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기 및 뒷담화 이야기

[강원도/춘천 막국수] 직접 뽑는 메밀면으로 만드는 춘천의 막국수 맛집 '금강막국수' 솔직 후기

by 강포졸 2021. 10. 17.
반응형

여러분들. 춘천 하면 생각하는 음식이 있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바로 춘천 막국수와 춘천 닭갈비를 떠올리셨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춘천에 있는 막국수 식당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메밀이 함유된 메밀면을 직접 뽑아서 사용한다는 식당인데 오늘은 춘천의 명물인 막국수 전문점 '금강막국수'를 알아보겠습니다.

 

[강원도/춘천 막국수] 직접 뽑는 메밀면으로 만드는 춘천의 막국수 맛집 '금강막국수' 솔직 후기

춘천으로 출장을 갔다가 춘천의 명물인 막국수나 닭갈비를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폭풍 검색을 통해서 알아낸 춘천의 막국수 전문점인 '금강막국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금강막국수'의 기본정보입니다.   

 


[춘천 막국수 맛집] 강력추천 복요리 전문점 '금강 막국수'
주소 :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길 7.
연락처 : 031-263-5669
영업시간 : 10:00 ~ 19:00 (연중무휴) 

 

금강막국수-입구
금강막국수-입구

 

이번에 방문하게 된 '금강막국수' 식당은 진짜 메밀을 사용해서 직접 면을 만드는 곳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런 말을 들으면 왠지 그 맛이 기대가 되고는 하죠. 그리고 다른 막국수 식당에서는 막국수를 비롯해서 또 다른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를 같이 취급하고 있었는데 이 식당은 닭갈비를 취급하지 않고 있어 이유 모를 신뢰감이 쌓이더군요.

 

이 식당에 가기 위해서는 지금은 폐역이 되어 버린 경강역의 명물. 경강 레일바이크 철로를 가로질러야 합니다. 레일 바이크의 철로를 건너면 동네길 입구에 바로 보이는 식당인데 보자마자 참 정겨운 느낌이 들었어요. 

 

금강막국수-내부
금강막국수-내부

 

'금강막국수' 내부로 들어가 보았어요. 식당 안은 오른쪽에 테이블이 몇 세트가 있었고 그 왼쪽으로는 좌식 자리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금강막국수-좌식-자리
금강막국수-좌식-자리

 

외관이 아주 정겨워 보이는 건물이 비록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사장님이 부지런 하신지 좌식 자리가 반들반들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어요. 이미 한 팀이 식사를 하고 가신 듯 상이 치워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방송에-출연한-금강막국수
방송에-출연한-금강막국수

 

주방으로 가는 길목에 SBS에 방영되었던 홍보물이 붙어 있네요. 방송 출연 사실을 알고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에 방영되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사람에게 신뢰감과 기대감을 심어주죠. 이 홍보물을 보는 순간 '잘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국수의 유래와 어원 및 메밀의 비밀

막국수 전문점을 포스팅하다가 여러분들이 막국수의 유래와 어원 등에 대해서 아신다면 나중이라도 막국수를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듯해서 본격적인 포스팅을 하기 전에 막국수의 유래와 어원을 먼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것을 알아 두시면 여러분들도 나름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기억해 두세요. 

 

1. 막국수의 유래와 어원

막국수가 유명한 곳은 강원도이죠. 이는 서늘하고 습한 기후와 메마른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병충해에도 강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짧기 때문에 예전부터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던 곡물이었습니다. 따라서 옛 조상 들은 메밀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메밀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맷돌에 막 갈아서 드셨다고 합니다.

 

또한 이렇게 메밀을 이용해서 뽑아낸 메밀면은 특별한 조리 기법이 없이 형편에 맞게 아무 양념에 막 비벼 먹거나 아무 국물에 막 말아먹는 음식이었다고 하죠. 

 

또한 메밀가루는 찰기가 없어서 국수로 만든 후에도 뚝뚝 잘 끊어지기 때문에 재빨리 면을 뽑은 후 제공하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지금 바로 막 만들어서 먹는 음식이기도 했죠. 

 

이렇게 막국수는 맷돌에 막 갈아서 만든 메밀면을 아무 국물이나 양념에 막 비빈 후에 지금 막 만든 국수를 먹는다는 의미로 막국수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하네요. 

 

따라서 진짜 막국수의 경우에는 그 재료가 메밀이 들어간 국수라는 의미이죠. 그런데 메밀은 글루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밀가루와 같이 반죽을 늘이는 방식으로 국수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반죽을 칼로 썰거나 틀에 넣어 눌러 뽑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죠. 

 

2. 메밀면의 비밀

예전에 도정기술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 도정과정에서 메밀의 껍질이 섞여 메밀반죽이 검은색이 되었는데 사실 원래 메밀은 흰색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전의 메밀면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흰 메밀면을 보고 메밀에 밀가루를 많이 섞은 것이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현재 기술로 충분히 메밀껍질을 분리할 수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메밀껍질을 섞어서 제분하거나 심한 경우 색소를 넣어서 메밀면을 만들기도 하죠. 이를 종합하면 순 메밀면의 경우에는 색깔도 흰색이고 반죽의 점성이 거의 없는 상태인 것이죠. 

 

따라서 시중에서 먹는 메밀면이나 메밀로 만든 음식을 평가하실 때 면의 점성이 좋거나 약간이라도 쫄깃함이 있다면 이는 밀가루나 전분이 섞여 있는 것이고 색이 검은색이라면 메밀껍질이나 색소와 같은 첨가물이 포함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메밀면은 대부분이 밀가루를 섞어서 만든 면입니다. 그러나 순 메밀로만 면을 만들게 되면 점성이 없어 뚝뚝 끊기게 되는데 물론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메밀의 함량이 너무 작다면 메밀면으로서의 명분이 서지 않고 순 메밀로만 면을 만들게 되면 면이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식감에서 사람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죠.

 

즉 메밀제품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하는 음식 등 중에는 생각보다 글루텐의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고 일반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이를 꼭 알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포스팅하는 '금강 막국수'의 간판에 '직접 눌러 만든 막국수'라는 글이 써져 있는 것을 보니 더욱 신뢰가 쌓이게 되겠죠?

 

'금강막국수'의 메뉴와 가격

 

금강막국수-메뉴
금강막국수-메뉴

 

'금강막국수'의 메뉴 옆에는 '금강막국수'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이 식당이 3대를 이어 온 막국수 집안이라고 홍보되어 있네요. 또한 이곳에서도 메밀을 그때그때 반죽하여 국수틀에 눌러 국수를 만들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그 밑에는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네요. 

 

일단 막국수의 양념이 묻어 있지 않은 순수한 면을 음미해 보하고 하네요. 메밀면의 특성상 너무 부드럽거나 쫄깃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이 설명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되네요. 

 

먼저 이 식당은 진짜 메밀을 이용해서 반죽을 하고 틀에 눌러 면을 뽑아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식당이라는 점이죠. 사실 메밀면 자체의 맛은 그냥 밋밋하면서 담백한 맛이기 때문에 이를 아는 분들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대중적인 맛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메밀면이 부드럽지 않다는 것으로 보아 메밀가루에 껍질을 같이 갈아서 반죽을 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죠. 메밀껍질이 같이 갈려 반죽이 되었다면 막국수가 제공될 때 면의 색깔이 검은색을 띨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쫄깃거리지 않는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아 진짜 메밀면을 사용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일단 자세한 메뉴와 가격에 대해서 정리해 두겠습니다. 

 

  • 막국수(비빔) = 7,000원
  • 냉 동치미 막국수(물) = 7,000원
  • 메밀 손만두 = 6,000원
  • 메밀 전병 = 6,000원
  • 편육(국내산) = 20,000원
  • 녹두지짐 = 6,000원
  • 메밀지짐 = 6,000원
  • 잣 쌀 동동주(주전자) = 6,000원
  • 사발 동동주 = 2,000원
  • 잣 막걸리 = 4,000원
  • 사리 추가 = 2,000원
  • 사골 떡만둣국(겨울 특선) = 8,000원
  • 사골 만둣국(겨울 특선) = 8,000원

 

위 메뉴들과 식당의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꼭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라는 듯이 너무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네요. 정말 근무만 아니면 막걸리도 한잔 하고 가는 것인데 막걸리가 저를 너무 유혹했는데 어쩔 수가 없죠. 

 

강포졸이 주문한 메뉴/막국수와 편육

메뉴를 보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막국수와 편육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밑반찬으로 열무김치와 무생채가 제공되었습니다. 그런데 밑반찬에도 메밀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인지 무생채가 너무 밋밋했어요. 간이 세지도 않고 식초도 적게 들어간 것 같고 그저 매운맛이 빠진 무생채 자체의 맛이라고 할까요?

 

금강막국수-편육
금강막국수-편육

 

기다리던 중에 편육이 먼저 나오더군요. 일단 사진을 촬영하기도 전에 편육을 한번 집어 먹어 보았습니다. 편육 두 점을 집어 상추에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쌈장에 찍어서 싸 먹었는데요. 맛이 좋더군요.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편육-근접촬영
편육-근접촬영

 

메뉴에 국내산이라고 적어 두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식감도 매우 부드럽고 적당한 지방에 잡내도 하나도 안 나게 잘 삶은 돼지고기였습니다. 편육의 맛을 즐기면서 '역시 숨겨진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막국수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상승하던 찰나였어요. 

 

막국수(비빔)
막국수(비빔)

 

막국수가 제공되었네요. 한가득 막국수 면에 빨간 양념을 듬뿍 올려둔 후 그 위에 들깨가루를 잔뜩 뿌려서 제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단 비주얼에서는 합격이었습니다. 너무 맛있게 보이네요.  

 

막국수-근접-촬영
막국수-근접-촬영

 

고소한 들깻가루의 맛을 상상하며 근접 촬영도 해 보았습니다. 양념 아래에 메밀면의 모습이 살짝 보이네요. 일단 면의 색을 보니 진짜 메밀을 갈아서 틀에 눌러서 뽑는 것을 알 수 있었고요. 시중에서의 면보다는 희지만 약간의 검은색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메밀껍질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과 같이 양념이 묻어있지 않은 면을 한번 집어 먹어 보았습니다. 역시 아주 투박하고 밋밋하지만 은은한 고소함이 올라오는 맛이었어요. 그럼에도 어느 정도의 찰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아 밀가루가 좀 섞여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죠. 

 

사장님께 메밀면에 밀가루와 메밀가루의 함량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남자가 면에 밀가루가 들어간 것을 아느냐고 살짝 놀래시면서 알려주셨는데요. 메밀가루 65%에 밀가루가 35%가 들어간다고 하네요.

 

이제는 국수를 양념에 비벼서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메밀면의 맛을 살리기 위함이었는지 혹은 자극적이고 개성이 강한 양념 맛에 익숙해진 제 입맛 때문이었는지 그리 맛이 좋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투박하고 밋밋한 맛이랄까요. 그리고 보이기에는 양념이 매우 강한 맛이 날 것 같았는데 그냥 밋밋한 맛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메밀면의 특색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어쨌든 편육도 맛있게 먹었고 오랜만에 진짜 메밀면 맛도 보았으니 만족해야죠. 저는 식초와 양념을 조금 더 첨가해서 다시 비벼 먹었습니다. 조금은 맛이 나아졌어요. 아마도 이것이 진정한 메밀면의 특색이지 않나 싶네요. 

 

투박하면서도 밋밋한 듯한 담백한 맛. 이러한 맛이 현대인들의 자극적이고 강한 양념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막국수의 향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금강막국수' 총평

일단 막국수가 그리 맛있다는 생각을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직접 손수 눌러 만든 메밀면을 맛볼 수 있고 막국수의 유래 및 어원에서와 같이 막 만든 면을 아무렇게나 막 비벼먹는 투박하고도 담백한 옛 선조들의 향수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맛으로만 따지만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는 요즘 너무 문명에 익숙해져 있어서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지를 못하고 가짜도 진짜라고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식당이나 마트에서 구매하는 메밀면도 실제 메밀 함량은 30%도 되지 않는 것이 있지만 우리는 그런 것은 관심을 가지지 않죠. 

 

몸으로 느끼는 옛맛과 자연 그대로의 천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한 번쯤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차라리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섞지 말고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라도 우리 선조들처럼 100% 메밀면을 만들어 냈으면 오히려 더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에 있는 막국수 전문점인 '금강막국수'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밋밋하고 투박하면서도 담백한 자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만 추천드리겠습니다. 그럼 남은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