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방어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과연 그 맛이 연어 스테이크와 견주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잿방어를 숙성회 말고 다른 요리로 먹어보면 과연 어떤 맛이 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보았는데 앞으로 가끔 해 먹어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잿방어 스테이크 만드는 법
이제 제법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날씨가 더워질 무렵부터 겨울 대방어의 깊은 풍미를 느끼고 싶었지만 여름철 대방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부시리나 잿방어로 대체하여 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잿방어를 한껏 숙성하여 회로 먹은 다음 갑자기 잿방어 스테이크 맛이 궁금해졌습니다.
왜 잿방어로 스테이크를 해 먹어본 분들이 많이 없는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한번 스테이크로 요리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느 정도는 만족했지만 차라리 스테이크 소스나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여 먹었으면 더 맛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잿방어가 너무 두꺼워 살 안쪽까지 간이 배지 않았고 의외로 잿방어에서 기대했던 기름진 맛보다는 흰살생선과 같은 담백함이 많이 느껴졌는데 다음에는 칼집을 좀 더 깊이 내어 간이 살 안쪽까지 골고루 배게 하거나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잿방어 필렛에 칼집 내기
냉장고 안에서 이틀 동안 숙성 중이던 잿방어 필렛을 꺼내 보았는데 나름 공기가 통하지 않게 잘 처리해 두었던 덕분인지 갈변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상태이면 바로 회로 썰어 먹어도 좋을 정도의 상태이군요.
이제 이 잿방어 필렛으로 스테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일정한 크기로 잘라주어야 하는데 저는 그냥 반으로 잘라주었습니다. 잿방어를 자르면서 살짝 한 점을 잘라 집어 먹어 보았는데 역시 이틀 동안 숙성된 덕분인지 감칠맛이 진하게 올라오는 것이 맛이 좋았습니다.
반으로 자른 잿방어에 격자 모양의 칼집을 내주었습니다. 이는 생선이 골고루 익으면서 마리네이드 과정에서 생선의 살 속에까지 간이 배게 하여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기 위함이었는데 나중에 시식을 할 때 칼집을 낸 곳까지는 너무 맛이 좋았는데 그 밑으로는 약간 싱겁다는 느낌이 강하였기 때문에 칼집은 생각보다 깊게 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잿방어 필렛 시즈닝과 마리네이드 하기
잿방어도 소고기 스테이크를 굽기 전과 마찬가지로 시즈닝과 마리네이드 과정을 진행해 주었습니다. 일단 잿방어를 튀김 트레이 등에 담은 후 올리브 오일을 골고루 발라줍니다. 그리고 시즈닝을 해 주었는데 저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시즈닝을 구입해서 뿌려 주었고요. 시즈닝 제품이 없으신 분들은 소금과 후추를 적당량 뿌려주셔도 됩니다.
시즈닝을 뿌려준 후에 올리브 오일이 묻어 있는 잿방어 필렛을 손바닥으로 골고루 쳐 줍니다. 그러면 시즈닝이 잿방어 필렛에 잘 부착되어 그 향과 풍미를 올려주는데 이러한 과정이 끝나면 잿방어 필렛의 반대편도 같은 방법으로 시즈닝과 마리네이드 과정을 진행해 줍니다.
이렇게 시즈닝과 마리네이드 과정이 끝난 잿방어 필렛은 냉장고에 넣어두시고 약 10분 이상 충분히 방치해 두세요. 잿방어를 시즈닝 하고 마리네이드 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튀김 트레이는 잿방어를 익힐 때도 사용되기 때문에 바닥에도 충분히 올리브 오일이 묻어있어야 뒤집을 때 수월합니다.
에어프라이어에 잿방어 스테이크 익히기
이제는 올리브 오일과 시즈닝으로 충분히 재어 놓은 잿방어 필렛을 익혀주는 일만 남았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프라이팬으로 익혀볼까 생각했지만 좀 더 간편한 방법인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에어프라이어의 온도를 200도씨로 설정하고 3분간 예열을 해 줍니다.
예열이 끝나면 잿방어 필렛을 넣어주고 180도씨에서 약 10분간 익혀줍니다. 그 이후에 잿방어를 뒤집어 180도씨에 다시 10분 정도 익혀주는데 이때 잿방어가 달라붙어 잘 뒤집어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므로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잿방어가 숙성이 된 이후이기 때문에 살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잘 뒤집어 주세요.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잿방어 스테이크에 후춧가루를 살짝 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가니쉬를 준비하지 않고 요리를 진행하여 플레이팅이 완벽하지 않네요. 뭔가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추후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아스파라거스나 당근 혹은 양파 등을 미리 준비해 두고 제대로 플레이팅 해 봐야겠어요.
총평
일단 오리지널 스테이크의 형태로 만들어 먹어 보았는데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간이 잘 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칼집을 낸 부분까지는 너무 맛이 좋았던 것 같은데 그 밑으로는 좀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스테이크 소스나 타르타르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네요.
오랫동안 숙성을 하고 나서 요리한 때문인지 의외로 붉은 살 생선 특유의 기름짐이 느껴지기보다는 흰 살 생선과 같은 담백함이 느껴지는 맛이었고 한 두 가지의 가니쉬와 곁들여 먹으면 더 맛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한 요리인지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간이 조금만 더 잘 되었더라면 그냥 저 상태로 먹어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칼집이 난 부분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한번 요리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에어프라이어로 잿방어 스테이크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렸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실행하게 된 요리라 많이 어설픈 모양이 되었네요. 다음에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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