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의 황제 무늬오징어의 제철과 암수 구별법

무늬오징어를 아시나요? 무늬오징어는 사실 유통량이 매우 적고 귀한 수산물이라 일부 낚시꾼들 사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수산물입니다. 이런 무늬오징어의 제철과 암수 구별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징어의 황제 무늬오징어의 제철과 암수 구별법

무늬오징어는 일반 오징어와는 그 격을 달리하고 그중에서 갑오징어 정도는 되어야 비교를 한다는 아주 귀한 수산물입니다. 실제로 무늬오징어는 그 맛도 아주 훌륭한데 어획량이 많지 않아 시중에 유통되는 양도 매우 작기 때문에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수산물이죠. 

 

무늬오징어는 사실은 오징어가 아니라 꼴뚜기입니다. 정식 명칭은 흰 꼴뚜기인데 살오징어 목 꼴뚜기 과에 속하는 종류이죠. 크기가 크고 생김새가 갑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갑오징어에 있는 딱딱한 갑이 없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꼴뚜기라 하면 아주 작은 개체를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 꼴뚜기는 두족류 중에서도 비교적 크게 자라는 종류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치 또한 꼴뚜기의 종류입니다. 이런 흰 꼴뚜기를 우리는 무늬오징어라 부르고 있는데 활어 상태의 흰 꼴뚜기는 그 무늬가 매우 아름다워 낚시꾼들이 무늬오징어라 부르게 된 것이 퍼져서 지금은 대부분 무늬오징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무늬 오징어의 생태

무늬오징어는 한해만 살다가 죽는 단년생 수산물입니다. 사실 무늬오징어를 포함하여 우리가 가장 흔하게 먹는 오징어(살오징어)가 그렇고 한치나 갑오징어가 그렇습니다. 두족류 중 다리가 10개인 것을 십완목이라고 하고 문어나 낙지 주꾸미처럼 다리가 8개인 것을 팔완목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낚지나 주꾸미 또한 단년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어의 경우 좀 더 오래 살고 일부 오징어들도 다년생인 것이 있으나 대부분의 두족류가 단년생이죠. 무늬오징어는 오징어와 같이 난류를 좋아하는 아열대성 오징어입니다. 따라서 일본에 서식하는 무늬오징어는 크기도 더 크고 그 개체수도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데요. 이는 환경이 따뜻하면 더 빨리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해서 남해안과 동해에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서해에도 서식지가 확인되고 있으며 귀한 무늬오징어를 잡기 위해서 낚시꾼들이 자주 배를 타는 것 같더군요. 무늬오징어는 5월 ~ 6월경 산란을 위해서 연안 바닷가로 이동하는데 이때 산란한 알들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 부화해서 성체가 되기까지는 10개월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성체가 된 무늬오징어는 그 서식환경과 먹이 등에 따라 크기가 천차만별인데 크기가 작은 것은 500g 정도의 성체도 있으나 개체에 따라선 그 10배인 5kg 정도의 무늬오징어도 있으니 그 환경이나 먹이가 얼마나 무늬오징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무늬오징어에는 좀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보통 산란을 마친 무늬오징어들은 산란 후에 죽어버리는데 산란을 하지 못한 무늬오징어는 오히려 1년 정도를 더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산란이 얼마나 고귀하고 자신의 희생하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며 새삼 어머님께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무늬 오징어의 암수 구별법

 

무늬오징어

 

무늬오징어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무늬와 체형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일단은 살아있는 활어 상태의 무늬오징어일 경우 가로방향의 선 모양 무늬가 있는 개체는 수컷입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개체는 가로로 길게 선이 있는 것이 확인되고 양쪽 옆 선이 일자로 각이 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그에 반해 물방울과 같은 점들이 산개해 있는 것들은 암컷입니다. 점과 같은 무늬들이 있고 양쪽 옆 선이 둥글하게 생겼죠? 그런데 무늬오징어가 죽고 시간이 지나면 이런 무늬들이 사라지고 먹물이 묻어 무늬를 확인하기가 힘든데요. 이때 말씀드렸던 무늬오징어의 체형을 통해 암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수컷의 경우 전체적으로 각진 체형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암컷은 타원형에 가까운 모양이지요. 그렇다면 무늬오징어의 암수 구별이 왜 필요한지가 문제가 되지요?

 

수컷은 살이 단단하여 횟감으로 쓰일 때 더 맛이 좋다고 하는데요. 살이 연한 암컷은 숙회, 튀김, 탕 등으로 요리했을 때 더 맛이 좋다고 하네요. 다만 이러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어도 1kg 이상 되는 무늬 오징어일 경우에나 차이가 있으며 그 보다 작은 개체일 경우에는 암컷과 수컷 간의 맛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할 것입니다. 

 

무늬 오징어의 제철

사실 무늬오징어는 시기를 크게 타지 않는 수산물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맛이 좋은 시기는 여름부터 초겨울 사이입니다. 싱싱한 무늬 오징어는 회로 먹으면 그 식감과 단맛이 과연 오징어계의 황제라 할 만큼 맛이 좋은데요. 회를 뜰 때는 살의 앞뒤에 붙어있는 얇은 막을 제거해야 질기지 않고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보통 오징어 회를 드실 때는 초장에 많이들 찍어 드시는데 무늬오징어의 경우 살에 단맛이 베여 있어 초장보다는 간장에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장에 찍어 드시면 초장의 강한 맛으로 인해서 무늬 오징어의 단맛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무늬 오징어를 드시기 위해서는 산란철인 5월 ~ 9월 사이에 현지에서 드실 수 있는데 이것도 무늬 오징어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물망으로 다른 어종을 어획하는 중에 걸려든 개체들을 맛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귀한 수산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보통 제주 동문시장이나 올레시장, 부산 다대포 어시장, 포항 죽도시장, 거제도나 통영, 여수 등지에서 이따금씩 어획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계획을 하고 드시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죠. 따라서 차라리 시장을 구경하시다가 우연히라도 무늬 오징어를 발견하시면 그때 한번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다만 수도권의 경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11월 ~ 12월 사이 무늬오징어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 당일 조업해서 도착한 개체에 한해서 횟감으로 쓸 수가 있지만 선도가 좋지 못할 경우 숙회나 튀김 등으로 요리해 드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저도 지난겨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무늬오징어를 구매해서 먹었는데요. 선도가 좋은 개체라 회로도 먹고 일부는 숙회로도 먹었는데 역시 단맛이 올라오는 것이 정말 맛이 좋더군요. 물론 노량진 수산시장이라 해도 항상 무늬오징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무늬오징어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