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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한치와 준치] 여러분들이 드신 것은 한치인가요? 준치인가요? 한치와 준치의 차이와 구별법

by 강포졸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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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는 예로부터 오징어보다 더 고급으로 인식되고 있는 종류이죠. 당연히 가격도 더 비싸고 맛도 좋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한치로 알고 드신 것이 한치가 맞을까요? 오늘은 한치와 준치의 차이와 그 구별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치와 준치

한치는 제주도에서는 아주 유명한 어종이죠? 살이 부드럽고 단맛이 좋아 일반 오징어에 비해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고급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치
한치

 

여름이 제철인 한치는 '다리가 한 치 밖에 안 된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생물학적으로는 '꼴뚜기' 과에 속하며 한치의 표준명은 '창 꼴뚜기'입니다. 

 

제주도의 해안가에서는 간혹 한치를 말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말려지고 있는 한치의 모습을 보면 역시 대부분의 다리는 아주 짧고 그에 비해 2개의 촉수만 길게 뻗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말려지고 있는 한치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다른 게 생긴 개체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치(왼쪽)와-준치(오른쪽)
한치(왼쪽)와-준치(오른쪽)

 

제주도에서는 이것을 준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중앙에 위치한 두 마리 중 왼쪽이 한치입니다. 촉수는 길지만 일반 다리는 매우 짧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오른쪽의 준치는 촉수의 길이는 비슷하지만 일반 다리가 좀 더 길죠.

 

한치가 아주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감칠맛으로 유명한데 준치 또한 그 식감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준치보다는 한치가 더 맛이 좋은 것 같더군요. 

 

이 오징어가 준치라고 불리게 된 것은 그 맛과 모양이 한치와 오징어의 중간 정도라고 해서 중치라고 불리던 것이 준치로 굳어지게 된 것인데요. 

 

보통 제주도의 서쪽에서는 한치를 많이 말리고 북동쪽으로는 준치를 많이 말리고 있는데 이들은 생물학적으로도 확실히 다른 종이랍니다. 

 

일단 한치는 제주도에서 어획된 '창 꼴뚜기'인데 반하여 준치는 '아르헨티나 짧은 지느러미 오징어'라는 종입니다. 준치의 표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준치는 우리 바다에서 서식하지 않는 외래종이라는 의미이죠. 

 

준치-말리는-모습
준치-말리는-모습

 

준치는 원양어선으로 대서양에서 잡아 배에서 급랭한 오징어를 수입한 후에 해동 후 말려서 판매되기도 하고 혹은 우리나라의 대형 선단이 직접 대서양에서 조업하여 급랭한 오징어의 일부가 제주도로 들어와 건조되어 판매되기도 하죠. 

 

한치와 준치의 구별법

사실 한치와 준치를 구별하는 방법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들은 같은 두족류 생물들로 외형이 상당히 닮아 있을 뿐 아니라 준치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건조 혹은 반건조 상태로 판매되고 있으니 구분이 쉬울 리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촉수의 길이와 일반 다리를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이미 위에서 설명한 바가 있지만 한치의 경우 촉수의 길이와 일반 다리의 길이의 차이가 약 3배 정도 나게 됩니다. 가장 긴 다리 2개와 나머지 다리들의 길이를 비교해 보시고 약 3배 정도 안팎의 차이가 난다면 한치입니다. 

 

준치
준치

 

그러나 가장 긴 다리와 나머지 다리들의 길이가 2배 정도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준치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준치의 촉수와 일반 다리가 약 2배 정도가 차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한치(위쪽)-와-오징어(아래쪽)
한치(위쪽)-와-오징어(아래쪽)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 살오징어의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을 준치라 부르며 판매하기도 하는데 물론 이런 준치는 기존의 준치보다는 식감이 많이 질깁니다. 

 

어쨌든 이렇게 한치가 아닌 수입 오징어를 말려 준치로 판매하게 되는데 그 맛도 비슷한 관계로 한치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물론 우리가 이런 정보를 모두 따져가며 먹는 것은 아니고 그것이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무관심함에 익숙해지는 동안 준치를 제주한 한치로 알고 먹게 되는 것이죠. 

 

어쩌면 우리는 준치라는 오징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수입산 오징어를 해동하여 말린 준치를 제주도 한치로 알고 사 먹었던 분들이 대다수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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