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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뒷담화 이야기

[가락시장] 가락시장 내 수산물 도매시장 방문기. 횟감 생선 구경하기.

by 강포졸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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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회사에서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요. 평소 제가 회 뜨는 것을 즐기는 것을 아는 동료분들이 저렴하게 고급 횟감을 한번 먹어보자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찾은 가락시장 수산물 도매시장 방문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가락시장] 가락시장 내 수산물 도매시장 방문기. 횟감 생선 구경하기. 

오늘은 가락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횟감 생선이나 선어 등 수산물을 한번 둘러보려고 하는데요. 일단 가락시장 수산물 도매시장 이용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 자세하게 포스팅한 적이 있어 링크로 달아드릴 테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락시장 내 수산물 도매가로 싸게 구매하는 방법

 

가락시장 내 수산물 도매가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친절한 점포. 풍성한.

오늘은 수산물을 낮에도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하며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강포졸이 단골로 이용하던 점포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마지막에는 이 글을 읽어

kangpojol.tistory.com

 

저희 회사 사람들은 제가 평소 수산물에 관심이 많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마침 회식을 하기로 해서 대방어를 먹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락시장 내 '풍성한'이라는 도매점포에서 마침 연락이 온 거예요. 줄무늬 전갱이가 들어왔다고 하네요.

 

사실 가락시장의 경우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수산물의 종류가 노량진 수산시장만큼 다양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줄무늬 전갱이 같은 어종은 잘 볼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풍성한'에서는 가끔 귀한 어종이 들어오면 이렇게 연락을 해주십니다.

 

1. 흑점 줄무늬 전갱이

 

흑점-줄무늬-전갱이
흑점-줄무늬-전갱이

 

단숨에 달려간 가락시장 '풍성한' 매장에서는 줄무늬 전갱이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1kg당 2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가격이 너무나도 싼 편이죠. 물론 B급이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피부에 상처가 나 있었는데 A급은 1kg당 4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사실 저 정도의 상처는 충분히 감수하고도 도전해 볼만한 정도이며 맛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아 B급으로 2마리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사이즈도 꽤 좋았는데 1마리는 2.5kg이었고 나머지는 2.2kg이었어요. 

 

시간이 많지 않아 오로시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로시 비용은 1kg에 2,000원입니다. 오로시를 요청하시면 생선의 포를 떠서 포장해 주기 때문에 나중에 숙성을 시킨 후에 잘 썰어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2. 말취지

 

말쥐치
말쥐치

 

쥐치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생선들 중에서 가장 귀엽게 생긴 생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말쥐치는 간이 정말 맛이 좋은 생선이죠. 바다의 3대 푸아그라라고 불리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쥐치의 간인데 쥐치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말쥐치 또한 그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말쥐치-근접촬영
말쥐치-근접촬영

 

말쥐치를 근접 촬영해 보았습니다. 뾰로통하게 삐진듯한 주둥이와 땡그란 눈이 정말 귀엽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쥐치 회가 조금 더 맛이 좋은 것 같지만 가락시장에는 쥐치는 찾지 못했고 말쥐치만 볼 수 있었습니다. 

 

광어
광어

 

광어입니다. 예로부터 가장 많이 소비되는 횟감 어종 중 최고봉이죠. 최근에는 광어의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광어는 저렇게 바닥에 얌전히 누워있는 것이 맛이 좋습니다. 수조 안에서 여기저기 헤엄치고 다니거나 요란스럽게 펄떡이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개체이므로 맛이 좋지가 않아요. 

 

3. 가숭어(밀치)

 

가숭어(밀치)
가숭어(밀치)

 

가숭어이죠. 밀치라고 많이들 알고 있는 생선인데요. 밀치는 보리숭어와는 다른 종류의 숭어인데 눈이 노란색이죠. 눈만 보면 구분할 수가 있어요. 밀치는 한창 날씨가 추울 때가 진짜 맛이 좋은데요. 아직은 기름이 덜 찬 것 같아요. 한창 지방이 오를 때는 눈에도 지방이 껴서 기름막으로 인해 눈이 뿌옇게 보인답니다. 

 

4. 점농어

 

점농어
점농어

 

점농어인데요. 사실 지금은 농어 철이 아니지만 가락시장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횟감 생선 중 하나입니다. 가락시장 도매점포에서는 광어, 우럭, 농어는 거의 항상 판매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사실 이 점농어는 5월 ~ 9월 사이가 제철이고 지금 시기에는 민농어를 드시는 것이 좋아요. 

 

민농어는 9월 ~ 11월이므로 이 시기에는 민농어가 제철에 가깝기는 하지만 대부분 민농어와 점농어의 구분을 하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횟집에 가서 농어를 드시게 되면 잘 살펴보고 고르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5. 전복

 

양식전복
양식전복

 

양식 전복입니다. 사계절 내내 가락시장에서 볼 수 있는 전복은 그 사이즈도 훌륭하고 상태도 최상급입니다. 이러한 전복과 거의 흡사한 모습을 띠는 오분자기라는 패류가 있는데요. 모양이 매우 흡사하여 헷갈리기 쉬운데 껍데기에 있는 호흡 구멍의 수를 보시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양식전복-근접촬영
양식전복-근접촬영

 

전복의 경우에는 호흡 구멍이 3 ~ 6개까지가 있고 오분자기는 호흡 구멍이 7 ~ 9개 정도가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호흡 구멍은 4개이죠. 따라서 이것은 전복이 되겠습니다. 예전에 전복이 귀할 때는 오분자기가 전복으로 둔갑되어 팔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분자기가 귀해져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6.  활 간재미

 

활-간재미
활-간재미

 

간재미입니다. 살아있는 활 간재미인데요. 사실은 간재미와 홍어가 같은 종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어 간재미의 정식 명칭이 홍어가 되었고 간재미가 이명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간재미를 홍어라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홍어 중 흑산도 인근에서 어획되는 것을 최고의 횟감으로 여기는데 이는 참홍어라는 별개의 종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홍어와 간재미가 아니라 참홍어와 홍어로 구분을 해야 올바른 것입니다. 

 

7. 세발낙지와 흰 다리 새우

 

세발낙지와-새우
세발낙지와-새우

 

세발낙지와 흰 다리새우를 판매하고 있네요. 흰 다리 새우의 사이즈가 매우 좋습니다. 세발낙지보다 큰 것 같네요. 세발낙지도 3마리에 1만 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식당에서 먹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죠.  

 

세발낙지
세발낙지

 

세발낙지는 그냥 낙지 탕탕이로 드셔도 되고 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그대로 다 드셔도 될 정도로 부드러운데요. 낙지는 무안 낙지, 조방낙지, 세발낙지, 기절 낙지, 묵은 낙지, 뻘낙지 등 불리는 이름도 매우 다양하죠? 그러나 이들은 모두 같은 종류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중 세발낙지는 성체가 되기 전의 어린 개체의 낙지를 의미하는데 다리가 가늘다고 해서 세발낙지로 불리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낙지를 좀 사 와서 기력 보충을 해야 할 것 같네요. 

 

기절낙지
기절낙지

 

기절 낙지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기절 낙지 치고는 선도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오징어도 그렇고 이렇게 색이 하얗게 변하게 되면 선도가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익혀 드시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활어 횟감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전부 소개해 드리지 못했네요. 선어 수산물들에 대해서도 알려드려야 하니까요. 

 

선어 수산물 구경하기

활어 도매점포 뒤로 가시면 선어 판매점이 있는데 선어 판매점들에서도 선도 좋은 최상급의 선어들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어 수산물들을 구경해 볼까요? 

 

1. 자연산 까치복, 여수 바다장어, 국산 홍어, 국산 생물 아구, 기절낙지(뻘낙지) 

 

선어점포
선어점포

 

이 점포에서는 다양한 선어 수산물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특히 기절낙지의 선도가 위에 소개한 기절낙지보다 훨씬 좋아 보입니다. 그 외 자연산 복어와 바다장어, 아구와 홍어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2. 고등어

 

고등어
고등어

 

고등어가 한참 맛이 좋을 시기입니다. 고등어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자세히 보시면 왼쪽에 있는 고등어는 생물 그대로이고 오른쪽의 고등어는 배가 갈라져 있죠? 왼쪽 고등어가 국산 참고등어이고 오른쪽이 노르웨이산 대서양 고등어입니다.

 

지금 시기에는 참고등어를 드셔야 할 때이죠. 일반 마트나 재래시장에서는 이 정도의 선도를 자랑하는 고등어가 매우 드물지만 가락시장에서는 대부분의 고등어가 최고의 선도를 자랑하네요.

 

노르웨이 산 고등어의 배가 갈라져 있는 이유는 아래 링크에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링크 내 대서양 고등어 편을 자세하게 읽어보시면 이해되실 거예요.

 

고등어의 종류와 제철

 

[고등어] 고등어의 종류와 제철 알고 먹으면 더 맛있어요.

예전에 9월에 추천하는 제철 수산물을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고등어를 추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고등어에 대해서는 소개해 드릴 것이 너무 많아 다음 기회에 단독으로 포스팅하겠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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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참홍어

 

국산-참홍어
국산-참홍어

 

이번 포스팅 횟감 생선 구경하기 중 활 간재미 편에서 설명드린 참홍어네요. 예전에는 참홍어를 홍어라 부르고 홍어를 간재미라 불렀지만 참홍어는 고유의 다른 종으로 밝혀졌으며 그 외 간재미와 홍어는 같은 종이라고 밝혀져 홍어로 통일해서 부르게 되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3. 도루묵, 오징어

 

도루묵과-오징어
도루묵과-오징어

 

도루묵과 오징어인데요. 지금 시기의 도루묵은 알이 너무 질겨져서 먹기가 불편하니 참고하세요. 위에 오징어는 아마도 생물이 아니라 급랭된 오징어를 해동해서 판매하는 것 같네요.

 

도루묵-근접촬영
도루묵-근접촬영

 

도루묵을 가까이서 근접 촬영했는데요. 선도는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껍데기에 윤기가 나고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최고의 선도를 자랑하고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알배기 도루묵보다는 수컷 도루묵이 더 맛이 좋은 것 같아요. 

 

오징어-근접촬영
오징어-근접촬영

 

이 오징어가 해동 오징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저 오징어의 귀인데요. 물론 오징어의 색소포가 보이고 색깔도 초콜릿 색이 나는 것을 보면 선도 좋은 생물 오징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냉동 후에 해동된 것은 그만큼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비교적 두께가 얇은 귀 부분이 쭈글쭈글 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오징어를 보고 속지 마세요. 이 정도면 오징어가 냉동된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여러분들은 싱싱하고 선도 좋은 수산물들만 드셨으면 좋겠어요. 

 

4. 숫꽃게

 

숫꽃게
숫꽃게

 

숫꽃게의 철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암꽃게도 살이 조금씩 오를 때인 것 같은데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가성비는 좋은 것 같네요. 

 

5. 까치복 

 

까치복
까치복

 

까치복입니다. 눈동자가 약간 뿌옇게 변한 것이 선도가 조금 떨어진 것 같네요. 선어 생선을 고르실 때는 눈동자를 먼저 살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동자가 맑고 깨끗할수록 선도가 좋다고 볼 수 있어요. 

 

6. 참홍어

 

간재미와-홍어
간재미와-홍어

 

간재미와 참홍어인데요. 참홍어는 참홍어라고 적어놓고 홍어는 간재미라 표기해 놓았는데요.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홍어를 간재미로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7. 방어와 농어

 

방어와-농어
방어와-농어

 

방어와 농어예요. 이들이 왜 선어로 판매되는지 궁금하신가요? 활어로 판매하다가 죽어버린 생선들을 버리기는 아깝고 선도도 그만큼 좋기 때문에 횟감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미리 피를 빼주지 않았다면 횟감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죽어가는 활어들을 미리 즉살하여 피를 빼고 횟감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 사진처럼 피도 빼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며 횟감으로 판매하게 되면 피가 살에 배어들어 비린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물론 선도는 아주 좋았습니다. 눈동자가 아주 맑고 투명하죠. 횟감으로 써도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선어를 횟감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아주 높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다만 선어이므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방어의-주상악골
방어의-주상악골

 

여기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방어와 부시리의 구별법 중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바로 주상악골을 살펴보는 것인데 위 사진에 표시된 곳을 주상악골이라 하는데 방어의 경우 저렇게 직각 모양이지만 부시리는 살짝 둥그스름하게 곡선으로 생겼기 때문에 이를 보고 구별하실 수 있을 거예요.

 

8. 알굴

 

알굴
알굴

 

알굴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신선한 알굴이 매대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런 알굴을 고를 때는 항상 주의 깊게 살펴서 잘 골라야 하는데요. 

 

일단 굴의 색깔이 유백색에 밝고 광택이 나는 것이 좋은 굴이며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위쪽의 굴보다는 차가운 온도를 유지시켜주며 공기와의 접촉이 최대한 없는 아래쪽의 굴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락시장 수산물 도매점 방문기를 마치며

이로써 이번 가락동 수산시장 방문을 마쳤습니다. 시간이 좀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은 곳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정보를 전해드릴 수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서두르다 보니 여러분께 알찬 정보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자세하고 알찬 수산물 정보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포스팅은 이번에 구매한 흑점 줄무늬 전갱이를 회로 썰어서 먹는 모습을 포스팅할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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