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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사요리] 알고 보면 고급횟감인 학꽁치의 제철과 당신의 학꽁치 회가 맛이 없었던 이유

by 강포졸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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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천대받는 횟감이지만 알고 보면 고급 횟감이라 할 수 있는 학꽁치의 제철과 우리가 먹었던 학꽁치 회가 맛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꽁치의 제철

학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학꽁치는 겨울 찬바람이 불 때면 찾아오는 맛의 진객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일부 해안가를 제외하면 이러한 학꽁치를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학꽁치-초밥
학꽁치-초밥

 

아마도 옛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자까야에서 가끔 보이는 메뉴에 '사요리'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학꽁치 요리랍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예로부터 초밥의 재료로 가장 인기 있는 생선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저평가되어 있는 생선이죠. 

 

학꽁치는 우리나라 삼면의 바다에 모두 서식하고 있는데요. 수온과 날씨에 민감하여 지역별로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답니다. 

 

부산이나 포항 등의 바닷가에서는 12월 ~ 3월 사이 학꽁치 낚시가 성행하며 이때 가장 맛이 좋다고 하며 전라도를 비롯하여 서남해 지역의 바닷가에서는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학꽁치를 자주 볼 수 있답니다. 

 

군산이나 서천에서는 5월 ~ 6월 경에 출몰하고 서산이나 태안은 7월 ~ 10월, 경기권으로 올라오게 되면 9월 ~ 10월경에 자주 출몰하는데요. 

 

이처럼 지역에 따라 학꽁치가 나타나는 시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주산지인 포항을 기준으로 12월 ~ 4월을 학꽁치의 제철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학꽁치의 이름 때문에 꽁치와 유사한 생선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꽁치와 학꽁치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꽁치는 한대성 어류로 등 푸른 생선이며 대부분의 등 푸른 생선과 같이 지방이 풍부하여 깊은 맛을 내는 반면 학꽁치는 흰 살 생선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살에서 단맛이 나는 생선이랍니다. 

 

학꽁치 선도 측정법

 

방파제에서-보는-학꽁치-떼
방파제에서-보는-학꽁치-떼

 

일부 제주도 지역 및 동해에서는 11월 ~ 3월경이면 학꽁치 떼가 출현하는데 학꽁치는 흰 살 생선임에도 제법 광범위하게 회유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꽁치는 어획되면 빨리 죽어버리기 때문에 활어 상태로 유통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생선이죠. 따라서 현지에서도 대부분이 선어 상태로 유통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선어-학꽁치-회
선어-학꽁치-회

 

문제는 이 때문에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학꽁치 회는 선어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선도가 좋지 못한 학꽁치는 비린내가 나게 되거든요. 

 

선도-좋은-학꽁치-회
선도-좋은-학꽁치-회

 

여러분이 먹었던 학꽁치 회가 맛이 없고 비린내가 나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데요. 선도 좋은 학꽁치 회를 드시게 되면 그 맛이 상당히 좋답니다. 

 

학꽁치는 선도 저하가 비교적 빠른 생선인데 이를 측정하는 법이 있습니다. 신선한 학꽁치의 살점은 매우 희고 투명한데 이는 산지가 아니면 접하기가 쉽지 않으며 죽은 후 시간이 지날수록 투명도가 흐려지게 됩니다.  

 

신선한-선어-학꽁치
신선한-선어-학꽁치

 

선어 학꽁치를 구매하실 때는 학꽁치의 배 쪽을 보시면 몸통과는 색감이 조금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그쪽의 색깔이 흰색으로 유지되는 것이 신선한 것이며 노란색으로 변해 있으면 선도가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학꽁치에-기생하는-아감벌레
학꽁치에-기생하는-아감벌레

 

참고적으로 학꽁치에는 거의 대부분 아감 벌레라고 하는 기생 벌레가 기생하고 있는데요. 학꽁치의 아가미를 벌리면 거의 십중팔구는 아가미에 붙어 기생하고 있답니다. 

 

다만 인체에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기에 먹어도 상관이 없지만 아무래도 보기가 징그럽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시거나 대가리를 제거하시고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꽁치의 종류

 

아래턱이-긴-학꽁치
아래턱이-긴-학꽁치

 

학꽁치는 그 생김새가 상당히 독특하죠. 학꽁치를 자세히 보면 아래턱이 길게 학의 부리처럼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런 학꽁치와 닮은 생선들이 많이 존재하는데요. 

 

1. 줄 꽁치

 

학꽁치와 거의 유사한 생김새를 가진 줄 꽁치는 국내에서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강 하류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2. 남방 학꽁치

 

학꽁치와 유사하지만 더 굵은 무늬가 다르며 남태평양을 비롯한 열대 바다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2. 동갈치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에 서식하고 있는 어종으로 맛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3. 항알치

 

인도양이나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아래턱뿐만 아니라 위턱도 길게 나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생선들 중에서도 유독 학꽁치의 인기가 가장 좋은데요. 학꽁치는 투명한 흰 살 생선으로 깔끔한 회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학꽁치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학꽁치가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생선이 아닐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학꽁치를 이용한 요리가 상당히 많으며 그 활용도가 매우 넓죠. 

 

1. 학꽁치 회

 

학꽁치-회
학꽁치-회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학꽁치 회입니다. 여기에 무침 양념과 갖은 야채를 섞으면 바로 학꽁치 무침으로도 즐길 수가 있답니다. 

 

2. 학꽁치 초밥

 

학꽁치는 초밥으로도 많이 즐기는데 학꽁치 초밥은 특히 일본에서는 국민 초밥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3. 학꽁치 구이

 

학꽁치-구이
학꽁치-구이

 

선도 좋은 학꽁치는 내장을 제거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소금 간만 하고 구워 먹을 수 있는데 이런 학꽁치 구이는 정말 별미랍니다. 

 

4. 학꽁치 튀김

 

학꽁치-튀김
학꽁치-튀김

 

생선 뼈 바르는 것이 힘든 분들은 학꽁치 튀김을 드시기 바랍니다. 뼈까지 아삭하게 씹히는 담백함에 푹 빠지실 거예요.

 

5. 학꽁치 포

 

학꽁치 포는 쥐포나 노가리처럼 딱딱하지 않고 뼈까지도 매우 부드러워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답니다. 그 외에도 학꽁치 조림이나 학꽁치 강정 등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생선이랍니다. 

 

지금까지 학꽁치의 학꽁치의 제철을 비롯해서 학꽁치 선도 측정법 및 그 종류 등을 알아보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비록 천대받고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상당한 고급 횟감이라는 사실과 여러분이 드셨다가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했던 그 맛없는 학꽁치는 선도가 좋지 않은 학꽁치였을 확률 200%라는 점을 알려드리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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