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상식

[조선 3대 명주] 전통주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한국의 3대 명주(감홍로, 이강주, 죽력고)

by 강포졸 2022. 6. 17.
반응형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전통주가 존재하는데요. 특히 각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양조 방식과 다양한 재료들로 인하여 그 지역을 대표하는 술이 존재할 정도로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전통주
한국의-전통주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있는가?' 하는 물음이 생기실 텐데 그 어떤 술이라도 그 지역의 환경이나 특산물에 따라 최적의 술을 제조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특히 한국의 3대 명주로 알려진 술들이 있죠. 

 

원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가 변절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도 조선의 3대 명주로 소개된 이 명주들은 바로 감홍로, 이강주, 죽력고인데 이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홍로

감홍로는 이름에서부터 그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감(甘)'은 단맛을 의미하고 '홍(紅)'은 붉은색을 의미하며 '로(露)'는 술을 증류할 때 소주 고리에 맺히는 술이 이슬과 같다는 의미로 '감홍로(甘紅露)'라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로(露)'라는 글자는 임금님께 진상한 술에만 사용할 수 있는 글자였는데 그만큼 이 감홍로가 명주였다는 의미이죠.

 

감홍로
감홍로

 

감홍로는 원래 평양에서 만들어져서 평양을 대표하는 술이었으나 지금은 파주가 유명한 생산지인데요.

 

이것은 바로 돌아가신 이경찬 옹이 6.25 전쟁 당시 피란을 내려오다가 파주에 정착하면서 그 명맥이 유지되었기 때문이죠.

 

이경찬 옹은 원래 감홍로뿐만 아니라 문배주도 생산하였는데 나중에 첫째 아들에게는 문배주를 전수해주고 둘째에게는 감홍로를 전수해 주었다고 합니다.

 

감홍로는 평양의 3대 명물 중 하나로 특히 과거에 '춘향전'이나 '별주부전'에서도 등장을 하게 되는데 '춘향전'에서는 이몽룡이 춘향이와 이별하는 과정에서 향단이에게 이별주로 감홍로를 가져오라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별주부전'에서는 자라가 토끼의 간을 빼앗기 위해 용궁으로 꼬시는 과정에서도 등장하는 아주 유명한 우리나라 전통주인 것이죠.

 

이런 감홍로는 주조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전해지는데 일반적으로 곡주를 증류시킨 후 꿀과 지초를 이용하여 단맛과 붉은색을 띠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파주에서 생산되는 감홍로는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기록된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이는 소주를 2번 증류한 다음 계피와 용안육, 진피, 정향, 생강, 지초, 감초 등의 약재를 넣고 침출하여 숙성시키는 방식입니다. 

 

감홍로-종류
감홍로-종류

 

이런 식으로 완성된 감홍로는 40도 정도의 도수로 붉은빛을 띠면서 투명하고 술을 마시게 되면 입안에 은은하고 달콤한 여러 가지 한약재의 향이 맴돌게 되는 아주 맛이 좋은 술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한약재로 인하여 여러 가지 효능도 있는데 감홍로에 들어가는 지초는 열기를 내리고 독성을 없애며 대장에 좋습니다. 

 

따뜻한 성질이 있는 용안육은 단맛이 나는데 심장과 비장을 보호하며 기와 혈을 이롭게 합니다. 

 

이렇게 맛도 좋고 목 넘김도 부드러우며 건강에도 좋은 감홍로는 현재  파주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강주

조선 중기부터 황해도와 전라도에서 제조되었던 우리나라 명주 중 하나이며 경도잡지, 동국세시기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강주
이강주

 

이강주는 조선시대 선조 때부터 상류 사회에서 즐겨 먹던 고급 약 소주로 죽력고, 호산춘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호남지역의 술입니다.

 

특히 고종 당시 한미 통상조약 체결 당시 우리나라 대표 술로 동참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발효학을 전공한 조정형 명인이 가양주로 전승되어 오던 이강주의 제조 비법을 계승하여 발전시켜 대중화되기에 이릅니다. 

 

이강주는 우리나라 전통 소주에 배와 생강이 들어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배나무를 의미하는 '이(梨)'와 생강을 의미하는 '강(薑)'이라는 글자를 사용하여 '이강주(梨薑酒)'라 불리게 되었는데요.

 

이강주는 비교적 도수가 약한 술로 약 25도 정도의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예전에는 약의 의미인 '이강고'라고도 불렸습니다. 

 

이강주-종류
이강주-종류

 

이강주는 연한 황색이 감돌며 배의 시원한 청량감과 간 기능에 효과가 있는 생강, 숙취에 좋고 신경 안정 작용이 있는 울금, 그리고 단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위한 꿀 및 단맛과 매운맛이 조화로운 계피가 어우러져 이강주 특유의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이강주는 전주에서 유명한 술인데 왕실에 진상품으로 올리던 울금이 전주에서 재배된 것이 이강주가 전주에서 빚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죽력고

죽력고는 4대에 걸쳐 약 130년간 전승된 전통주이며 전북 태인에 사는 송명섭 명인이 죽력고 제조 방법을 어머니께 배웠다고 합니다.

 

죽력고
죽력고

 

특히 송명섭 명인의 어머니인 은계정은 친정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죽력고, 연엽주, 호마주 등을 만드는 비법을 이어받았는데 일제강점기 주세법 시행 때 외증조부와 외조부는 한약방을 운영하며 죽력고를 치료보조제로 사용하여 밀주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죽력고가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 아닐까요?

 

죽력이란 대나무 잎과 가지를 사흘 동안 고아 내린 것인데 쌀과 누룩을 이용하여 20일간 빚은 술에 죽력을 뿌린 후 소주 고리를 이용하여 증류해 만든 술이 죽력고입니다. 

 

도수는 32도 정도로 향긋한 풀내음이 나고 특히 알싸하고 상쾌한 대나무 특유의 향이 상당히 좋은 술이죠.

 

죽력고를 만들기 힘든 이유는 바로 죽력을 만드는 과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나무를 불에 쬐어 그 수액을 받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것이죠.

 

죽력고-재료
죽력고-재료

 

이러한 방식으로 죽력을 얻기 위해서는 약 1주일의 시간이 걸리며 그럼에도 얻을 수 있는 죽력의 양이 작기 때문에 명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죽력이 첨가되어 있어 나름대로 걸쭉하고 32도 정도의 꽤나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으나 도수 높은 술 특유의 목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없어 목 넘김이 매우 좋은 술입니다. 

 

또한 잘 취하지도 않는 술이므로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정읍에서 유명한 술이랍니다. 

 

이상으로 조선 3대 명주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전통주를 너무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3대 명주 이외에 우리나라 각 지역의 대표 명주들을 모두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전통주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 정리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주의 종류와 특징 및 각 지역별 대표 전통주

 

[전통주] 전통주의 종류와 특징 및 각 지역별 대표 전통주

오늘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전통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주의 종류와 특징 및 각 지역별로 대표되는 전통주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전통주의 종류와 특징 술을 생각하면

kangpojol.tistory.com

 

여러분들도 내가 사는 지역이나 고향을 대표하는 전통주 한번 드셔 보시기를 권해드리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