면 생태는 한 번도 얼리지 않았던 터라 살이 촉촉하고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죠.

 

이는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선호하는 생선 매운탕의 제일 조건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식감의 장벽이 너무 높아 여전히 생태탕을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드러운 식감 외에는 신선도와 맛 가격에서까지 내세울 것이 없다고 보이는 일본산 생태를 우리는 무엇 때문에 먹어왔던 것일까요?

 

사실 생태탕의 가격을 보면 가격도 오를 만큼 올라서 더 이상 서민의 음식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늘 이 정보를 보시면 가격이 비싸고 선도와 감칠맛은 떨어지지만 살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일본산 생태탕을 드시겠나요? 살이 푸석하지만 선도와 감칠맛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러시아산 동태탕을 드시겠나요?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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