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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뒷담화 이야기

속초 아바이 마을 오징어 순대 맛집 '흥남 아바이 순대' 솔직 후기

by 강포졸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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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동 중에 아바이 마을을 지나게 되어 식사시간도 되었고 해서 아바이 마을 안에 있던 '흥남 아바이 순대'라는 식당에 들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말해서 아바이 순대보다는 오징어순대가 갑이더군요. 오징어순대 맛집 '흥남 아바이 순대' 그 솔직한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속초 아바이 마을 오징어순대 맛집 '흥남 아바이 순대' 솔직 후기

 

아바이-마을-전경
아바이-마을-전경

 

아바이 마을은 행정구역 상 속초시 청호동입니다. 아바이란 말은 북한의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은 나이가 많은 남성을 뜻하는데요. 1950년 한국전행으로 피난을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하면서 마을이 생기게 된 것이죠. 

 

처음 피난을 내려오게 된 함경도 실향민들은 이곳 모래사장에 임시로 마을을 구성하였는데 이들은 같은 고향 사람들끼리 모여 살면서 신포마을, 정평마을, 홍원마을, 단천마을, 앵고치마을, 짜고치마을, 신창마을, 이원마을 등 집단촌을 이루어 살게 되면서 지금까지 정착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여기 아바이 마을에는 아바이 순대, 오징어순대, 식해와 젓갈 등 함경도식 음식이 특화되어 지금도 실향민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까지 왔으니 유명한 아바이 순대가 들어간 순댓국을 먹고 가야 하겠다는 생각에 아바이 마을을 찾게 되었어요. 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눈에 띈 '흥남 아바이 순대'라는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북한 함경도식 음식 전문점 '흥남 아바이 순대'
주소 : 강원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6. '흥남 아바이 순대'
연락처 : 033-635-5406
영업시간 : 09:00 ~ 21:00 (주중), 08:00 ~ 20:00 (주말)

 

진짜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순대를 먹기 위해서 들린 아바이 마을. 그리고 마을 골목 입구에서 만나게 된 '흥남 아바이 순대' 그 맛이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되더군요. 

 

흥남-아바이-순대-입구
흥남-아바이-순대-입구

 

뭔가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은 아담한 식당이 하나 나왔습니다. 간판에는 흥남 2대 아바이 순대라고 나와 있네요. 안에 계시던 사장님은 나이가 많은 여성 사장님이었는데 예전부터 아바이 마을 토박이냐고 여쭤봤더니 시댁이 토박이로 북한에서 넘어온 실향민이셨다고 해요. 

 

식당입구
식당입구

 

식당 입구에는 홍게 해물라면, 참골뱅이 비빔국수, 모둠순대, 그리고 함흥냉면과 순대국밥 등의 메뉴들이 사진으로 걸려 있었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죠.

 

'흥남 아바이 순대'의 메뉴와 가격

 

흥남-아바이-순대-메뉴
흥남-아바이-순대-메뉴

 

'흥남 아바이 순대' 식당 내부로 들어가자 주방 옆으로 흥남 아바이 순대의 메뉴와 가격이 붙어 있었습니다. 일단 순대 종류로는 모둠순대와 오징어순대, 그리고 아바이 순대가 보였고요. 그 외 생선구이, 성게 미역국, 아바이 순댓국, 함흥 회냉면, 홍게 해물라면, 멍게 젓갈 비빔밥, 성게 새싹 비빔밥, 참골뱅이 비빔국수, 불고기 비빔밥, 물회, 회무침이 있네요. 

 

각-메뉴들의-사진
각-메뉴들의-사진

 

메뉴 옆으로는 길게 각 메뉴들에 대한 사진이 걸려 있어서 참고하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어떤 식당이나 사진으로 보면 너무나 맛이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요? 

 

아바이 마을의 옛 풍경과 현재 모습

 

예전의-아바이-마을-전경
예전의-아바이-마을-전경

 

'흥남 아바이 순대' 내부에는 아바이 마을의 예전 모습이 사진으로 걸려 있었는데요. 아바이 마을 전체를 사진으로 촬영하여 전시해 두었는데 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는 사이 왠지 모를 울컥거림을 토해내고 있더군요.  

 

예전의-아바이-마을
예전의-아바이-마을

아바이 마을에서 정착해 살던 실향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한복을 입고 있는 분들의 모습도 보이는 것을 보니 정말 옛날이구나 싶었어요. 

 

예전의-아바이-마을-갯배나루
예전의-아바이-마을-갯배나루

 

이 사진은 예전의 아바이 마을 갯배 나루라고 하던데 이곳은 현재 모습도 비슷하기에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봤던 바로 앞 바닷가와 너무 닮아있어 사장님께 여쭤 보니 그 장소가 맞다고 하네요. 바로 식당 밖으로 달려 나가서 사진을 한 장 촬영하고 왔습니다.  

 

현재의-갯배나루-모습
현재-모습

 

바로 이 사진이 갯배 나루의 현재 모습인데요. 어떠신가요? 조금은 비슷하지 않나요? 제가 여기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왠지 고향 향수를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강포졸이 주문한 아바이 순댓국과 오징어순대

아바이 마을이 북한 실향민들로 이루어진 마을이고 그에 따라 함경도식 음식이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그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아바이 순댓국과 오징어순대였어요. 

 

일단 아바이 순대는 순댓국에서 먹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맛보면 되는 것이고 오징어순대는 순댓국에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니 따로 주문을 했죠. 

 

기본-밑반찬
기본-밑반찬

 

먼저 밑반찬이 나왔는데요. 깍두기와 가자미식해, 양파 절임, 깻잎 등이 제공되었는데요. 기본 반찬은 때에 따라 조금씩 틀려진다고 하네요.

 

오징어-순대
오징어-순대

 

기다리던 끝에 오징어순대가 나왔습니다. 15,000원짜리 오징어순대가 양이 얼마 되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작은 오징어 1마리 정도의 양인 듯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오징어순대를 계란물에 부쳐서 나온다는 것이었어요. 먼저 오징어순대를 한입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마도 오징어순대의 속 재료에 오징어의 내장까지 섞어서 만든 것 같은 맛이었는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네요. 예전에 동명항 인근에서 오징어순대를 먹고 후회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오징어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 안에 찹쌀에 간을 해 둔 그저 그런 맛이어서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상당히 맛이 좋았습니다. 

 

오징어의 식감도 상당히 좋았고 오징어순대는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여기에 사용된 오징어가 활오징어라고 한다면 이 가격도 이해할만한데 그게 아니라 선어 오징어를 사용한다면 가격적으로는 너무 비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징어 다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도 기성품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긴 했지만 오징어순대의 맛을 보니 오징어 속이 내장이 같이 섞여 있는 듯했는데 사실 활오징어와 같은 극강의 신선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오징어 내장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헷갈렸어요. 어쨌든 그 맛은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아바이 마을의 다른 식당에서도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었으므로 '흥남 아바이 순대'의 오징어순대는 강력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바이-순댓국
아바이-순대국

 

오징어순대의 맛을 음미하고 있던 중 드디어 기다리던 아바이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단 비주얼이 제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순댓국이라고 하기에는 국물이 뭔가 너무 맑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바이-순댓국
아바이-순대국

 

가까이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일단 국물을 한 입 떠먹어 보았는데요. 생각했던 바와 같이 맛이 너무 밋밋했어요. 원래 맛있는 순댓국 식당에 가게 되면 돼지뼈를 푹 고아서 육수를 만든다든지 나름대로의 비법 육수가 있는데 여기 식당에서의 순댓국은 특별한 육수가 없이 그저 그런 밋밋한 맛이어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순댓국은 다 먹지 않고 남기고 말았네요. 새우젓을 가득 넣어서 간도 해보고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보기도 했는데 육수 자체에서 우러나는 깊은 맛이 없으니 맛이 살아날 기미가 안 보였어요. 오징어순대에서 기대치 않게 너무 만족스러웠다면 아바이 순댓국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형편없어서 다음에는 절대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흥남 아바이 순대' 총평

이로써 속초 아바이 마을에 있는 '흥남 아바이 순대' 시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아바이 순댓국은 절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뭔가 한참 부족한 듯한 밋밋한 맛에 특색 없는 순댓국이었고 그마저도 평범한 일반식당에서 제공되는 순댓국보다 맛이 없는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다만 오징어순대는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오징어순대만큼은 강력 추천해 드릴만큼 맛이 좋았고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예전에 동명항 인근에서 먹었던 오징어순대와는 그 맛이 전혀 달랐어요. 그 당시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고유의 향과 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에 반해 이번에 먹은 오징어순대는 오징어의 향을 그대로 머금고 있었습니다. 

 

오징어순대에 사용되는 오징어가 이미 기성품으로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맛으로만 평가한다면 정말 여러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물론 이것도 기성품이라 한다면 가격 면에서 너무 비싼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일단 속초에 방문을 하신다면 아바이 마을에서 오징어순대는 꼭 한번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순댓국에 들어있던 아바이 순대 역시 그 맛은 수도권의 일반 순댓국 식당에서 제공되는 순댓국에 1 ~ 2개쯤 포함되어 나오는 아바이 순대와 그 맛이 똑같았고요. 그래서 저는 오징어순대만 추천하겠습니다. 속초에 가셔서 아바이 마을에 들리신다면 오징어순대는 꼭 한번 드셔 보세요. 

 

오징어순대가 식당마다 그 맛이 다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흥남 아바이 순대'에서 판매하는 오징어순대는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편한 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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