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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모든 것/수산물 이야기

9월 제철 수산물. 고등어, 갈치, 꽃게, 괴도라치(전복치), 말쥐치와 쥐치

by 강포졸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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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불볕더위가 한층 꺾이고 이제 바야흐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더군요. 이제 곧 9월인데 그러면 9월이 제철인 수산물들 중 강포졸이 추천하는 수산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은 강포졸이 추천하는 9월 제철 수산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9월이 제철인 추천 수산물

지난 7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그 달의 추천 수산물을 포스팅하고 있는데 바야흐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이 다가오고 있네요. 이번에도 역시 9월이 제철인 수산물 5가지를 추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는 부분이지만 수산물의 제철이라 하면 대부분은 산란기 전 산란준비를 위하여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고 몸에 지방과 영양분을 가득 채울 시기를 말합니다. 물론 수산물의 종류에 따라 양미리나 도치 혹은 알 꽃게나 알 주꾸미 등과 같이 몸에 가득 차 있는 알을 먹는 것을 목적으로 어획되는 경우도 있기에 일부 그런 종류의 수산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종의 제철이 그렇게 구분되지요.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봄에 산란을 하는 어종들이 많기 때문에 가을에서 겨울 사이가 가장 맛이 좋은 때를 맞는 수산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풍요롭고 다양한 제철 수산물들을 소개하기 전에 그 포문을 여는 포스팅이라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몹시 흥분이 되는데요. 

 

9월에 추천드리는 수산물로 고등어, 갈치, 꽃게, 괴도라치(전복치), 말쥐치와 쥐치를 선정해보았는데요. 하나씩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천천히 잘 읽어봐 주세요. 

 

고등어

 

고등어-회
고등어-회

 

우리나라 밥상에 가장 많이 올라온 생선인 고등어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고등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양이 소비되어 왔고 가장 많이 사랑받은 수산물 중 하나로 고등어라는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이 묻어나는데요. 9월에 드셔야 할 수산물로 고등어를 추천합니다. 

 

고등어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수산물인 만큼 요리해 먹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대표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등어회, 그리고 싱싱한 고등어를 식초와 소금에 절여 먹는 고등어 초절임('시메사바'라고도 불림), 고등어를 반으로 갈라 석쇠에 구워 먹는 포장마차 대표 술안주인 고갈비, 그리고 우리가 가장 흔히 먹었던 고등어구이와 조림 등 다양한 음식으로 가까이 접해왔죠.

 

이런 고등어는 가을에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이때의 고등어는 산란을 마친 후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게 되죠. 때문에 살도 충분히 오를 뿐 아니라 오메가 3을 비롯해서 지방 함유량이 최대 30%까지 올라가는 시기이므로 고등어만의 그 깊고 고소한 풍미가 최고조에 달할 때입니다. 

 

그런데 제가 9월 추천 수산물로 고등어를 첫 번째로 소개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국내에서 먹는 고등어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제일 먼저 우리가 가장 흔히 먹는 태평양 고등어이죠. 이 고등어가 시장에서 참 고등어로 불리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고등어입니다. 

 

두 번째로 시장에서는 점 고등어 혹은 점박이 고등어로 불리고 있는 망치고등어입니다. 이런 망치고등어는 위에 설명한 태평양 고등어의 배에 아무런 무늬가 없는 것과는 다르게 배에 깨알 같은 검은 반점이 얼룩덜룩하며 고등어보다 더 따뜻한 수온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식지 또한 우리나라보다 남쪽으로 위치한 중국이나 일본에 더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는 6월 ~ 10월 사이에 망치고등어가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고등 어군과 섞이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고등어와 함께 망치고등어 또한 상당량이 어획되기 때문에 시장이나 마트에서도 쉽게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세 번째는 바로  대서양 고등어이지요. 보통 노르웨이 고등어로 알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가을에 고등어 잡이에 나서서 제철인 가을 ~ 겨울을 제외하고는 어획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때 어획된 고등어는 거의 급랭 상태로 국내에 수입이 되며 공장에서 해동과 손질을 마치고 유통되게 됩니다. 

 

제가 특히 9월의 추천 어종으로 이 고등어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일반 고등어가 가장 맛이 좋을 때는 9월 ~ 2월까지입니다. 그러나 망치 고등어가 가장 맛이 좋을 때는 7월 ~ 10월입니다. 노르웨이 고등어는 수입이기 때문에 대부분 한번 냉동을 거친 상태이므로 제외하고 지금 시즌에는 고등어와 망치 고등어가 둘 다 기름이 차올라 맛있는 때이므로 어떤 고등어를 보시더라도 맛이 좋을 때입니다. 

 

또한 시장에서는 일반 고등어와 망치 고등어를 구분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종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맛있는 고등어를 드실 수 있기 때문에 고등어를 추천했습니다. 사실 고등어에 대해서는 매우 알려드릴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에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되어 나중에 따로 고등어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갈치

 

갈치-회
갈치-회

 

고등어가 나왔으면 갈치가 빠질 수 없죠. 고등어와 함께 국내 소비량 탑을 두고 다투는 갈치 또한 9월 추천 수산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갈치는 6월 ~ 7월 산란을 마치고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기름이 차기 시작하는데 다시 살을 찌우는 시기가 바로 9월 ~ 2월까지이기 때문에 이 시기가 맛이 좋을 때입니다. 

 

사실 저는 갈치회를 추천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갈치회를 드시기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당일 조업한 싱싱한 개체만을 회로 사용할 수가 있지만 갈치의 경우에는 잡히자마자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제주도나 통영 등 일부 현지에서만 갈치회를 맛볼 수가 있는 것이죠. 

 

또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수산시장으로 유통되는 갈치들 대부분이 선어 상태로 유통되고 있어 아마도 횟집 수조에서 활어 상태의 갈치를 목격한 분은 없으실 것으로 생각되네요. 따라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갈치회가 아니더라도 갈치구이나 갈치조림, 갈칫국 등 다양한 요리로 갈치를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 시기에 제주도나 통영 등 현지에 가시게 되면 갈치회를 한 번쯤은 드셔 보실 것을 권해드리는데요. 광어나 우럭과 같이 쫄깃거리는 식감이 아니지만 싱싱한 갈치를 회로 접했을 때 눈부시게 반짝이는 색을 보시면 갈치회를 드시기도 전에 이미 눈으로 반하고 갈치회를 드셨을 때의 그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은 풍부한 지방이 낀 참다랑어의 대뱃살을 먹었을 때 느끼는 고소함과는 조금은 다른 고소한 맛입니다. 

 

꽃게

 

숫꽃게와-암꽃게의-차이
숫꽃게와-암꽃게의-차이

 

꽃게는 1년에 2번에 걸쳐 추천을 드리는 수산물인데요. 봄에는 알이 꽉 들어차 있는 암꽃게를 드셔야 하지요. 물론 이것은 알이 아니라 비대해진 난소입니다만 대부분의 분들이 이것을 꽃게의 알로 알고 드시고 있죠. 그리고 가을이 오면 살이 통통하게 차 오른 숫꽃게를 드셔야 합니다. 

 

꽃게는 8월 말부터 금어기가 풀리기 때문에 9월부터 맛있게 드실 수 있는데요. 그런데 가을에 숫꽃게가 워낙 맛이 좋고 유명하기 때문에 9월 추천 수산물로 선정하긴 했지만 이때부터는 꽃게가 급격하게 살을 찌우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9월 초보다는 9월 말쯤이 더 좋으며 10월이나 11월에는 이보다 더 맛이 좋고 살이 많이 차 있는 꽃게를 드실 수 있으실 거예요. 

 

다만 설명드린 바와 같이 숫꽃게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살이 많이 차오르게 되지만 가격도 그만큼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꽃게를 드시기에는 9월이 가장 적합하죠. 그 이후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꽃게의 가격은 비싸집니다. 물론 수율과 맛이 점점 좋아지긴 해요. 그러나 가성비 좋고 맛있는 꽃게를 드시라는 의미에서 9월에 추천하는 수산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꽃게로 활용할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한데요. 일단 가장 추천드리는 것은 꽃게찜이죠. 기본적으로 아무런 양념이 없이도 가장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것이 꽃게찜이 되겠죠. 그리고 게장을 만들어 드시는 것도 좋은데 암꽃게의 경우에는 비대한 난소와 더불어 드실 수 있도록 간장게장으로 만들어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숫꽃게의 경우는 빨간 양념에 무친 양념게장이 어울리고요. 

 

그 외에 꽃게탕과 꽃게죽도 그 맛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그 외 된장을 끓이실 때 꽃게만 들어가더라도 맛이 완전히 바뀌어 정말 맛 좋은 된장찌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일단 9월에 추천하는 수산물인 꽃게는 저렴할 때 많이 사 드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암꽃게와 숫꽃게를 구분할 수 있으신가요? 배 쪽을 보시면 나타나는 모양이 길쭉하게 생긴 것이 숫꽃게이고 옆으로 퍼져서 빵빵하게 보이는 것이 암꽃게인데 위 사진에서 첫 번째 사진이 숫꽃게이고 아래에 있는 사진은 암꽃게이니 잘 구별해서 구매하세요.

 

괴도라치(전복치)

 

동해산-괴도라치와-서해산-괴도라치
동해산-괴도라치와-서해산-괴도라치

 

가장 못생긴 고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괴도라치. 일명 전복치라 불리며 잡어에 속하는 종류이지만 그중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전복치를 9월 추천 수산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괴도라치는 장어와 같이 긴 몸에 입술도 두껍고 굉장히 못생긴 고기인데 우리나라 바다 전역에서 어획되는 생선입니다. 

 

가끔 이 괴도라치가 전복을 먹고살아서 전복치라고 불린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이들은 잡식성 어종으로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어종이죠. 이러한 전복치는 그중에서도 서해에서 많이 어획되는데 서해 전복치보다는 동해의 전복치가 크기도 크고 맛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다만 동해 전복치는 서해 전복치보다 가격이 비싼데 때에 따라서는 가격이 2배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동해 일부 식당에서는 서해 전복치를 구매하여 판매할 정도이니 혹시라도 동해에서 전복치를 드실 때는 유의하셔야겠어요.

 

일단 서해 전복치는 색이 아주 검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동해 전복치는 약간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으므로 색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가 있지만 이렇게 색깔로 구분하는 것이 항상 정답일 순 없겠죠. 그렇다면 일단 수조 안에 여러 전복치가 있을 경우 그중에서 밝은 노란색이나 주황색 전복치를 구매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노란색이나 주황색 계열의 색이 나타나는 전복치가 검은색 전복치보다는 식감이 더 쫄깃하고 단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 어획된 전복치라 하더라도 색깔을 잘 살펴보시고 조금이라도 노란색이나 주황색이 나는 전복치를 고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말쥐치와 쥐치

 

쥐치회와-쥐치의-간
쥐치회와-쥐치의-간

 

우리가 즐겨먹는 쥐포의 재료가 바로 말쥐치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작은 쥐치를 일명 참 쥐치라 부르며 조금 더 고급인 어종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러한 쥐치들은 예전에는 상당히 많은 양이 어획되었으나 최근 그 개체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어 유통량의 대부분을 양식으로 감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말쥐치와 쥐치는 모두 가을이 제철이죠. 이들은 살이 단단하여 회로 드시게 되면 복어회를 먹을 때처럼 아주 얇게 저며 드시는 것이 보통인데 아마도 복어회를 드신 분들은 접시에 올려둔 복어회를 통해 접시의 모양이 그대로 비칠 만큼 회를 얇게 떠 놓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또한 이러한 쥐치들의 간은 안키모라 불리는 아귀 간, 그리고 홍어애와 함께 바다의 3대 푸아그라로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고소하고 녹진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싱싱한 쥐치의 간은 날것 그대로 소금장에 찍어 드시거나 혹은 이를 갈아서 생선회의 소스로도 많이 활용하는데 저는 그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항상 그리워하기 때문에 싱싱한 쥐치의 간을 그대로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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