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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10월에 추천하는 제철 생선과 수산물. 가을 전어, 갑오징어와 쭈꾸미, 돌돔, 대하와 흰 다리 새우, 낙지.

by 강포졸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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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 엄연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10월부터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철 수산물의 판도가 급격히 바뀌게 되는데요. 그만큼 제철을 맞이하는 맛있는 수산물들이 대거 등장할 시기입니다. 오늘은 10월에 추천하는 제철 수산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0월에 추천하는 제철 생선과 수산물. 가을 전어, 갑오징어와 주꾸미, 돌돔, 대하와 흰 다리 새우, 낙지.

10월은 본격적인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죠. 이때부터는 정말 많은 수산물들이 제철을 맞아 식탁에 오르는 시기인데요. 일단 너무 많은 수산물들을 소개해 드리면 또 고민이 많이 되실 수 있으니 지금까지 소개해 드렸던 것과 같이 5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수산물 중 하나인 가을 전어가 그 첫 번째 주인공입니다. 고소하고 맛있는 가을 전어의 뒤를 이어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추천하고 싶고요.  미식가들이 항상 찾아다니는 바로 그 고급 생선인 돌돔도 10월에 드시기에 아주 좋은 생선입니다. 그리고 대하와 흰 다리 새우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마지막으로 바로 낙지입니다. 

 

이렇게 5가지의 수산물들을 10월에 추천하는 수산물로 선정해 보았고요. 아래에 각 수산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보겠습니다. 10월에도 맛있는 수산물 많이들 드시고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챙기시길 바랍니다. 

 

가을 전어

 

여러가지-방법으로-썰어-낸-전어회
여러가지-방법으로-썰어-낸-전어회

 

전어는 제가 8월 추천 수산물에서 소개해 드렸던 생선이죠. 그런데 그 당시 추천드렸던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전어는 보통 뼈째 썰어먹는 뼈째회로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 전어는 뼈가 아주 연하기 때문에 뼈째회로 썰어 드셔도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부드럽고 고소한 전어회를 맛보시라는 의미에서 추천드렸던 것인데요. 

 

사실 전어가 가장 기름지고 살이 찔 때가 바로 지금 시기입니다. 지금 시기의 전어는 회로 뜨고 나면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정말 고소하고 맛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전어의 뼈가 억세진 상태이기 때문에 잔가시를 제외하고 뼈가 굵고 억센 등뼈나 가슴뼈 등을 제거하고 드시는 것이 좋아요. 

 

전어는 참치나 고등어와 같이 붉은 살 생선입니다. 붉은 살 생선의 경우 적색 단백질 색소인 '미오글로빈' 함량이 높은데 이러한 근육이 산소에 노출되면 살 색깔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이죠. 이런 붉은 살 생선의 경우 요구되는 산소량이 높기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이며 호흡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것이 고등어나 전어를 수조에 보관하는 횟집에서는 사각형의 수조보다는 둥근 형태의 수조에 보관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둥근 수조에서는 둥그런 벽을 따라 끊임없이 헤엄치며 호흡할 수 있으므로 원활한 호흡으로 인해서 사각형의 수조와 비교해서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이죠. 

 

자연산 전어의 경우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그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양식 전어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어의 경우에는 양식 전어보다는 자연산 전어가 더 맛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전어의 고소한 맛은 자연 상태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다양한 먹이들에 의해서 발현되는 것일 텐데 따라서 전국의 산지마다 전어의 맛도 다르다고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어가 가장 맛이 좋은 지역은 남해로 평가되는데 그다음이 서해 전어가 맛이 좋다고 하네요. 동해에서 어획되는 전어는 양식 전어와 비교될 정도로 가장 맛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제가 가락시장에서 전어를 구매하려 했는데 자연산 전어의 물량이 전혀 없고 양식만 판매되고 있어 이를 포기해야 했네요. 

 

특히 가을 전어는 등뼈와 갈비뼈를 제거하고 토치를 사용해서 약간의 불질을 통해 껍질 및 기름층을 터뜨려 주면 그 고소한 맛에 반할 정도인데 이렇게 기름이 많은 전어의 경우 양념된 쌈장에 마늘과 고추를 곁들여 쌈에 싸 먹으면 그 맛 또한 놀랄 정도이고 고추냉이를 올려 살짝 간장에만 찍어 먹어도 그 맛을 오롯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전어는 잔가시가 많은 만큼 칼슘의 섭취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이러한 전어의 칼슘은 '인산칼슘'으로 체내 흡수율이 높아 골다공증의 예방이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10월에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전어회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갑오징어와 주꾸미

 

수컷-갑오징어와-암컷-갑오징어
수컷-갑오징어와-암컷-갑오징어

 

다음으로 10월에 드실만한 수산물로는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추천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들이 단년생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봄에 태어난 갑오징어와 주꾸미들은 계속 성장을 하다가 지금 시기에는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죠. 이들은 주로 3월 ~ 4월에 산란철이 찾아오고 때문에 이 시기에 알이 가득 찬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드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봄 주꾸미는 알이 가득 차 있어서 샤부샤부로 드시면서 알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이들의 제철이 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사실 이들은 가을에 맛이 들기 때문에 가을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오징어의 경우에는 회로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주꾸미는 샤부샤부로 드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런 갑오징어와 주꾸미는 봄철에 드시는 것보다 지금 시즌에 드시게 되면 단맛도 훨씬 많이 올라오고 식감도 좋은 편이죠. 사실 갑오징어의 원래 명칭은 '참 오징어'였습니다. 여기서 참이라는 형용사가 붙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의미였을 것이고 이는 맛이 좋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여러분들은 갑오징어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갑오징어는 몸통의 무늬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데 가로 모양의 줄무늬가 있는 것이 수컷 갑오징어이고 둥글둥글한 점박이 모양이 있는 것이 암컷입니다. 이런 갑오징어를 물 밖에 꺼내 놓으면 무늬가 사라지게 되지만 사실 갑오징어의 경우 암수에 따른 맛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구별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갑오징어는 1년에 2번 제철이 찾아오는데 4월 ~ 6월 사이의 봄과 9월 ~ 11월 사이의 가을이 바로 그 제철인데요. 사실 저는 처음 말씀드렸듯 가을에 갑오징어를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란철인 봄에는 크기가 더 크긴 하지만 맛은 가을 갑오징어가 더 낫거든요. 특히 가을의 갑오징어는 단맛이 올라올 뿐만 아니라 그 식감이 탄력이 있으면서도 아주 쫀득하다는 것이 특징이지요. 만약 회 맛으로 비교하자면 무늬 오징어보다도 더 맛이 좋은 것 같더군요. 

 

주꾸미 또한 가을에 더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가을 주꾸미가 알배기가 아니기 때문에 알배기 주꾸미를 맛보시려는 분들은 예외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주꾸미 그 자체의 맛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보통 주꾸미는 지금 시즌에 더 많이 먹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여러분들도 가을 갑오징어와 주꾸미 한번 드셔 보세요. 정말 맛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알배기를 먹는 식문화로 인해 봄철 알배기 주꾸미를 많이들 선호하시지만 기본적으로 알이 꽉 차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살에는 영양분이 많이 빠져서 주꾸미 자체는 맛이 없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죠. 

 

돌돔

 

수컷-돌돔과-암컷-돌돔
수컷-돌돔과-암컷-돌돔

 

시장에 가시면 돌돔을 흔하게 볼 수 있죠? 그러나 대부분은 일본산 양식 돌돔이 차지하고 있고 자연산의 경우에는 아주 소량만 유통이 되고 있죠. 보통 돌돔의 경우 여름이 제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돌돔의 경우 제주도 지역에서는 5월 ~ 6월경에 산란을 마치고 연안으로 들어오는 시기이고 그보다 기온이 낮은 남해 쪽은 산란을 위해 연안을 찾아 들어오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돌돔의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먹이활동을 위해서 갯바위 쪽으로 가까이 붙는 경우가 많으므로 돌돔이 연안으로 들어와서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6월 ~ 8월경이 돌돔이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때를 돌돔의 제철로 인식하고 계신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돌돔이 살을 찌우는 시기는 바로 지금 시기입니다. 추석을 전후해서 돌돔들이 점점 살을 찌우기 시작하는데 따라서 10월이 되면 돌돔들은 가장 살을 빵빵하게 찌울 시기인 것이죠. 물론 기름도 가장 많이 차 있을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따라서 10월 ~ 12월까지의 돌돔은 연중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데 문제는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죠. 일본산 양식 돌돔의 가격도 1kg당 8만 원 ~ 10만 원에 달하는데 국내 자연산의 경우에는 경매가가 1kg에 8만 원 ~ 10만 원에 육박할 만큼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생선입니다. 물론 소비가 가격은 경매가보다는 훨씬 더 비싸지겠죠.

 

돌돔은 그 아삭거리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정말 일품인데요. 그 외에도 뱃살에는 기름이 꽉 차있어 그 맛은 정말 대단한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지금 말씀드리는 돌돔은 1마리에 1kg은 넘어가는 개체를 말하는 것이고 최근 동네 횟집에서 자주 보이는 줄돔이라 불리는 새끼 돌돔의 경우에는 이런 맛이 나오지 않아요. 

 

특히 돌돔은 먹이활동을 할 때 귀한 수산물만을 먹는데요. 돌돔의 이빨이 딱딱한 것은 알고 계시죠? 그 딱딱한 이빨로 전복을 깨어 먹거나 성게나 뿔소라를 이빨로 깨어 먹는 것이 바로 이 돌돔이죠. 이렇게 비싸고 고급진 먹이들을 잡아먹으니 그 쓸개에 영양분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겠어요. 그래서 돌돔의 경우에는 쓸개를 소주에 타서 쓸개주를 먹기도 하죠. 

 

그러나 사료를 먹고 자란 양식 돌돔의 경우에는 쓸개주가 효능이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러한 돌돔의 먹이활동 때문에 때가 되면 연안에 있는 갯바위 근처에서 돌돔 낚시를 많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10월 ~ 12월 사이의 돌돔은 미식가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횟감이니 참고하세요. 

 

참고적으로 돌돔을 줄무늬로 구분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돌돔의 경우 어릴 때는 7개의 줄무늬가 선명하지만 개체가 성장할수록 수컷의 경우에는 줄무늬가 사라지고 입 주변이 검게 변합니다. 물론 암컷의 경우에는 줄무늬가 사라지지 않아요.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대하와 흰 다리 새우

 

자연산-대하
자연산-대하

 

10월이면 새우가 빠질 수 없죠. 그중에서도 대하와 흰 다리 새우는 이 시기에 정말 많이 소비되는 수산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연산 대하는 그리 많지가 않다는 사실이죠. 따라서 보통은 양식 흰 다리 새우를 많이 드시게 되는데 자연산 대하의 경우에는 그물로 조업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선어 상태로 유통됩니다. 

 

반면에 흰 다리 새우는 양식장에서 출하되는 것으로 모두 살아있는 상태로 유통이 되죠. 따라서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살아있는 새우들은 모두 흰 다리 새우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가격은 자연산 대하가 흰 다리 새우보다 더 비싸게 판매됩니다. 

 

그러나 맛의 차이는 크지 않고 제 경우에는 오히려 대하보다는 흰 다리 새우가 더 맛이 좋았던 것 같으니 여러분들도 굳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대하를 구매해서 드시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대하를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싱싱하고 회로도 먹을 수 있는 살아있는 양식 흰 다리 새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대화와 흰 다리 새우와 관련해서는 이미 자세하게 포스팅한 것이 있어 이를 링크로 달아드리겠습니다. 대화와 흰 다리 새우 구별하는 법인데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이를 보시면 아마도 대화와 흰 다리 새우의 구별은 아주 쉽게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대하와 흰 다리 새우 구별법. 우리가 먹던 대하는 대하가 아닌 흰 다리 새우.

 

대하와 흰다리 새우 구별법. 우리가 먹던 대하는 흰다리 새우.

대하 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보통 횟집에 가시면 메뉴에서 생새우 회를 보는 경우가 있죠? 보통은 이를 대하회로 알고 시켜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사실 이 새우는 대하가 아닙니다. 이것

kangpojol.tistory.com

 

낙지

 

세발낙지
세발낙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바로 낙지입니다. 낙지는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그동안의 영양분을 비축하기 위해서 먹이활동을 매우 활발하게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 시기의 낙지는 영양분이 아주 풍부하고 맛이 좋은 시기인 것이죠. 낙지를 일컫는 명칭 또한 매우 다양한데 무안 낙지, 조방낙지, 세발낙지, 기절 낙지, 묵은 낙지, 뻘낙지 등 아주 많은 이름들이 있죠?

 

그러나 사실 이러한 낙지들은 모두 그 종류가 같은 것들입니다. 무안 낙지는 무안에서 잡히는 낙지를 의미하고 조방낙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 자유시장에 있던 조선방직 인근에서 낙지볶음을 판매하면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기절 낙지는 말 그대로 기절한 낙지를 의미하고 묵은 낙지란 겨울잠을 잔 후에 봄철 산란기에 접어든 낙지를 의미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세발낙지에 대하여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 낙지와 다른 종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낙지의 다리가 가는 작은 새끼 낙지를 의미하는 것이죠.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낙지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먹고 있는 낙지들은 모두 단일한 종류라는 것입니다. 

 

낙지의 경우에는 중국산 낙지도 상당히 많은 양이 유통되고 있어 구매하실 때는 원산지를 항상 따져보시는 것을 추천하며 현재는 무안이나 목포 또는 신안 쪽에서 어획되는 서해안 뻘낙지가 한창 제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낙지는 보통 낙지 탕탕이라고 하는 산 낙지회를 많이들 드시는데 탕탕이용 산 낙지를 고르실 때는 무조건 작은 낙지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큰 낙지의 경우에는 탕탕이 낙지회로 드시기에는 좀 질기기 때문에 큰 개체의 낙지는 볶음이나 숙회 혹은 전골이나 탕으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10월에 추천하는 제철 수산물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도움이 좀 되셨나요? 10월에도 제철맞은 맛있는 수산물들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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